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재미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직접 겪은 솔직한 카풀에 대한 후기입니다 ㅋㅋ
인천 변두리에서 20인 규모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중반 아재입니다.
현재까지 4개월 정도 20대 여직원 카풀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코로나를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하는 여직원이 불안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며 카풀을 요청했습니다
유류대 지원은 없고 여직원과 5분 거리에 지내고 있다보니 제가 낙점되었네요 ㅋㅋ
아내는 처음에 카풀한다는 이야기에 질색팔색을 하면서 싫어했는데,
회사에서 까라면 까야하는 직장인이 뭐 어쩌겠습니까...
"당신 마음 나도 아는데... 근데 어쩌겠어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이래서 회사에서 부탁하는데..."
"그리고 나보다 띠동갑 더 차이나는 막내동생 보다도 더 어린애야 그런애 한테 무슨 정분을 걱정하고 질투를 하고 그래.."
하며 어찌어찌 아내에게 납득을 시키고 카풀을 시작했습니다.
카풀 4개월차인 지금...
엄청 불편하네요.
1. 출퇴근 기름값 소모 +
이건 당연한 이야기니까 패스..
2. 카풀 동료 때문에 늑장 부리지 못함.
출근 거리가 길다보니 7시 30분이 약속시간입니다.
가끔 아침에 5분 정도 늦게 출근하고 싶어도 카풀 동료 때문에 그러지 못함. 이게 은근 불편
3. 더 막히는 길로 출근하게 됨
여직원 집 근처에서 픽업하는데
혼자일 때 보다 당연히 동선이 꼬이게 되니 불편한 경로로 출근하게 되고 퇴근도 마찬가지임.
4. 옆에서 한마디도 안 함.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려워서 그런지 옆에서 별 이야기 안하고 있더라고요. 이게 은근... 나는 기사만 해주는 사람인가? 살가운 말이라도 몇마디 하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남습니다.
5. 약간 섭섭함
기름값으로 돈 받은 적 없구요.
다만 아침에 여직원 본인이 먹으려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종종 사더라고요.
그럼 솔직히 저 위해서 커피 1잔 정도는 사줄 수 있지 않나요? 그런게 없어요.. ㅋㅋ;;
어려서 그런건지..
6. 기타
- 문 세게 쿵쿵 닫음
- 비오는 날은 집앞까지 태워줘야 함
- 본인 사정으로 카풀을 해주지 못하게 되면 은근 서운해 하는게 느껴짐
- 출퇴근시 음악 흥얼거리거나 유튜브 귀로듣기를 못함
결국에는 5번의 일이 두어번 되다 보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태워주기 싫더라고요 ㅎㅎ
무엇보다 불편하고요
이왕 카풀한거 올해 까지만 해주고
적당히 핑계대고 끊어내야겠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냥 심심풀이로 쓴 글이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을줄 몰랐습니다.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저 호구에요.
젊을때는 개호구였는데 지금은 상호구로 살고 있는 그런 직장인입니다.
오늘 아침은 왠일인지 여직원이 옆에서 재잘재잘 먼저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 기분을 읽은건지 제가 좋아할법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이런 아이였나?'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쓴 글을 본건가?' 싶은 마음에 철렁했지만... 짧지 않은 출근시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네요 ㅋㅋ
커피도 좋고 물질적 표현도 좋지만 이런 말 몇마디로 기분이 풀어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중년 아재가 흑심품고 카풀 시작하고선 뜻대로 안되니까 징징거린다고 하는 성격장애 환자들한테 상호구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늬들은 무슨 생각으로 세상 사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고방식으로도 현대사회를 살아갈 수는 있기는 하냐?
본인의 짧은 생각이 마치 사실이고 전부인 것 처럼 착각하고 글이며 말이며 싸지르는 몰상식한 인간들아.
니들 같은 인간들 때문에 조직에서 분란 생기는 것도 많이 봤고 사람들 사이 이간질 당하는 일도 수없이 봤다.
그냥 가던길 가기 바란다.
아무쪼록 회원님들 의견 하나하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적당히 해주다 끊으세요
안타깝다. 저라도 정말 태워주기 싫을듯 ㅋㅋ 아 꼴보기 싫은데 속좁은거 같고 그냥 적당히 끊어내셔야 할듯 싶습니다.
아니 그런데 그걸 회사에서 해주라고 하나요 ? 이상하네.. 회사에서 뭘 그런걸 신경을 쓰는지 한두번도 아닌것을
제가 낙점되었네요 ㅋㅋ
엄청 좋으셨나봄...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