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얼마후 몹시 무더운 여름날 제가 겪은 레알 실화입니다
저희 동네는 경기도 안양과 가까운
서울의 남서쪽 가장끝자락에 위치한 곳에 있습니다
대학교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한창 바람쐬고 싶은 마음에
해외여행을 가볼까 하다가,
그 돈을 더하여 큰맘먹고 50cc 스쿠터를 구매하여
정처없이 여름동안 이리저리 발가는곳으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제가 목적지없는 낮선동네탐방을 좋아하기에
오토바이를 끌고 이곳저곳 다니며,
특히, 낮이아닌 밤공기를 마쉬며, 평소에 자주 가보지못했던 동네근방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야경도 보고,
혼자만의 쾌감을 즐기는데 빠졌습니다
그렇게 계획없이 여기저기를 떠돌며 이번엔 어딜가볼까 생각한 끝에
안양천 다리밑 자전거도로에 스쿠터를 끌고내려가서,
동네 전철역부터 시작하여, 구일역을 지나 ~ 목동야구장을 지나~
수많은 '밤 자라니' 들에게 쌍욕을 먹어가면서 여의도까지 가본적도있었고,
한강에 도착하여 소맥에 간식거리를 먹으며 밤경치를 즐기는 엉뚱한 모험도 하곤했습니다
한번은,
서울쪽말고 경기도 쪽 자전거 도로로 오토바이를 끌고 가보았는데 , 그방향은 서울쪽과는 달리
상당히 어둡고 침침하면서 길도 운전하기에 좋지않았습니다.그래서 처음엔 깊이 갈생각은 접었죠
대신 그곳에는 얼마가지 않아서, 쉬면서 맥주한잔하며 안양천을 보기에 경치좋은 벤치가 있었습니다
서울 한강쪽 방향과는 달리,
그곳은 자전거도로가 크게 나있지않았고, 낮에도 인적이 드물고 밤엔 사람이 전혀없는 곳 인지라,
타인방해와 남눈치보지않고 혼자서 조용히 술한잔 명상하며 바람쐬기 딱 좋은곳이었습니다.
한번 다녀온 이후, 전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만의 아지트?로 삼은뒤 거의 2~3일에 한번꼴로 일부러찾아가서 MP3를 들으며 소맥과 함께 괜찮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항상같은곳에서만 안양천을 바라보는것이 지겨운 나머지였을까요?
길이 험하고 너무 캄캄하여 그동안 더 가보지않은 어두운 길쪽으로 이상하게 들어가보고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그날도 상당히 소맥기운에 쓸데없는 모험심이 불타서
어디서 용기가 나온건지, 그 어두운 길속으로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 들어가보았습니다
오토바이 불빛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길
진짜 말 그대로 칠흙속이었습니다.
점점 들어갈수록 그나마 포장된 길이 사라지고
급기야 포장이안된 흙으로만 되어있는 흙길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곳까지도 충분히 어둡고 험하여, 그날은 거기서 더이상들어가지말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기왕들어온거 갈때까지 가보자 하는 깡으로 계속 전진하였습니다
한... 15~20분쯤? 이미 자전거도로는 끝나있었고, 캄캄한 골목길들을 지나고
정말 꽤 한~~참~~~~ 을 더들어갔을때에, 넓게 훵하니 뚫린 장소가 나왔습니다
그때 전 소맥을 마신덕에, 소변이 급 마려워서 일단 오토바이를 세우고 , 라이트를 켜둔채 잠시 머물렀습니다...
내려서 소변볼곳을 찾아 둘러보며 밤공기를 마쉬며 담배한대를 피니....
슬슬 술이 깨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정말 들어가기엔 너무너무 어둡고
지나치게 멀리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시간이 밤10시가 넘은 상황..
정말 캄캄하고 어떤소리도 풀벌레소리 아무소리조차 들리지않은 너무도 적막한 곳에서
오토바이 불빛에만 의존하고있는 상황을 인지하니
왠지모를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억지로 공포심을 떨치기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며
피던담배피고 어서 소변보고 가야지 하던 찰나...
"응???"
이상하게 저멀리 앞에서 누군가가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시간 이런곳에 누가있는거지? 게다가 아무런 불빛도없이??'
전 제가 술때매 헛게보이나? 하고서
오토바이 불빛을 이용하여 그곳쪽으로 비추며 자세히 보았습니다
아직은 쫌 멀리있어서 어둡게 보였지만 .. 누군가 있다는것을 인지할수 있었습니다
살짝 놀란 저는 더욱더 자세히 보았습니다
우산을 손에 들고있는 사람 같기도하고,
그러다 자세히 보니 두명이었습니다.
한명은 어른, 한명은 아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대략 30미터? 쯤 앞에 서있는것 같은데... 한참을 처다 보니까
우산을 쓰고있는 어른으로 보이는 사람이 ,
저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있는것같았습니다;;;;;;;
잠깐이지만 전, 등뒤에서 갑자기 싸해지는 느낌이 들며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몇분여를 저에게 계속 오라고 오라고 손짓을 하다가 , 이제는 그것들이 저에게로 직접 다가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좀더 저에게로 가까워지자 오토바이 불빛으로 인하여 그들의 모습을더 자세히 볼수있었습니다..
