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자동차 정비에 대한 레포트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위해서 올리는 글이며 쪽지로는 용량이 많이 부득이
게시판을 이용하게 된점을...내가 사과할건 아니죠?
뭐 읽어 봐서 손해 볼 내용은 아니니까.....요)
자동차 정비를 꿈꾸는 분들께 간곡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들어온 이야기와는 많이 다를 겁니다.
저는 제발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현장에서 시작하지 말라는 겁니다.
현장에서 아무리 굴러봐야 2년제 자동차 학과 나온 친구들이
한번에 나를 추월 합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자동차과 졸업한 친구들이 몇년만에 나를 추월합니다.
결국 현장서 구른 사람들은 자기만의 노하우를 꽁꽁 숨기고
추월 당하지 않으려 애쓰거나 다 포기하고 퇴직후 식당을 차립니다.
오죽하면 작업공간에 커튼을 쳐서 남들이 못보게 하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사수라고 5년을 죽어라 일했어도
제가 어깨너머로 1달 정도 구경한 것보다
더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보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초지식을 쌓고 현장에 투입된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아도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릅니다.
제가 현장에서 '안풀리는 볼트가 왜 망치로 두들기면 풀리냐?'라는 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다들 망치로 두들겨서 풀면서도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을
만나는데는 7년이 걸렸습니다. 4년제 자동차학과 나온 친구였어요.
'나사의 자립조건'이라는 아주 간단한 원리인데 그나마 2년제 나온 친구들은
마찰력만 배웠을뿐 나사산과 볼트의 머리거 서로 당기는 힘을 받고 있고
그 힘은 나사산의 탄성이며 그래서 '탄성체결'이라고 칭한다는 것을 모르더군요.
자동차 정비 업계는 그런 단순하고 기초적인 지식을 4년제 학교나
기사자격증 공부...즉...기계공학 정도는 배워야 접할수 있습니다.
아무리 두들겨도 안풀리는 볼트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탄성체결을 볼트의 머리를 잘라 버리면 탄성이 해결되어
간단히 풀립니다.
그러나 소성 체결의 종류중 나사산의 피치가 처음과 끝이 다르게
설계된 경우 열을 가하여 남은 탄성을 제거해야 하고 그 온도는
나사산 재질의 열팽찬 한계를 넘기거나 어닐린점을 넘겨야 합니다.
볼트 머리를 잘랐다가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거죠.
이걸 아는 사람이 사수가 볼트를 달구거나 볼트 머리를 잘라 버리는 것을
본다면 그 이유를 알고 이해하고 다음에 활용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소성체결 볼트의 머리를 잘라버리는 일이
발생 한다는 겁니다.
볼트를 조이는 토크를 논하면서도 나사산의 탄성이나 소성을 모르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거죠.
'무조건 꽉 조이면 된다'는 사람이 정말정말 많습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현장에서 배운다고 무작정 뛰어들지 말고
기초지식을 충분히 공부하고 뛰어들라는 것입니다.
무작정 시작한 사람이 20년을 해도 못하는 일들을
3~5년 만에 해내는 신입들이 계속 들어 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신입들의 유입에 제 자리가 위협을 받았고
결국 33의 나이에 야간대학을 다니고 학원을 다니면서 발버둥치며
버텼습니다.
현장서 구르던 사람이 학교에 가면 수업 중간중간에 눈물이 납니다.
'내가 10년간 궁금했던 것들이 여기서는 상식'인 경우가 너무너무
많았거든요.
내가 왜 저 간단한 것을 모르고 살아왔는지 억울해서 눈물이 납니다.
드리프트 운운하고 그립력 슬립 운운하면서도 그 마찰력이 가해지는
방향에 따른 배분을 '캄의 마찰원'이라는 정의로 해석해 놓은 것을
모르고 살았거든요.
물론 그렇게 배우고도 눈앞의 일어나는 일과 매치시키기 못하는 빡대가리도
많습니다.
그래놓고 '이론과 실기는 다르다'고 무식한 소리를 하는 인간도 많습니다.
아닙니다.
눈앞의 일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내 이론이 부족한 것이고
내 공부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먼저 굳이 볼필요 없다고 말씀드린
'정상적인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라는 영상을 보라고
권해야 겠네요.
운전자나 소비자들에게 설명하는 그 간단한 원리조차도 모른채
정비공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기초과학.....중학교 수준을 겨우 넘어서는 기초과학......그 정도만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 기초만 있으면 2년제 자동차 학과의 수업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현장에 접목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찰력, 구심력, 무게중심, 동심원, 열팽창, 증발잠열......
어려운 단어들 아니지 않습니까?
그 기초만 있으면 쉽게 배워 나갈수 있고
'이론과 실기는 다르다'는 무식한 소리는 안할수 있습니다.
위의 제 주장을 증명을 하긴 해야 겠지요?
한달 안쪽으로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링크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그 영상을 보시고 '내가 왜 이런 쉬운것을 모르고 살았나'라고
억울해 하신다면 위의제 주장이 증명된다고 말해도 될것 같습니다.
님의 앞날이 꽃길만 펼쳐지길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가끔...공부해보고 싶기도 합니다...ㅎㅎ..^0^/..
저도요즘은 가끔 배가 걸려서 못들어 가요.
정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저른위해 없는시간 쪼개서 해주셔서요
성적이 원하는 정도가 아닌 경우 선생님 전화번호를 제게
알려 주시면 제가 전화해서 막말을 좀......
제자 많이 키우는 형님은 제자리이고
커튼치는 인간은 외제차 탄다는 거죠.
그게 힘든 현실인것 같아요.
이런글은 많이들 보시라고 강력추천
부탁 드립니다.
제 옆을 지나서 앞으로 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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