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정말 제가 뭘 모르고 하는 짓인지 알고싶습니다.]
들어가기 전 세줄 요약.
1. 집에 태양열 보일러 밸브에서 물이 새서 기사 부름.
2. 10분 수리 후 23만원 청구해서 송금해 주고 나중에 영수증 달라 함.
3. 영수증 성의 없이 보내줘서 내용 꼼꼼히 써서 보내달라 하니, 그럼 니가 고치지 왜 불렀냐 시전.
농가형 개인주택에 삽니다.
집 지으면서 태양열 온수 설비를 설치했어요.
이게 10년 넘어가다 보니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보일러 밸브에서 물이 떨어지더군요.
밸브 여닫는 부분에서 물이 떨어지길래, 제가 갈아도 되겠다 싶어서 철물점 가서 황동 밸브를 4000원 주고 하나 샀습니다.
전에 서비스 기사가 알려줬던 걸 기억을 더듬어 밸브를 잠그고 작업을 하려는데, 고장난 밸브를 풀으니 물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손을 쓰던 와중에 전동 볼밸브 쪽에서도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 했으나 못 하겠기에 다시 고장난 밸브를 조이고, 전화로 기사를 불렀습니다.
'오늘은 춘천을 가야해서 못 가고 내일 늦게라도 갈게요'
기다렸습니다. 토요일 선약을 깨고, 오후부터 내내 기다리는데 안오네요.
월요일 오전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와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교체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화살표 부분 두 군데를 교체했습니다.
한 10분 걸렸을겁니다. 역시 기술자는 기술자다...했었죠.
수리 비용을 물어보니,
"음.....(제법 한참 뜸을 들이다가) 23만원이요."
'어휴....비용 엄청나네.'
"5-6만원 하는 좋은 볼밸브로 갈았어요."
"네...."
바로 현장에서 23만원 송금해 주고,
한 두번 본 사람도 아니고 해서, 정이라고 집에서 키우는 청계가 낳은 알 8알 중에 4알을 잘 담아줘 보냈습니다.
그러고 났는데 조금 의심이 들더군요.
'아니 뭐가 그리 비싼거지?'
10분만에 23만원을 뚝딱 벌어가는 걸 보니 부럽기도 하고...
수리 기사가 간 뒤에 전화로 영수증을 요청했습니다.
영수증을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달라, 몇 차례 연락 한 후에 저렇게 받았습니다.
태양열 수리 230,000원
참 쉽다...
이런 영수증을 원한 게 아니란 걸 알텐데...
다시 문자를 했습니다.
저 문자를 받고 읽는데, 시쳇말로 빡이 돌아버리겠더군요.
니미 내가 고칠 줄 알면 내가 했지, 널 불렀겠냐?
ㅆㅂ, 교과서 있는데, 선생은 왜 있냐? 혼자 할 수 없으니까 선생이 도와주듯이, 내가 못하니까 널 부른거지.
내 돈 주고 내가 고치는데, 한참 젊은 사람임에도 꼬박꼬박 사장님이라 호칭하며 존대를 해 줬는데,
서비스 한다는 사람이 저렇게 문자질 한걸 보니 열이 받더군요.
조금 지나서 세부 내역 영수증을 다시 받았습니다.
제어밸브 7만, 볼밸브 1만, 테프론 5천, 출장경비 4.5만원, 인건비 10만
잣 같은게, 테프론 열댓번 감아주고 5천원? 나랑 장난 지금 하냐?
출장경비랑 인건비랑 합해서 14.5만원?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 아닌가요?
내가 세상을 모르고 사는 건가요?
기술자 부르는데 14만원은 합당한 청구인가요?
다른 것들도 의심이 가서 진짜 저 가격인가 검색을 해 봤습니다.
저는 밸컨인지 발콘인지 하는 회사가 유럽 쪽 회산가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국산 브랜드 회사네요.
쿠팡에 가서 검색을 했습니다.
정확히 요 제품입니다.
가격이 배송비 포함 200원 빠지는 16,000원.
아 ㅅㅂ....
2만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7만원을 부르는 호연지기라닛.
22년도인가에 수리한 순환펌프도 검색해 봤습니다.
우와~!
5만원도 안하는 거 갈아주고 22만원!!!
그래도 이거 갈아줄 땐 위험하게 지붕도 올라가고 그랬으니 "합리적 가격"이라 쳐 주자. 늬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잣같은...
올 때 마다 나름 잘 해준다고 해 줬는데, 배신감이 확 들었습니다.
호구나 잡히는 븅신이 됐단 생각에 정말 화가 납니다.
꼭 이래야 먹고 살 수 있는 겁니까?
나오며 세줄 요약.
1. 보일러 밸브 2개 10분 교환 수리 후 23만원 수리비 청구, 어떻게 해서 이 금액인지 알고 싶어 영수증 청구.
2. 제대로 된 영수증 안 보내서 수리 내역 쓴 걸로 다시 보내달라 하니 막말 시전.
3. 가격 검색해 보고 개 빡침.
동종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여쭙습니다.
위에 청구한 금액이 합당하며 합리적인 금액입니까?
다들 이렇게 받아가십니까?
제가 호구가 된거 같다 느끼는 감정은 세상 물정 모르고 열부터 내는 겁니까?
진짜 궁금합니다.
(자게에 올리다가 안 올라가서 유게로 왔습니다. 안 웃겨도 블랙코미디도 있고 하니...)
대상은 좀 다르지만 저도 예전에 컴닥터라는 곳에서 컴퓨터수리 출장서비스를 불렀는데 컴퓨터 열기 전에 부품교체 포함해서 얼마나 드나 물어봤는데 너무 쌔게 부르길래 출장비 2만원만 주고 돌려보낸 적이 있네요.
제 경우는 출장비랑 자기 자신이 와 놓고 인건비를 포함하여 14만원이 넘는게 이해가 안가는 점 중에 하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