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같이 보배에 들러보지만 그냥 눈팅만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글을 다 쓰게 되네요.
이유는 지금 보배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경도망 사건” 때문입니다.
피해 가족분께서 청와대청원으로 올린 입장문을 보니 정말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의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경찰의 문제를 아주 총체적으로 드러낸 심각한 사건이 아닐 수 없더군요
피해자를 협박까지 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도대체 공직기강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이럴수가 있을까? 이런 수준의 경찰에게 수사권독립이 가당키는 한 것인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배 게시판 내에 분노를 유발시키며 희화화 되는 여경들의 가지각색 모습들이 도배되는 것을 보면서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범행현장에서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여경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내가 그 여경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흉기에 찔려 분수처럼 피 흘리는 피해자를 보게 된 여경입장에선 자기도 저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공포심에 순간을 모면하고 싶었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현장에는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자를 보내야 할진데 겁에 질려 도망가는 수준의 여경을 왜 보낸 건지, 또 같이 나간 남자 경찰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도 뭐하고 있었던 건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건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수준이 안 되는 “경찰”의 문제인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체력검정으로 “배려 받아”들어온 여경들이 양산되게 만든 “채용 시스템”의 문제이며 그런 억지스런 시스템이 유지 되는건 시민들의 안전보다 오로지 표계산에만 몰두한 정치인들 때문인 것입니다.
사회곳곳에 여성을 위한, 아니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이만큼 많았던 적이 있습니까?
여성채용목표제를 비롯한 갖가지 할당제, 여성우선취업정책, 여성친화도시, 여성주차공간 등등..
잘못된 것은 뜯어 고쳐야 합니다. 여성들은 체력 때문에 군복무에 부적합하다면서 왜 장교와 부사관은 가려고 하는 겁니까? 불이나면 그 불이 피해 가는 것도 아닐텐데 왜 장비 착용마저 버거워하는 여성소방관을 채용하는 겁니까? 범인제압은커녕 “오또케”만 연발하고 비명이나 지르며 도망이나 다니는 여자경찰을 왜!왜!왜! 뽑는겁니까?
이건 제가 남성우월주의자이거나 성인지감수성이 극히 떨어져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군인, 경찰, 소방인력에서도 사무직이 다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채용을 할 때부터 사무직과 현장직을 따로 뽑던지, 그렇지 않다면 체력검정을 동일하게 해야지,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선앞으로도 이와 같은일은 계속해서 나올것입니다.
그럼 누구나가 문제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왜 시정이 되지 않을까요?
위에서도 말 한것처럼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군경, 소방에 체력검정을 남녀 동일하게 하자고 했을 때 늘어날 표보다 줄어들 표가 더 많을것이란 계산이 서면 정치인들은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대로 두고만 보면 될까요?
아닙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만 합니다. 더 크고 더 많이,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 이에게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표가 된다는 확신을 정치인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문재인대통령... 정권말이라 그런지 요즘들어 더욱 까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취임초에 비하면 눈에 띄게 초췌해진 얼굴과 늘어난 흰머리가 그간의 심적 고생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 촛불의 열망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자랑스런 대통령이었는데 국민들 다수는 이제 곧 이명박그네 10년전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 대선과 지선, 총선은 민주당정권에겐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우리역사상 이렇게 한 정당이 대통령과 국회, 지자체까지 압도적으로 지배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국민들의 외침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과 정부탓, 의석수 탓 등 보수당을 탓하기만 했던 그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사회 대개혁을 요청했건만 도대체 이게 뭡니까?
검찰과 언론 개혁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남은 것은 끝도 없이 올라버린 부동산과 엄청나게 늘어난 공무원, 특히 할당제를 비롯한 각종 혜택으로 배려 받아 사회요직 곳곳에 포진하게된 여성 정치인과 공무원들... 급기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된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 출신의 야당 대권후보까지...
참 보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와 세계경기를 탓하고, 적대적 언론환경을 탓하고, 인간적인 배신감을 탓 할 것입니까? 그런거 다 이겨내라고 국민들이 그렇게나 지지해주었던 거 아닙니까?
양손에 떡을 쥐고선 하나도 이룰게 없습니다.
민주당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일부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가 필요해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질서를 위태롭게 해서 되겠습니까?
잘못된 제도와 시스템은 과감히 혁파하고, 개혁해 나가야 합니다.
남녀를 떠나 그 조직과 기관에 꼭 맞는 인재를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10명의 인재가 필요한데 그 조건에 부합한 10명이 모두 하나의 성(性) 이라는 이유로 다른 한性을 고집스레 끼워 넣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있는 일에는 더더욱 그래야만 할 것입니다.
문대통령 스스로가 페미니스트를 주창하셨기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페미니즘의 본 뜻과 같이 성별로 인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부 변질된 극성 페미니스트들이 나라와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보다 자신들의 자리보전 및 부와 권력의 독점을 유지하려는데 그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정치는 때론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하고 인자하신 대통령은 세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더없이 인간적이고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이었지만 대한민국은아직도 불의와 위선이 팽배합니다.
“대선후보 이재명” 인격적으로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당신을 지지해준 이면엔 대통령과 180석의 의석으로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 주리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입니다. 실력도 검증되지 않은 비전문가를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 나라의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며, 범인 한명 제압하지 못할 사람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하고 있는 잘못된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해 주시길 정말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배형님 여러분, 세상의 절반이 여자인데 설마 여자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겠죠? 여자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격미달인 사람이 할당을 통해 들어오는 구조의 문제, 그리고 문제를 알면서도 고칠 수 있음에도 손을 대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분노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국힘을 지지할 수는 없으니 현 정권에 부담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구요...
보배에 글을 올린게 처음이라 장황하고 두서없이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여경도망) 사건 피해자의 빠른 쾌차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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