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증류장과 맥주 브루어리 등으로 탈바꿈하게 될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 [사진 예산군]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소리에 자리 잡은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 1975년 문을 연 공장이 2001년 가동을 멈춘 뒤 23년째 방치돼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 전체가 낡은데다 공장 내외부에서 유해물질이 노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예산군은 물론 충남도까지 나서 해결 방안을 찾았다.
지역의 대표적인 흉물로 꼽혔던 충남방적 예산공장이 양조장과 맥주 브루어리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참여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군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협력 지역 상생 협약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0억원을 확보했다. 민관협력 지역 상생 사업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빈집이나 폐시설을 활용하는 모델이다. 예산군은 지역의 숙원 사업인 충남방적 공장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방적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공모에 참여했다. 지난해 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공간 정비사업에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386억원을 투입해 토지를 모두 매입했다.
충남도와 예산군, 더본코리아는 옛 충남방적 부지에 2026년까지 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 민간 자본 25억원 등 총 사업비 125억원을 투입해 문화복합단지 지원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방적공장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9만8000㎡에 달하는 시설을 모두 개선하는 데 필요한 1000억 원대의 예산은 지역 활성화 펀드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하반기 기획재정부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옛 충남방적 부지에 전통주 증류장과 맥주 브루어리, 스튜디오 촬영장, 파머스 마켓, 카라반 스테이 등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시설 내 상업가 창업 지원, 사업 대상지 홍보 및 콘텐트 제작, 홍보·창업 기반 구축에도 나서게 된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이 사업으로 생활인구 증가와 전국적인 명소 이미지 확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은 이 사업과 함께 충남방적의 역사를 담은 기념광장을 조성하고, 방문객을 위한 웰컴센터 등을 2026년까지 만들 예정이다. 슬레이트 등 유해시설도 모두 철거하게 된다. 충남방적 공장에서는 TV 프로그램도 촬영될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가 참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르면 8월쯤 첫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장 내부에선 촬영장으로 쓰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 상설시장 성공에 이어 백종원 대표와 함께 더 완벽한 성공 사례를 꿈꾸고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사업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예산고·예산예화여고가 소속된 예덕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쇠퇴한 예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인들과 손을 잡고 리모델링을 추진, 연간 100만명이 넘게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었다. 백 대표는 이후에도 삽교 곱창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예산을 전국적인 명소로 끌어올렸다.
거기에 방송사까지 붙었으니 유능한 사업가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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