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연대 “여성부 축소한다니 박근혜 지지”
닫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남성연대가 ‘여성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는 30일 누리집을 통해 “남성연대는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여성부에 대한 시각이 남성연대와 박근혜 후보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성연대는 박 후보가 여성부를 축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사실을 지지의 근거로 삼았다. 성 대표는 “박 후보는 여성부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축소하려 했고, 문재인 후보쪽은 이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 남성연대가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남성연대가 박 후보 지지선언을 밝히기 이틀 전인 지난 28일 박광온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5년의 실정과 악정의 책임, 그 절반은 분명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며 “과학기술부 폐지, 정보통신부 폐지, 해양수산부 폐지, 여성부 축소법안은 박근혜 후보가 공동발의하고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남성연대는 “이명박 정부 시절, 박근혜 후보는 여성부 축소를 발의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그런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이는 박 후보는 여성부의 잘못을 잘 알고 있으며 문 후보는 모른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연대는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여성부를 정면 비판했다. 남성연대 쪽은 “2001년 설립된 여성부의 주된 목적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과 성매매 여성을 보호하고 자활을 돕는다는 것이었는데 여성부가 주도한 성매매특별법으로 성매매 여성들이 전 세계로 흩어졌고, 가까운 일본의 우익들은 ‘지금도 몸팔러 오는 한국 여자들이 많은데 일본군 위안부가 끌려갔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비아냥을 한다”고 전했다. 또 이 단체는 “지난 19일 여성부 강화 발언을 한 안철수 후보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4일 뒤 안 후보가 사퇴했다. 남성연대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 할 것이고, 현 시점에서 박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 어떠한 누구라도 남성연대의 동지”라고 선언문에 적었다. 이 단체는 지난 19일 안철수 후보를 반대한다는 선언에서 “지난 대선에서 여성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정동영씨가 낙선한 이유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여성부 폐지를 원하고 여성단체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연대는 10월15일 대선 후보에게 요구하는 10가지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공개한 “남성연대는 제18대 대선에 참전합니다”는 보도자료에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전면유보 재개정, 여성가족부 폐지, 군가산점부활 확대실시, 성매매특별법 폐지, 성인지예산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담았다. 남성연대의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창립선언문에는 “세계 꼴찌의 출산율, 최고의 이혼율, 미래의 희망은 세계 꼴찌로 희박해지고 가족은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원인은 페미니즘. 남자는 영원한 가해자, 여자는 영원한 피해자라는 등식에서 출발해 사적 영역인 가정은 여성들의 억압과 착취의 공간이라는 페미니즘의 이념이 가정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 단체는 올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여성가족부에서 ‘가족’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올 8월에 기각됐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