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하시니
미리미리 현실을 알려 드리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여튼......
사회적으로 정비공을 낮게 보는 것은 정비공 스스로가 만든 문화 입니다.
뭐 교도소에서 가산점을 위해서 자동차정비를 배우는 인간도 많고
출소후 갈곳 없는데 받아주는 공장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구요.
왜정기에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기술배워라'라고 했던것도
한몫했고 거기에 보태서 모 자동차 회사가 깡통잘라서 차 만들던 시절의
마인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한것도 한몫했을 겁니다.
예전에 드라마가 있었어요.
차인표씨가 나오는 드라마인데 2공화국시절 자동차 공업사를 차려서
사업을 키워나가는 내용이었죠.
그 드라마에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손님이 차량 수리를 의뢰하고 사장은 정비공에게 수리 시간을 묻습니다
정비공은 '족히 사흘은 걸릴거다'라고 대답하죠.
사장은 손님에게 묻습니다. 수리시간이 얼마나 걸릴것 같냐고.....
손님은 3시간을 이야기 하죠.
사장은 정비공에게 주먹을 날리고 정비공은 울먹이면서 3시간안에
차를 수리해 냅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 시원하다며 박수를 보내는
장면으로 기억되죠.
2006년도 드라마로 기억하거든요....그 드라마를.....
대한민국의 정비가 '잘하는것'보다는
'빨리해서 돈이 되는것'을 기준하는 그 시점을 보고
2006년도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냈다는 겁니다.
거기서부터 틀어진건데.....
잘하는 사람들은 쫒겨나고 밀려나고
빨리 해서 돈을 만드는 정비공이 대우받는 세상이
거기서 시작된건데....우리는 박수를 보낸겁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자동차 정비 문화는 시작 됩니다.
장인정신은 개나 줘버리고 빨리만 하면 기술자인 세상으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차가 사고가 나서 찌그러지면 그 찌그러진 부분을
반대방향으로 당겨서 펴주고 그런 다음에
그 부분을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비공장은 일단 뜯어내고 새것 가져다가
맞춰보면서 두들겨 펴고 있죠......
반대방향으로 당긴 다음에 분해하면 시간과 돈이 더 들거든요.
아마 당기는 공장이 전국에 10군데 안 될걸요?
그래서 사고차는 중고값이 떨어지는 겁니다.
소비자부터가 빨리 싸게 해주는 것을 원하고 나중에
중고값 떨어지는 건 나중문제라는 거죠.
문제는 내가 피해자일 경우 '반대방향으로 당기고 분해하라'는 요구를
할 방법도 없고.....내돈 들여서 그렇게 고친다고 해도
나중에 중고로 팔때는 똑같은 사고차 취급을 받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동차 사고 수리는 '하향평준화'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터지면 누군가 욕을 먹어야 하잖아요?
그게 빙 돌아서 정비공에게 꽂히는 겁니다.
왜냐면 만만하니까.....못 배우고 전과도 있고......
게다가 어차피 욕먹을거 굳이 잘해줄 필요 없잖아요?
정비공의 딜레마죠.
잘해주면 이용해 먹겠다고 덤비는 사기꾼도
많다보니 손님을 볼때 진상내지 사기꾼으로 예상하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잘해주면 좋은데 그럴 경우 '난 왜 안해줘?'라는 진상이 줄을 서거든요.
예를 들면 중고시세가 150만원 짜리 차인데 수리비가 300정도 나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걸 40만원에 해결해 주었단 말이죠.
원인을 찾기 위해서 6만원 정도의 수리를 먼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34만원의 수리를 추가해서 해결을 했어요.
고객은 6만원의 수리는 과잉 정비라고 문제를 삼습니다.
이걸 문제 삼으면 공무원들도 이해를 못하고 고객의 편에 서요.
그냥 300만원 어치 삭 갈아 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34만원 어치의 수리를 40만원 이라고 하면 비싸다고 난리....
정확하게 견적서 내서 세분화하면 과잉정비라고 난리.....
분명 견적서에 동의 사인을 해놓고도 '난 몰랐음' 시전하면
정비업체가 상당한 손해를 입습니다.
그러다보니 뭐.......300만원 어치 수리 하던가
다른데로 꺼지던가.....를 시전하게 되고
손님 입장에서는 '양아치 정비공'으로 보이겠지요.
노력도 안해보고 300만원 부르는 바가지로 보일테고......
결국 이 바닥은 '양아치'가 살아 남게 됩니다.
노력하고 공부하고 고객을 위하는 이들은 진상에게 걸려서
벌금내고 영업정지먹고 월세 밀리고 직원 월급 밀리고
결국 폐업의 수순으로 가야 하구요.
(이게 현실이에요. 진짜로......)
