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가 조조에게 겹겹 포위당해 농성 중인데
성밖을 바라보니,
개미떼처럼 까마득하게 늘어선 조조군에다가....
자기가 배신한 유관장 3형제까지 합세, 시퍼런 칼날 번득이며 망나니처럼 노려보는걸
보고 있자니,
눈앞이 아득해지고, 황망하더라...
진궁이
'장군, 지금이라도 적토마 타고 나가서 포위망 안 뚫으며 늦습니다.....제발......'
피를 토하면서 간언하는데
이젠 더 이상 귀도 안들리는지 눈빛은 초점없이 허공만 바라보며
술만 퍼마셔대는데...
자포자기 심정으로 방에 틀어박혀
엄씨랑 초선이랑 술 퍼마시면서 밤낮으로 삼썸만 하면서,
면회금지패 걸어놓고 이젠 진궁도 안 만난다고 함
그러기를 몇 달, 문득 거울을 보니
그 사자같던 용모는 사라지고,
광대뼈 불거지고 수척해진 지 면상보고 깜짝 놀라더라....
당장 저승갈 사람이 거울 건너편에 보이네....
그래도 여포는 사자였고,
초선은 나라구하려 했지 말입니다.
동탁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