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부지검장 김관정이 秋아들 병원 압수수색 막아”
입력2020.09.11. 오전 11:31
수정2020.09.11. 오후 12:11
염유섭 기자
의혹확산 現법무 : 아들의 군 복무 휴가 특혜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7월 金이 대검 형사부장때
임의제출로 바꾸라고 지시
檢수사 축소·은폐 의혹 확산
秋아들 부대 지원단장도
“평창선발 청탁전화 있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는 김관정 현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검찰청 형사부장 시절 동부지검의 삼성서울병원 압수수색 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추 장관 아들 서모(27) 씨가 직접 일반진단서 등을 발급받아 검찰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현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부실수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판받는 前법무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11일 문화일보가 복수의 검찰 전·현직 관계자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지난 7월 대검에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을 보고했다. 서 씨는 군 복무 중인 2017년 6월 수술과 재활 등을 이유로 총 23일 병가·휴가를 사용했고 삼성서울병원이 발급한 의사소견서·진단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부지검은 삼성서울병원 압수수색을 진행, 수술과 재활·진단서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부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 계획을 보고받은 김관정 당시 대검 형사부장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서 씨가 직접 병원에서 진단서 등을 발급받아 검찰에 제출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의혹의 중심에 선 서 씨 측이 병원에 찾아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자료들을 발급받은 뒤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동부지검은 지난 8월 6일 뒤늦게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보여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형사부장이 (추 장관 아들로부터) 임의제출로 자료를 받으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수사팀 내에서 반발이 있었던 게 아닌지 굉장히 의심스러운 정황”이라고 했다. 김관정 동부지검장은 문화일보에 “공보관을 통해 설명을 들으라”고 해명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의사결정 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카투사에 복무했을 당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방부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염유섭·윤정선·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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