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라고 들었어요.
제가 막내였어요.
아니, 어쩌면 아닐수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다들 내가 막내였다고 해요.
아빠는 기억에 전혀 없어요.
뭐,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을듯 해요.
우린 너무나 힘겨웠기 때문이에요.
그 힘겨웠던 어느날,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더이상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마을 사람들 말로는, 엄마가 거대한 공사용 차에 치여서……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사람들은 너무나 친절해서 살곳과 먹을것을 들고 찾아 주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이승에서 저승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하루이틀 지날때마다, 언니랑 오빠들이 죽어버렸죠.
수없이 많은 차들은 죽음의 사자와도 같았습니다.
게다가, 밤에는 거대하고 무서운 악마들이 우릴 노리고 있었어요.
엄마가 죽고난 후, 불과 보름만에 나는 홀로 남겨졌어요.
“야, 안되겠다!
이거 어떻게 하지?”
“인석, 놔두면 죽을거야!
일단, 우리가 키워보자!”
“그래, 차들 때문에 목줄 해야겠다.”
그렇게,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그날부터 내 목에는 사슬이 걸려있어요.
하지만, 금요일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사슬을 풀어줍니다.
월요일 아침까지 난, 세상의 주인이 되곤 합니다.
사람들은 그래요.
“에휴~ 백구야~
넌 왜 그렇게나 순둥이니?”
“까마귀한테 밥도 다 뺏기고, 한번도 짖지도 못하는 순둥이 같으니….”
사람들은 몰라요.
내가 얼마나 용감한지……
이곳에 멧돼지가 없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여덟마리 들개 무리들도 어쩌지 못하는 멧돼지들은, 내 주변에 감히 오지도 못해요.
말썽쟁이 들개들도 언감생심, 이곳으로는 올 생각도 못해요.
내년 봄이되면, 만 사년이 되는군요.
이번에 세번째 출산으로 스물셋, 아가들을 낳았어요.
내 이름은, 메리 혹은 순딩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요즘들어서 백구라고 불리고 있긴 하지만, 그 이름도 좋아요.
내 이름은 백구랍니다.
자게 이모도 순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누구보다 무섭쥬
마치 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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