“아씨 , 빨리 하랬다이가 , 난 못했네 ㅅㅂ ” (저와 같은 동에 살던 일행이였어요.)
친구의 어머니가 들어왔습니다 .
“이게 뭐하는거야 !”
이불을 감싸고 있는 나 , 표정이 굳은 친구
친구를 데리고 작은방으로 가는 아줌마
그 동안 이불을 들춰 널부러져있는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습니다 .
이불에 남겨진 자국 . 그것을 뒤로한 채 아줌마는 얘기하셨죠
“얼른 집에 가라, 엄마 걱정하신다 ”
“안녕히 계세요 ”
현관문을 열고 나온 순간 아파트 화단에 만들어진 계단에서 원숭이 쳐다보듯 ,
나올줄 알았다는 듯 눈 8 개가 저를 쳐다봅니다 .
아까 들어오지 않았던 남자 1명 , 1살 더 많은 일진 언니들 3명
총 4 명이 바깥에서 진을 치고 있더군요 . 마치 더럽다는 듯 , 웃기다는 듯 , 재밌다는 듯 ,
나를 쳐다보던 그 시선들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
뛰어내린 4명은 어디로 도망갔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혹시나 1층에서 기다리고 있지않을까? 다시 잡으러올까 무서웠던 저는 뒤쪽 계단을
이용하여 그냥 냅다 뛰었습니다 . 그리곤 집에 도착했어요 .
택시를 하시던 아빠는 저녁교대 때문에 식사를 하고 계셨고 ,
엄마는 주방에서 음식을 내오고 있었어요 . 그래서 시간을 알 수 있었죠 .
저녁 6시였습니다 . 메뉴는 된장찌개였어요 .
“왔나 ? 오늘 토요일이라 오전에 11시에 마친다드만 늦었노 , 저녁 먹어라 ”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저는 목이메여 차마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아니 , 괜찮아 ”라고 말한 뒤 작은방 (제방 )으로 들어갔어요 .
그 당시 제방에는 큰 전신거울이 있었는데 옷을 뒤집어입고 왔더라구요 .
그냥 맨바닥에 누웠어요 . 그리고 잤어요 . 그리고 다음날도 잤어요 .
그리고 학교에가서 시험을 쳤어요. 그때서야 친구 생각이 났죠.
전화를 했더니 안받았어요.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저는 복도에 서 있는채로 창문을 사이에
두고 친구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어요. 제가 먼저 물었어요.
"니도 당했나? 괜찮나?"
"아니, 나는 안했다. 계속 안하겠다고 하니까 걔가 큰방으로 같이 가자고해서 갔다"
"아, 그랬나..혹시 그때 이불 아직 있나...증거모을라고.."
"아니..엄마가 버렸다..미안"
"아 그래.. 알겠다. 그럼 또 조만간 연락하자"
그게 친구와의 마지막인사였죠.
그 이후 더 많은 일이 있었지만, 뒷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1년 뒤 학폭자진신고기간, 피해자신고기간이 생겨서 신고했어요.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어요.
13년 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강간을 한 당사자의 사진을 봤어요. 결혼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그날이후 SNS 탈퇴했어요.
사실 저는 아직도 모두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당시의 주소, 학교이름 등을 알고 있어요.
당장이라도 밝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참 싫습니다.
두서 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살고 있니??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힘써볼게
저런 새끼들은 자식들이 알수있게 터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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