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쿱 2.0 수동
제가 2013년 학생시절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2년 막 지난 차를 중고로 일산에서 데려왔습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지금은 그냥 이 상태가 좋아서...
그리고 전차주분이 워낙 깔끔하게 손수 작업 해둔게 대부분이라
그냥 예방정비 말고는 돈 들이지 않고 잘 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서울에 올라가서 잠깐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카톡을 넘기다가보니 전차주분 전화번호가 아직 저장되어 있더라구요.
재밌게도 카톡 배경화면, 프로필 사진이 제 차 사진
그것참 기분 묘~하더군요.ㅎㅎ
차가 그리우신가 하여 연락해보니 반갑게 맞아주셔서
거두절미 약속잡고 커피 한잔했습니다.
차 거래 한뒤로 처음 본건데
그냥 이런저런 사는 얘기하고, 차 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주차장 내려가서 차 보여드렸는데
진짜 하나도 변한게 없다며 신기해 하시더군요.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지금은 물론 세월의 흔적은 조금 생겼지만
그분이 쏟았던 정성에 부끄럽지 않게 잘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다음차를 찾고 있는데, 별 볼일 없는 차지만 아무에게나 주기엔 조금 아깝네요.
팔긴 팔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다음 주인분이 있다면 같은차라는 매개체로 새로운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저만 재밌었던 소소한 이야기라
공감을 얻을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지금 베스트글 보니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ㅎㅎㅎ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번호도 그대로고
직접한 루프 스킨에 라이트 필름에.... ㅋㅋㅋ
차는 단순 기계가 아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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