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가 올라오는 게시판에 정말 병신같은 무거운 글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원래도 여유있진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안 사업도 무너지고 상당한 빚이 있고, 덕분에 부모님께서 사이도 안좋으시고.
잘될땐 수입이 좋았지만 코로나에 민감한 업종(대규모 공사현장 함바식당)을 하시던 터라 2년가까이 수입없이 쉬셨으니
어느정도로 안좋으시냐면 지난주에 어머니께서 화를 못이기고 컵을 깨시는바람에 손이 베어 신경과 인대가 끊어져
접합수술 하셨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살얼음판이니 아직 시집안가고 건실한 직장 근무하며 부모님댁에 같이 사는 여동생은 늘 기죽어있고.
직장 일도 정말 머리를 쥐어 뜯을정도로 안풀려서 하루하루 일하는 보람도 없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오너는 정말 인성 좋은 분이지만 업무적으로는 본인 일에 치어 도와주긴 커녕 나몰라라 하고있고.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당장이라도 다 때려 부시고싶은 심정에 도저히 일할 머리가 굴러가질 않습니다.
아직 제가 성인으로 덜 성숙했는가 봅니다...
와이프한텐 말도 못하고, 소규모 기업이라 제가 직장에서 일하는 비중도 적지 않기에
직장엔 쉬고싶다.때려친다 더더욱 말도 못하겠고..
정말 어금니 물고 출근길 운전해서 오고. 제가 거울봐도 얼굴에 시커멓게 그늘져서 퇴근하고.
와이프 밥차려놓고 기다리니 얼굴보고 걱정할까 현관에서 거울보고 웃고 들어갑니다.
티안내고 '저녁 맛있네~'하고 소주 먹다보면 '얼굴이 왜그래?' 물어보는데 걱정할까 '아냐 그냥 피곤해서~' 하고 말지요
아직 젊기에 부랄친구놈들은 돈벌러 타지역에 가있어서 하소연할데도 없고.. 가정사라서 남들한테 말하기도 싫고..
편안한 보배에 글 끄적거려 봅니다
죄송합니다
뭐 일때려치면 당장 굶어죽게생겨서 일용직이라도 나가야되는 참담한 처지는 아니지만
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자격요건인 근속경력이자 근무여서 쉽게 퇴직할수도 없고 심적으로 정말 캄캄합니다
자살하는 자들을 정말 비관했었는데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도 내가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있기에 죽고싶어도 죽을수 없습니다
본인이 정말 힘들때 본인에게 힘을 주는 노하우 전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나마 보배에서 순간이나마 웃긴글 보고 후방짤 보고 입꼬리 올라가는게 정말 삶의 큰 활력소중 하나네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남은자가 강한겁니다.
감사합니다..
반에서 11등이 19등 떨어진다고 자살을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 반에서 30등하는 제 입장에서 전교등수를 고민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잘하는 짓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도 사람이 살고 봐야 하니까 걱정을 하긴 하는데
이거 뭐 생각해보면 기분에 따라 치킨 시켜먹는 넉넉한 형편도 아닌 제가
타인의 미래에 조언을 한다는건 좀 아니지 않나. 걱정도 되구요.
전 현실이 암담할때는 제육볶음을 먹습니다.
그걸 먹으면 뭔가 부자가 된 느낌이거든요. 고기도 먹고...막.....
오늘도 이악물고 견디고 있습니다..
돈많이 안드는 취미생활도 하시고.
가야할 길이면 가야겠지만 웃으며 가느냐 찡그리며 가느냐는 내 선택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변하지않는건 없다입니다.
오늘은 정말 아이처럼 소리내어 엉엉 울고싶네요...
와이프에게 진솔하게 말하고 주말에 아버님과 둘이서 여행다녀오시고..다음주말에 어머니와 둘이서 여행다녀오세요...
여유는 없는시간과 돈을 쪼개서 만들는게..여유입니다.....한가한때는 없는 법이거든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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