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에 막말 뒤늦게 알려져
洪, 지역기관단체장 공식석상에서 막말
"대구MBC 많이 씨부리고...개의치 않아 "
"연합뉴스 대구경북본부장 제대로 일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의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하는 공식 석상에서 특정 언론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언론인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월 22일 대구시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정기 모임에 참석했다.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의 40여개 각급기관단체장이 참여해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대구) MBC가 요새 많이 '씨부리고' 있어도 내가 개의치 않고 두고 보고 있다“ 며 망언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고 함께 자리한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홍 시장이 발언한 '씨부리다'는 '지껄이다'의 경남 방언인데, 최근 대구MBC의 홍시장 비판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의 이날 발언은 참석자들이 대부분 자리한 상태에서 도착한 홍 시장이 “(대구) MBC 사장은 안 왔나”라고 물은 뒤에 나왔다고 한다.
홍 시장은 또 이날 모임에 참석한 연합뉴스 대구경북본부장을 호명하고는 당 대표시절 정치부 기자로 출입한 인연을 거론하며 “나 잘 알지? 제대로 일해“라며 호통성 반말을 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7월 연합뉴스가 홍시장 비판 보도를 내보낸 뒤 홍 시장이 연간 1억원에 가까운 통신구독료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연합뉴스에서 대구경북 본부장 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임했다.
이 때문에 참석자들은 “홍 시장이 언론 길들이기를 제대로 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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