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라고 왔는데 동아리 생활 즐거움도 잠깐
1학년 끝나고 말이 지원이지 사실상 군대에 끌려가서 인간이하 노예 취급받다가
시간과 공간의 방같은 그곳에서 수도없이 시간이랑 맞짱 뜬 끝에 짝대기 4개 채우고 개구리 달고 전역하고 이제 고생끝이다 생각했더니만...
2학년부터 4학년 졸업반까지 취직이다 학점이다 또 아웅다웅할 때
같은 과 저놈은 탯줄 잘 붙들고 태어나서 금수저 물고 공기업 낙하산으로 가고
같은 동아리 이놈은 집에 돈 많다고 영미권 국가로 장기 도피성 유학가고
부친께서 저보고 너도 캐나다 한 일년 다녀올래? 하시는거 집에 무슨 돈이 있다고, 외아들 아닌 죄로 유학제의 단칼에 거절하고 골방에서 토플책 붙들고 낑낑대고...
하등 좋은 꼴은 1도 못봤었음...
춥고 배고프고 서럽기만 했던 시절, 다시 생각해도 역겹네요...
어느정도 기반 다져진 지금이 20대 그때보다 훨씬 낫습니다..
고3 12월에 군지원했는데
입영통지서온 다음날 대학합격증 오더군요
미팅, 소개팅, 부킹, 헌팅도 원 없이 해보고
동아리, 학생회분과 활동도 질리도록하고
덕분에 2학년 1학기까지 학점은 김병현 방어율과 맞먹었고, 공익근무가서 남는 시간 연애활동끝에 지금의 와이프도 만나고
복학하고 나선, 졸업시까지 4학기 내내 반액성적장학금 탄거 인마이포켓하고, 취업초기에는 학교선배, 회사선배들이랑 북창동에서부터 역삼동까지 대한민국 유흥은 죄다 섭렵해보고, 여직원들하고 이런썸 저런썸도 타고..ㅎㅎ
그때가 그립기도하네요
동아리 간부 제의까지 받고, 취업 때문에 휴학한 후에도 후배들이 제가 주머니 사정 가벼운거 알면서도 형 보고싶다고 엠티 와주시면 안되냐고 부탁할 정도로 활달하고 붙임성 있는 모습이었고, 저 좋다고 따라다니던 신입생 여자애도 있었는데, 내 앞가림 하고 살 생각하니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아무래도 인간관계랑 취업준비 둘 다 병행하기엔 벅찼던둣...
그러니까 취업의 압박이 내 20대를 망가트렸지요...
아무리 좋은 추억을 바탕으로 미화하려고 해도...항상 머리에 똥통 지고 다니던거 같던 불안하고 역겨운 세월이었네요...
매우 유감스럽지만 전 20대 시절이 전혀 그립지도...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현재에만 충실하며 살기에도 바쁘니까요...
P.S
말하다보니 위에 말한 신입생 여자애는 미련이 남네요...
다희(가명)...아마 지금쯤은 다른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긋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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