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받으라고 벌초인가?
해마다 이맘때면 벌초하느라 정신이 없다.
올 해는 추석이 빨라 더위가 한창인데 벌초를 해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하고 벌초를 하는데..
뭔가 쎄한 느낌이 든다..
두두두두.
팬텀기 소리가 나더니
빡.
모자가 들썩인다.
뭐지?
생각하기도 전에 본 말벌의 모습.
하마터면 요단강 건널 뻔..
말벌의 자살특공대가 출격했다.
벌은 침입자가 생기면 한 마리의 자살 특공대를 파견하여 상황을 본 다음에
본 공격진을 출격 시킨다고 한다.
(근거가 빈약하니 반박시 주장하시는 분이 맞음)
일단 말벌집 주변은 남기고 벌초를하였다.
하필 하필 할아버지 묘 봉분 옆에 벌집이 있다.
멀리서 찍은 사진.
벌초를 마치고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저 말벌을 어찌할꼬?
에프킬러로 잡을까?
누가?
특공대 출신 막내가 있잖아.
머리에 쓰는건?
비옷입고 모자 쓰고 모기장을 둘르면 되지.
양봉 모자 있으면 좋으련만..
토론이 한창일때 동생이 말한다.
119부르면 안될까?
야..
119가 그렇게 한가하니?
산소에 있는 말벌이나 잡아주게..
그래도 전화해서 물어보는건 어때?
그래 물어만 보자..
119지요.
죄송한데요.
혹시 산소에 있는 말벌도 잡아주나요?
119요원의 첫 마디.
쏘인분은 없나요?
다행이 없어요.
네
119 대원은 기다리며 주소를 불러달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좋은 줄은 알았는데..
산소에 있는 말벌도 잡아준다니..
미안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잠시 후 도착 한 119대원
말벌 잡기엔 너무 큰 차가 왔다.
정말 미안했다.
말벌의 상대를 살피더니 난감해 한다.
봉분을 파고 자리잡아 완벽하게 소탕하려면 산소를 파야하는데
그럴수는 없고..
수압으로 제거 하기로 했다.
대리석 하나를 제거하고 물을 뿌려 벌집을 제거한고 한다.
저 멀리서 무을 뿌리는 대원의 모습..
물을 뿌리고 킬러 보다 쎈 벌 제거용 약을 뿌린다.
말벌은 킬러로 죽지 않는다고 한다.
민간인 영역이 아닌듯하다.
119를 부른건 잘한 일이다.
하지만 고생하시는 119대원에게 연신 고맙다고 했지만
말 뿐이라 죄송한 마음이다.
오늘의 교훈..
말벌은 민간인이 대적할 넘이 아니다.
119를 부르자..
수고하시는 119대원님들 감사합니다.
항 히스타민 제 챙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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