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벤츠, 테슬라 모델 X 빌려 무슨 일 저질렀나
이완 입력 2017.12.08 13:28 수정 2017.12.08 13:30 댓글 133개
테슬라 모델 X 렌트 사건, 그리고 벤츠의 뻔뻔함
[이완의 독한(獨韓) 이야기] 최근 독일에서 남사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그것도 독일 국가대표 브랜드라 자부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벌인 일이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테슬라 자동차 3대를 소유하고 있는 사업가 부부 Manfred van Rinsum과 Monika Kindlein은 이 차들을 결혼식 피로연이나 기타 이벤트용으로 임대해 수입을 올리는 부업을 하고 있다. 지난 여름 그들에게 렌터카 업체 식스트(SIXT) 직원이 찾아와 한 기업 고객이 차를 빌리고 싶어 한다고 전했고 그들은 수락했다. 기업 고객이 원한 것은 모델 X로, 7주에 걸쳐 차를 빌리기로 했고 차주 부부는 식스트와 계약 후 기분 좋은 여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이들에게 되돌아온 모델 X의 상태가 이상했다.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차량 한 쪽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글로브 박스에서는 “당신은 주차를 잘못했어요.”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쪽지가 들어 있기도 했다. 여기저기 망가져 있던 차를 받은 주인은 9만9,000 유로(약 1억 2,500만 원)를 보상하라며 렌터카 업체와 차를 빌린 기업 고객에게 동시에 청구서를 보냈다. 모델 X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1,400km 떨어진 곳에서 찾은 흔적, 그리고 망가져 돌아온 자동차 Manfred van Rinsum 씨는 여행 중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모델 X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먼 곳에 가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뮌헨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직선 주로로만 1,400km 가까이 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자동차가 스페인의 메르데세스 벤츠 테스트 트랙에 있었음을 알게 됐다.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핵심 공장 진델핑엔(Sindelfingen)의 테스트 트랙에서도 달린 것이 다시 확인됐다. 다임러 관계자가 모델 X를 빌린 후 혹서기에 스페인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고, 그 외에 여러 트랙에서 극한 테스트를 받은 것 같다며 차의 주인은 이 문제를 단독 보도한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차가 분해되었다 다시 조립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구동장치 일부분이 손상된 상태로 되돌아왔다. 슈피겔이 추가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 식스트는 차주가 청구한 요금 중 1만8,500유로만 보상했다. 차량 가치 손실 2,000 유로와 상태를 진단한 전문가 인건비 및 직접 피해액 등이 포함된 액수였다. 하지만 Manfred van Rinsum 씨는 계약 위반(주행 거리 및 기타)에 따른 벌금과 구동장치 수리비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스트 측은 이미 고객이 비교 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기업 고객에게 렌트된 것을 알고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Manfred van Rinsum는 이런 식스트의 말이 잘못된 것이며, 차를 분해하거나 파손시킨 것, 그리고 테스트 트랙 등을 달리며 차를 실험하는 것 등까지 계약에 넣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식스트 관계자도 이 부분을 동의했다며 역시 강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다임러 측은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통 자동차 회사에서는 이런 형태로 차를 빌려 테스트를 한다며 슈피겔의 질문에 에둘러 변명했다. 슈피겔은 렌터카 업체와 대기업이 계약을 지키지 않고 개인 차주에게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비판했고 여러 언론 역시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 투자자에서 경쟁자로 사실 다임러와 테슬라의 묘한 인연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재정 상태가 어려웠던 당시 테슬라에 토요타와 다임러 등이 투자를 했는데 지분 9.1%를 다임러가 인수했다. 인수와 동시에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등 전기차 운행 시스템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던 두 회사는, 그러나 2014년 남은 주식을 다임러가 다시 처분하며 협력 관계보다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미국에 다임러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너무 적은 액수라며 트위터로 비판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다임러는 전체 규모는 그보다 더 크다며 일론 머스크의 주장을 다시 비판하기도 했다. 또 두 회사는 순수 전기 트럭 개발과 시판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모델 X의 경쟁 모델인 EQC를 벤츠가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두 회사의 전기차 시장을 놓고 벌이는 갈등과 경쟁은 앞으로도 그 강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창피한 일이죠” 다임러에게 좋지 않은 여론 이번 렌터카 이슈는 독일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기사를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메르세데스 벤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독일도 마찬가지여서, Xpark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은 일들이 발생했다면 이것은 계약 위반이다. 만약 이런 조건이 포함되었다면 차주는 더 큰 비용을 요구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Herdentier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다임러 같은 대기업이 식스트라는 렌터카 회사를 앞세워 경쟁 모델을 빌려 이렇게 테스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입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위치 추적을 통해 차가 엉뚱한 곳에 가 있을 때 왜 바로 따지지 않았냐고 차주에 대응을 비판한 글들도 눈에 띄었지만 다임러의 행동과 대응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현재 Monika Kindlein과 Manfred van Rinsum 부부는 식스트와 다임러를 상태로 소송을 진행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기업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 비싼 소송 비용을 감당할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만약 정확하게 당시 계약서 내용이 공개되고 계약 내용에 없는 행위를 다임러가 벌인 것이 확인된다면 여론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잘못이 있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차를 망가뜨린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 테이프를 붙이고 시스템 일부를 망가뜨려 놓고는 아무 일 없는 듯 차를 되돌려 보낸 것은 어느 독일인의 말처럼 ‘기업의 오만함’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태도라 할 수 있다. 벤츠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생겼다. 그것도 아주 큰 가래로.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전혀 망실살하곤 거리가 멀군요.
........ㅉ
저거 기업입장에서 보면 얼마하지도 않은것을
구매해서 두고두고 연구자료용으로 사용하면될것을 왜 저렇게 하는거죠?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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