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어제 와이프가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습니다.

현금 약간이 든 봉투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다이어리.

매일매일 지출내역, 연락처, 메모 등을 기입해놓은 거라 잃어버리면 절대로 안되는 거였는데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택시 기사님이 저희 집에까지 찾아와서 돌려주셨어요.

다음은 와이프의 진술..

오후 6시 조금 넘어서 택시타고 퇴근.

아파트 상가단지에 있는 카페 앞에서 하차 후 카페 안에서 가방을 놓고 내린 걸 깨달음. 망연자실.

근처 지구대에 신고하고, 카페 옆 가게에 있는 CCTV 확인하는 중..

그 와중에 기사님이 차에 남겨진 가방 발견.

다이어리에 끼워진 주민등록증을 보고 거기 적힌 주소로 가져다 주심.

주소가 예전에 살던 주소임 (우리집에서 차로 20분거리).

현재 그 집 거주자가 다이어리 뒤에 적혀있는 현주소를 발견하고 기사님께 알려주심.

기사님 다시 가방 들고 우리집까지 오셔서 전해주심 (집에 있던 처제가 영문도 모르고 가방 수령).

퇴근시간대라 한참 바쁠 시간인데 가방 돌려주시느라고 1시간 가까이 고생해주신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황망하여 차량번호 확인도 못한터라 이렇게 인터넷으로 인사드립니다.

혹시라도 읽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