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들은 어떨 지 모르겠습다만, 저는 11월이 되면 괜시리 센치해지고 쓸쓸해지고 그러더군요.
이제 제 나이도 오십줄이라 그런지...유독 어머니도 보고 싶고 그러네요.
약 2년반 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12년동안 치매를 앓으시다가..
환갑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으니 참 빨리 발병이 된 것 같아요.
사실 병원에서 치매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치매 의심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치매 증상이었구나...싶은 행동들이 생각나고,
내가 진작에 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좀 더 오래 살고 가시지 않았을까...후회가 되곤 합니다.
- 사이즈가 다른 락앤락 반찬통 뚜껑을 제대로 못 닫는 것
- 옷, 양말을 뒤집어 입는 것
- 아파트 동호수를 잊어버려서 남의 집 앞에서 벨 누르는 것
- 음식 냄새에 둔감해 지는 것, 특히 쉰 음식 냄새를 잘 못 맞는 것.
- 눈이 잘 안 보인다고 얘기하는 것 등등
특히 시력의 경우에는, 자주 타는 버스를 각끔 놓치시길래 여쭈어보니, 버스의 번호가 잘 안보인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모시고 안과에 시력검사, 검진을 받았는데 시력이 0.1 / 0.2가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래고 바로 안경을 맞춰 드렸습니다.
근데 그게 치매의 증상인 줄은 몰랐었습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이것저검 검사를 하고 하시는 말씀이, 어머니의 눈 상태는 되게 건강해서 시력이 이렇게 나쁠수가 없는데 이상하네요...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 때는 1도 의심을 안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시력 검사를 할 때 눈에 보이는 숫자, 기호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 보인다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 생활 하시는 것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깊게 살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나고보니 제 잘못인 것 같아 참 후회가 됩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매 검사 후 진단을 받을 시, 제 기준에서 어머니는 정상인과 다를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저러한 증상들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나타나는 일시적인 건망증, 기억력 감퇴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고
자녀, 손자/손자들과 일상 생활을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데 검사를 해보니, 이미 치매 중증 단계(50%~60% 진행)에 접어들었다...고 하시고, 기대 수명을 길면 10년 정도 본다고 하시더군요.
치매가 가진 무서움,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들의 어려움을 익히 들었기에 형제들이랑 병원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왜 하필...이런 생각..
어머니는 12년 투병하시고 돌아가셨으니 얼추 병원에서 한 얘기가 맞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에서 말씀드린 행동들 이외에도 평소와 다른 행동들이 가끔이라도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모시고 가서 치매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지나고 보니 후회만 남습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이후의 치매 간병에 대해서 경험담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치매는 유전이래유
형님도 치매 예방 단디 하시길 바랍니다
2022년 하늘로 소풍가신 울 엄마
다시 왔던 그곳으로 되돌아 가는
우리네 인생길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야할때 어떻게 떠나느냐가
오늘은 정해졌지만
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여
우리는 그저 묵묵히 오늘을 살아갈 뿐
울 엄마는 왜 그토록 빨리 가셨을까
생각하면 그저 눈물만이 흐르지요
마지막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선생님덕분에 다시한 번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