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처럼 사람 곁에 가까이 살면서 변덕스럽게 장난도 많이 치고,
심술도 잘 부리는 존재가 바로 도깨비라는 것이다.
일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의 도깨비 오니상.
일제 강점기 교과서에 일본 전래동화 '혹부리영감' 이야기가 실리는 과정에서 오니가 등장하는 삽화까지 그대로 쓰이는 바람에 도깨비 형상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내선일체'(內鮮一體·일제의 조선 통치정책으로 '조선과 일본은 한몸'이라는 뜻)를 강조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된 거죠.
☆ 15세기 세종대왕 시절 발간된 '석보상절'에 '돗가비'라는 단어가 나온다. 도깨비는 이 '돗'과 '가비'가 합쳐져 생긴 말로 '능력 있는 남자'라는 뜻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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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니는 냉혹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는 존재로서 흉조(凶兆)인 데 반해, 우리 도깨비는 때로 심술궂기도 하지만 정겹고 해학적이면서 악의가 없는 존재로 자연물이나 사물이 변하여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점은 사람이 죽어서 되는 중국 귀매와도 분명하게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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