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 SOS라 생각하고
남편한테 말했지만
중재할 생각이 없다기에
제 3자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 쓰며,
남편이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창피해서 지인한테는 말도 못하겠고
맘카페는 여자 의견이라 할 것 같아
보배 자게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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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는 분을 위한 요약
1. 시 부모님이 저, 사위들 부를 때
이름 절반, "야" 절반
(아래 2, 3은 시어머님 얘기지만
시아버님도 똑같은 빈도)
2. 명절에 전 부치는 것은
며느리만 해아한다는 듯한 발언
(딸이 할 일이 아니라는 뉘앙스)
* 시부모님 기독교라 차례상 안차림
3. 고추 먹어보려고 하니
먹으라고 던져서 주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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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간 어려운 호칭 쓰지말자 하셨고
저랑 남편은 연애 9년하고 결혼해서
남편 군입대 부터 저를 쭉 보셨기에
새아가, 며늘아, 아가야 이런게 아니라
이름 부르셔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시누 둘, 아주버님도 두분 계신데
아주버님 끼리는 형이라 부르고
큰 시누는 작은 아주버님 이름을 부르고
둘째 시누도 아주버님께 오빠라 부름)
언제부턴지 이름 대신 "야"가 되더니
현재는 이름 반, "야" 반 정도 인거 같네요.
시댁식구들 전부 모였을 때
저 뿐 아니라 사위들 한테도 그러시기에
남편한테 이건 좀 아닌것 같다 말했고,
누나들이 어머님께 말하면
본인 남편 추켜세우는거 같아서
어머님한테 말을 못하는 걸수도 있으니
당신이라도 어머님한테 얘기를 좀 해라 하니
(매형들한테 야야 거리는건 좀 아니라고)
당신이 예민한거 같다,
누나들 별 생각 없는거 같다,
윗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냐 하면서
어머님하고 대화 시도조차 안했어요.
2.
작은 시누 내외가 외국에 사는데
이번 추석에 맞춰서 한국에 들어왔고
저는 3교대 근무라 추석 연휴시작에
야간 근무 후 하루 쉬고
(쉬는 날이지만 밤샜으니 자는 날)
명절 당일에 오후 출근이었습니다.
시부모님이 기독교셔서
(자녀들은 억지로 교회 나가지만
신앙심 없는 무교나 마찬가지)
차례를 안지내기에 음식하지 않고
전 부쳐서 가족들만 먹는데
어머님 허리가 아프다 하셔서
매번 가족들은 하지 말라하고
어머님은 사다 하십니다.
저도 신혼 초 애가 없을 때,
교대근무 안할때는 가서 했었고
음식 하지마시라 하고
저 혼자 다 했던 명절도 있었습니다.
야간 근무인 날 작은 시누가
전을 가져다 줘서 음식 한걸 알았고
명절 당일 오후근무 전에 들러서
봉투 드리고 출근해야겠다 해서
아이들 데리고 남편과 방문드렸습니다.
인사드리고 전 맛있었다 말씀 드리니
"ㅇㅇ(며느리인 저)이가 해야 할 거를
ㅁㅁ(작은 시누인 본인 딸)이가 다 했네"
하시길래 잘못 들은줄 알고 "네?" 했더니
똑같이 한번 더 말씀 하시더라구요...?
남편과 눈 마주쳤는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더라구요
집에와서 남편과 다시 얘기했지만
남편은 다른 중재는 없었습니다.
3.
지난 주말 아이들 병원에 갔다가
근처가 시댁이라 들렀습니다.
싱크대에는 물받은 대야가 있고
그 옆에 조리 공간에서 어머님이
고추를 한 대야 솎아내고 계시길래
하나 맛보려고 "매워요~?" 하면서
하나를 집어 옆 싱크대 쪽으로
두걸음 옮겨서 씻고 있었는데
"야 먹어봐라" 하면서
제 쪽에 있는 물받은 대야로
고추를 하나 툭 던지셨습니다.
순간 기분이 너무 상하더라구요.
거지한테 엽전 한냥 던지듯이?
강아지한테 간식 던져 주듯이?
던지신거 주워 먹고싶지 않아서
"저 하나 닦고 있어요" 하고
가지고 있던거 하나 먹었습니다.
저는 출근하느라 정신없이 가고
이틀 뒤 남편과 얘기해야 겠다 싶어
진지하게 얘기 좀 나누자 하고
평소 얘기했던 어머님 호칭도 그렇고
그제 이렇게 던지면서 "야 먹어봐라"
하시더라 하니 "촤~" 하며
콧방귀를 끼는데... 하...
남편 : 당신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전부한테 그러는데 뭐가 문제냐
아내 : 어머님이 밖에서도 그러시겠냐
안 그러신다는건 그러면 안되는걸 아시는 거다
우리 엄마가 당신 앉아 있는데
엉덩이 발로 툭툭 치면서
"야야 청소기 돌리게 나와봐" 하면
당신 기분 좋겠냐?
남편 : 그거랑 다르다
아내 : 직접 말하기 힘들면
누나한테 고민상담 하듯이라도
넌지시 얘기를 해 봐라
그럼 누나들이라도 중간에서
엄마 이건 아닌거 같아 하면서
고칠 수 있게 말해주지 않겠냐
(누나들이 엄마한테 쪼르르 전화해서
엄마가 야야 거려서 ㅇㅇ이가 기분나쁘대
할사람은 아닌거 잘 알아서 일부러)
남편 : 그렇게 해서 말 전해져 봐야
당신 이미지만 안좋아 지고 욕먹는다
(뒤에서 시모 욕한 며느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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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직접 얘기를 드리라는데
아버님 자동차 보험 들어 드려야해서
(이런것도 왜 아들 딸 놔두고
저한테만 시키시는 건지...)
어차피 한번 만나야하는 상황이라
그때 말씀 드릴까 싶습니다.
이게 남편 말처럼
제가 직접 말씀드리는게 나은걸지
기분 나쁘지 않게 어떻게 말씀 드릴지
얘기 드리고 서로 기분 상하지 않을지
여러 걱정이 앞서네요...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명한 분들 많으세요
거기에 비슷한 글들도 있으니
찾아보셔도 도움 될겁니다
말씀주신 내용들이 선생님 부모님이 선생님께 하신 행동이라고 보셔도 혹 기분이 상하신다면, 그건 상대의 의중이 어떠하였던 받아들이는 사람의 의중 또한 중요하기에 대화를 나눠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안바뀝니다.
말하지 마시고 2가지 선택외엔 없습니다.
똑같이 대접해주던지
인연을 끊던지..
본인이 마음으로 연을 끊던지..
절대 안바뀝니다.
하필 그런 집안으로 시집가셔서..
그냥 연끊으세요..
저런 행동은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잘 교정되지 않습니다.
신랑분이 말씀하시면 집안싸움 날 확률도 높을 것 같습니다. 결국 화살은 님에게 돌아오겠죠.
영화 "킹스맨" 대사중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남편분도 알만한 대사라고 생각됩니다. 본인 집이 지금 매너가 있는 집안인가요??? 진심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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