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외곽으로 빠져서 차 별로없는 한적한 도로를 정속주행 하고 있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박지윤의 목소리를 들으며 창문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찬 공기로 나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는 찰나 뒤에서 뭐가 밝은게 오는데 너무 밝아서 백미러로는 볼 수가 없었다. 최신식 ECM 룸미러로 간신히 확인하니 SUV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음.
가까이 왔을때 창문 너머로 보니 세상에 21세기에 아직도 안개등에 HID 박고 다니는 새끼가 있네?
세단도 아니고 스알이라 존나 높은 곳에서 어디 야구장이나 축구장 가야 볼법한 태양권이 뿜어져 나온다.
그 차가 지나치자마 하이빔 켜고 따라갔다.
새끼야 너도 당해봐라!
그랬더니 속도를 줄이던 그놈.. 이내 내 뒤로 붙어 지가 하이빔 켜고 따라온다. 나는 속도를 줄이고 고민을 시작한다. 쭈욱 밟아서 못따라오는 좌절감으로 골려줄까? 아니면 다시 뒤로 들어가서 상향등으로 골려줄까?
잠깐 고민하던 차에 그놈은 자신의 복수에 만족했는지 추월해서 푸락셀로 도망가기에 나는 다시 복수 하기로 결정하고 신나게 기어를 내렸으나 .. 지금 내 차는 100km/h가 넘으면 핸들이 엄청 떤다. 그렇게 나는 못... 아니 안따라갔다.........
블랙박스도 고장나서 영상이 없어 신고도 못한다.
나는 그놈에게 완벽히 농락당했다 ㅠㅠ
다시 만나면 꼭 복수하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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