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와이프가 오빠글 인스타에 올라왔다해서 애기 재우고 봤습니다 ㅎㅎ
사실 결과는 이틀만에 다 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왼쪽 차도로 주행하시다가 2미터 가량 우측에 있는 횡단보도로 대각선으로 들어오셨더라구요 ㅠㅠ그래서 더 안보이고 제동거리가 짧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직진으로 달리셨으면 우리가 알아서 멈춰주는데 다가오는 주행이라서 운이 안좋았습니다. 시야도 가리고 ㅠㅠ(그림은 예시입니다)
그리고 첨에는 왜 애먼사람 인생조지려고 하시는가...싶다가 블박 계속 다시보니까 '그래! 저 할매는 살 운명이고, 내가 사람하나 살릴 운명이었구나~~' 라고 좋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할머니 연락처 성함 다 잘못돼서 손자분이 병원치료 요청한다고 경찰통해 연락왔었구요(생각보다 할머님께서 연세가 있으시더라구요)(경찰서 직원분께서 수십년간 노하우로 제 억울함을 이해하되 보험들어놨으니 멘탈관리잘하고 싸우려들지말라고 잘 달래주시더라구요 ㅎㅎㅎ 제 목소리에서 다 파악하셨을 겁니다. 계속 억울하다고 한숨쉬고 있었으니까요)
교통사고조사의 경우, 피해자로 확인되어 스무스하게 넘어갔습니다. 보험사 과실비율은 아직 전해받지 못했습니다만 최소 2~30%는 있다고 하시는 늬앙스입니다.
할머님께서 다행히 부러지신데 없고 팔꿈치 멍만들었다고 손자분께 전해들었는데 다행이다 생각하고 치료하시라 했습니다. 다만, 뭐 한방치료를 요하느니 그렇게 하시지만 않으면 형사적으로든 제차든 문제삼지않고 치료비도 수긍하겠다 하니 그쪽도 알아들으시더라구요.
보배형님들 댓글들보고 용기도 얻고 반성도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비상등을 왜 못봤을까 싶네요. 더 조심하면서 운전해야겠습니다.(아! 다음날부터 좁은길 지나갈때 공포감이 있습니다 ㅠㅠ속도가 거북이처럼되고 눈이 쉬지 못해요;;;다음날 선거일이었는데 경주온지 얼마 안되서 경주가 그정도로 고령화도시인줄 몰랐습니다. 길거리에 투표하러 가시는 노인분이 엄청 많으셨어요. 이후에도 자전거타고 무단횡단하는 할머니를 엄청 많이 봤다는게 공포;;;)
제가 후기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 당시 주위에 계신 여러분들이 사고수습을 도와주신 XX고등학교 학생과 제게 위로되는 말을 해주신 아주머니, 증인을 마다하셨지만 보긴 봤다고 확신주신 아저씨ㅎㅎㅎ
그리고 경찰께 달려오셔서 자기 가게 CCTV 영상따왔다고 걱정말라면서 영상도 보내주신 정비소 사장님도 계시고 ㅠㅠ 감사합니다. 증인부탁드린다고 연락처를 제법받았습니다.
여유롭진 못해서 통닭세트기프티콘 사서 보내드렸는데
제일 고마웠던 고등학생은 '없는전화번호'로 나와서 인사를 못했습니다. 혹시 이 글 보고 있다면 쪽지주세요 제가 통닭이라도 사주고 싶네요.
모닝와이드 같은 블랙박스 관련 프로그램 쪽지가 많이 왔는데... 댓글을 대충 보니 안좋은 말이 너무많아서 할머님 가족분들이 상처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신은 따로 안드렸습니다. 물론 저도 다시보니 잘한건 없어서 좋은소리 못듣겠죠?? ㅎㅎ
진짜 사망 사건 바로 앞에서 목격하실뻔...
진짜 사망 사건 바로 앞에서 목격하실뻔...
후기는 추천
님 차로의 앞차량이 출발하지 않았다면 사고가 안났을 수도 있었을것 같아요...
아니... 뭐 그러면 그 할머니는 더 큰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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