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 똘이.
보배드림에 처음 글을 올렸던 게 생각납니다.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고, 너무 슬퍼서 어디라도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편지를 쓰듯 글을 남겼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아침, 방을 정리하다가 침대 구석에서 오래된 똘이의 털뭉치를 발견했어요.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조그만 흔적 하나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참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더군요.
시간은 흘렀지만, 마음 한켠은 여전히 그 아이와 함께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 11월 1일 ~ 2023년 1월 1일
사랑하는 똘이야, 무지개다리는 잘 건넜니?
그 다리 위가 혹시 무서워서
작은 몸으로 덜덜 떨고 있진 않을까…
형은 그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출근하던 아침,
네가 형을 조용히 올려다보던 그 눈빛…
그게 마지막 인사였을 줄 알았더라면,
한 번만 더, 꼭 안아줄걸.
숨이 닿을 때까지 안아줄걸.
그 순간이 아직도 자꾸 떠오른다.
너 없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많이 슬프다.
똘이야,
형은 너와의 이별이
이토록 가슴 아픈 일일 줄 몰랐어.
그저 막연히 슬프겠지…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겪고 보니,
숨이 막히도록 고통스럽더라.
너는 정말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고
말도 잘 알아듣는 아이였지.
그래서 더 미안해.
형이 바쁘다는 핑계로
산책도 자주 못 시켜주고,
좋은 간식도 많이 못 챙겨줬던 게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네가 떠난 후,
형은 태어나 처음으로
참을수 없이
목 놓아 울었어.
네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 낯설고,
너무 잔인해서.
너는 형의 인생에
그저 ‘강아지’가 아니었어.
너는
형의 하루였고,
위로였고,
버팀목이었고,
가족이었어.
네가 남긴 옷,
네가 물던 장난감,
네가 자던 자리…
아직도 그대로야.
그 흔적들이
형을 매일 울게 해.
하지만 똘이야,
이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외롭지 않게 지내야 해.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그리고 가끔은
형 꿈에 들러줘.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고,
괜찮다고,
꼭 한번 보여줘.
그리고 언젠가
정말 아주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땐 꼬리 흔들며
마음껏 짖으면서
형에게 달려와 줘.
그때는 형도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네 이름 부르며 달려갈게.
잘 가, 똘이야.
너와 함께했던 모든 날들을
형은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고맙고, 미안하고,
전 4년전에 패키니즈 떠나보내구
1년전엔 입양한 유기견 노견 시츄 떠나보내구
지금은 마르티즈 키우는데요
그냥 항상 문득 갑자기 눈물이 펑펑 터져요
지난 글 쓰신것도 봤는데요
우리...힘내보실까요?
녀석이 없는 현실이 너무 낮설고 힘들었지요.
언 땅을 파서 녀석을 묻고 돌아와 집에 들어오니 녀석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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