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점점 목소리 커지는 '윤석열 대안론'
"최재형에 나와달라 하고파"
오세훈 '재등판론'도 솔솔
야권 예상 주자만 두 자릿수
[경향신문]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논란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기류도 커지고 있다.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최재형 감사원장이 연일 거론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등판론’까지 내놨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최근 ‘공관 정리설’까지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아직까지 대권 의지가 없다면 제가 나서서라도 ‘나와달라’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기호 2번으로 나와야 당선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최 원장이 개헌 카드를 내세워 들어오면 의원들이 안 밀 수 없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당내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등판론’도 나온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대선 출마에 선을 그었으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정한 ‘확실한 카드’란 점에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단순히 도덕성 검증 말고 표까지 생각하면 오 시장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 시장의 출마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도덕성 검증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상처가 커진다면 국민의힘 ‘대안주자 찾기’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초로 예정된 윤 전 총장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 1심 선고 결과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당내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가능성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윤 전 총장에 붙어 있는 태극기세력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사면은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카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안주자론’이 현실화되면 야권의 대선 경선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주자들만 두 자릿수에 달한다. 다양한 주자들이 난립하며 ‘춘추전국’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용하·박순봉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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