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 회사 빼고 제품 이미지로 승부건다
차 외관에 쌍용 엠블렘 배제
쌍용자동차가 오는 10월 출시할 2,000cc급 5인승 소형 SUV 액티언에 쌍용 로고를 없애는 등 철저히 제품 이미지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액티언 외관에서 '쌍용'을 표시하는 엠블럼 등을 전혀 쓰지 않기로 했다. 실제 쌍용이 출시에 앞서 공개한 액티언의 앞뒤 모습에는 '쌍용'을 상징하는 로고가 사라졌다. 앞모습의 경우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액티언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조화를 이뤘고, 뒷모습 또한 'Actyon' 브랜드명과 제품 로고만 부착됐다.
쌍용이 제품에서 기업 이미지를 배제한 건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와 제품 이미지가 제대로 접목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의 경우 제품은 프리미엄급으로 자리잡았으나 '쌍용'이란 기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쌍용의 경우 국내 대형 세단시장에서 뉴체어맨이 판매 1위를 지키는 등 고급차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정작 소비자들은 '쌍용'을 프리미엄메이커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 이미지를 배제하되 제품 이미지를 집중 부각, 판매와 연결한다는 것.
쌍용의 고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나 '쌍용'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는 건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대주주가 바뀐 뒤 기업 이미지가 더욱 악화됐다"며 "그러나 쌍용의 경우 단지 대주주가 중국일 뿐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는 국내 어떤 차종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프리미엄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은 액티언이 역동적인 스타일이어서 개성이 강한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이들만을 위한 다양한 출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올 상반기 부진했던 내수판매실적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