그냥 남들처럼 300! 부르고 뭐 20정도 깍아 준다고 하면
그게 정상적인 경쟁이 되는 것이 현실이에요.
왜냐면 공무원들도 차인표가 정비공에게 주먹을 날릴때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이니까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러니까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고처리 100% 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그걸 널리 알리고
결국 이제는 상식이 된게 누구의 노력인지 아세요?
저에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그렇게 큰 사회적인 변화가
시골 촌구석 카센터 아저씨의 노력으로 이루어 진다는 겁니다.
물론 저는 몇년간 욕만 엄청나게 먹고 아직도 욕먹고
살해협박도 받고 아무런 인정이나 이익을 얻은것이 없어요.
소비자를 위해서 노력한 결과가 만원 한장 제게 도움이 된게 없어요.
겨울철 디젤 시동꺼짐 문제로 경유의 유동성을 향상시키게 된 이유가
누구 때문인지 아세요?
믿기 어려울 겁니다만....그 역시 접니다.
역시나 제게 이익은 뭐 전혀.......
그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아직도 욕먹고 있어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어요. 그러나......
차를 잘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는 정비공은 현실에서 밀려 납니다.
빨리 고치고 돈을 만드는 정비공이 '기술자'인 세상이거든요.
학생들이 꿈꾸는 그런 기술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기 힘들어요.
뭐 튜닝이나 기타 개조쪽으로 공부를 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튜닝 할 정도면 차 만들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엔진 스왑하는데 2달 걸린다고 하면
장사 안 될거에요.^^
제가 아는 사람중에 유일하게 그 길로 가는 사람이
고등학교 졸업후 부사관 지원.....부사관 목무기간중 야간 자동차 학과
졸업.......부사관 보직은 정비......나중에 행정......제대 후
크라이슬러 레이싱팀 엔지니어로 취업........그 안에서 노력한다고
밤새워 공부하고 하다가 여친과 결별......ㅜㅜ
(영화 택시를 보시면 대충 이해가 가실거에요)
여튼 정비쪽을 가장 바르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그 사람 한명 입니다.
여친은 없지만.....ㅜㅜ
자 이제 샌택을 하셔야 해요.
현실과 타협하고 양아치스러운 방법을 택할지
아님 공부하고 노력하고 욕먹고 결국
'더러워서 내가 하나 차리고 만다'라며 카센터를 차리게 될지.....
그런데......
내가 카센터를 하나 차려서 나가게 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경쟁업체가
하나 더 생기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창업비용을 벌지 못하게 최저의 월급으로 직원을
부리던가...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창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월급을 제시하면서 '양아치스런 정비공'으로
일하길 권하던가......
대충 이런 구조에요.
자세히 들어가면 뭐 말도 못해요.
여튼 무튼 정리하면
1. 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그걸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2. 님이 세상과 타협하면 문제가 생겼을 시 모든 책임은 가장 힘없는
님에게 쏟아 질겁니다.
3. 레이싱팀 엔지니어로 들어 가려면 상당한 지능과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위의 각각 다른 3명의 정비공은
일반인이 보기엔 똑같은 정비공 입니다.
글로 하려니까 좀 복잡하네요.
나중에 시간나면 부모님 모시고 커피나 같이 한잔 합시다.
누가 알아요? 님 부모님과 제가 좋은 친구가 될지.....^^
자동차 고치는 사람
사람 고치는 사람
동물 고치는 사람
컴퓨터 고치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랑 의사랑 같은 대접과 대우를 받아야 해요.
반대로 의사가 너무 과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말은 그렇게 하는데 그게 진심인 사람은 0.1%도 안됩니다.
머머머 해유~~~
근디 이말을 들은 쪽이 지 직업에 대해 이해하는건
거서 0.1%도 안대는거 가꾸
세간의 이미지를 고대로 가져와가 부치는...
글구 이게 정답이라 지저대는...
머
맨 그런 거뜰이 천지삐까리인거 가타유...
남들에게만 엄격한 경우를 하두 마이 바나소...
남들 평가두 요 카테고리에 너음 딱인거 가타유...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인정할만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정도 노력이면 자동차 정비 말고도 할게 많거든요.
결국 뭔가를 덜해서 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실 입니다.
나아지고는 있어요.
문제는 그런 경쟁에서 밀린 양아치 정비공들이
관련 업종으로 가서 그쪽 물도 흐린다는 거죠.
어찌 말로표현해야할지 제가 계속 질문을 귀찮게드려도 매항상 친절하게 글 써주시는게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정비사의 대우가 사회적으로 부족하다는게 느껴지는 글인거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정비사의 꿈은 버리진 못할꺼 같네요...ㅎㅎ 매번 좋은글 감사드리며 하루에 몇번이고 오렌지님이 써주신 글을 캡쳐해서 여러번 보고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로 설명해 드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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