지금 비는 한방울도 오지않는,,,, 완전 무더운날씨인데
우산을 쓰고있는 어른으로 보이는 사람?은 머리길이가 어깨 쯤오는 듯 어두운 외투에 검정바지를 입고있었고
아이같아 보이는 작은 사람은 단발머리에 상당히 촌스러보이는 빨간 패딩잠바를 입고 양손에 뭔가를 들고있는 듯 했습니다
뭐야 ;;;; 노숙자인가?? 뭔가 괴기하다...
정신차리고 언넝 돌아가버려야겠다..;; 생각을하며 도망가려고 담배를 끄고,
오토바이 시동을 다시 키려 키를돌리는데 ..
이망할 싸구려 50cc가 시동이 안걸립니다ㅡㅡ
너무 오싹해서 긴장타서 그랬는지.. 또 술기운때문이었는지..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중에도
그사람은 계속해서 저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며 점점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젠 상당히 가까운 거리가 되자.. 진짜 소름돋아서 무서워 죽는줄알았습니다.
사이코들아닌가? 살인자들인가? 도둑?강도 ?
귀신은 아닌것같은데 제기럴 뭐지? 나 혹시 죽는건가??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급하게 수동으로 기어를 계속밟아대도 이 싸구려 50cc는 덜렁소리만 낼뿐 시동이안걸립니다
환장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한창 기어를 밟아대고 있던 그때!!
다가오고있던 사람중에 작은 사람이 뜬금없이
한국고전영화 처녀귀신 웃는것처럼
"깔깔깔깔깔~~~" 대며 저를보며 웃으며 오고있습니다
"ㅅㅂ .." 너무놀래서, 자동으로 욕이 절로나왔습니다..
이제 얼굴이 보일정도로 까지 앞에왔을때 전 오토바이 불빛으로 인하여 그사람들의 생김새를 정확히 보고 말았습니다
우산을 쓴 머리긴 사람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안될정도로 생긴, 할머니와 아줌마사이.. '할줌마' 상 얼굴이었고
특히 너무도 경악스러웠던건
키작은 사람이 꼬마가 아니었습니다, 허리가 구부진것도아닌데
키가 대략 130cm?? 쯤 되보이는 난쟁이랄까? 엄청작은 사람이었습니다;;
머리와 얼굴은 마음의 소리에 나오는 '애봉이' 삘나는 못생긴 여자였습니다..아마 여자였을겁니다
화장을 무슨.... 대강 떡칠한거마냥 , 특히 찐하게 엉망진창 그린 눈썹.... 그모습이 더욱더 무서웠습니다
중요한건 결코 어린이가 아니었습니다. 나이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확실히 어린이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이게 우스운 상황이 아니라
소름 그 자체였습니다.그리고 손에는 뭔가에 가득찬 검정 비닐봉지를 여러개 들고있었습니다
공포와 소름, 그리고 분노와 짜증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저는 일단은 그상황이 너무기괴하고,
아무래도 정상인은 아닌듯하고, 행여 흉기라도 있을지몰라서
대화를 해보거나, 맞짱을 떠야겠단 생각 보다는
빨리 그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습니다
일단 시동이 걸리지않는 망할 50cc를 정말 있는 힘껏 간신히 반대로 돌려서
미친듯이 왔던 방향으로 끌고 달렸습니다
그런 저의모습을 봤는지
그 애봉이닮은 작은 여자는 또다시 좀전처럼
깔깔깔깔 거리며 웃었습니다
그 웃음소리가 귀를 틀어막고싶을정도로 너무도 숨막히듯이 소름끼쳤습니다
오토바이를 끌고 도망가는 제 뒤로 그 두 괴한들은 뛰어오진않았지만 아까보다 살짝 빠른걸음으로 절 따라왔습니다
'왜 따라 오는거야.. 진짜.......'
여기서 잡히면 왠지 뭔가 큰일나겠다.. 라는 생각으로
정말이지 전 아까 소변을 제대로 못봤기에 방광터질것같아 바지에 오줌지릴뻔까지하며 쉬지않고 오토바이를 끌며 달렸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는 바람에 상의 주머니에있던 사탕과 담배가 떨어진것 같았습니다.
"왜 쫓아 오는건데?!!!!!!!"
저는 뒤쪽으로 분노반,공포반으로 울먹이는 소리를 지르며 계속 달렸습니다
한 5분쯤 계속 그렇게 달렸을까?
드디어 시동이 걸렸습니다.
살았다.. 하고 오토바이에 다행반 원망반으로 오르는 그 순간에
"으아 ~~~악"!!! 하는 괴성이들려 보니까
제뒤에서 쫓아오던 우산들고 있던 긴머리 사람이
펴진 우산을 빙빙돌리며 소리를 지르고있었습니다
그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구분이 되지않은 허스키하면서 굵직한 목소리였습니다
그 행동과 그 소리에 전 또한번, 온몸이 쭈뼛하며 상당히 공포감과 거부감을 느끼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앞으로 부리나케 나아갔습니다..
가면서 빽미러를 보자 너무 어두워서 잘보이진 않았지만 그들은 점점 더이상 저를 따라오지 않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된채
전 오로직 빨리 여길 벗어나야겟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한참을 캄캄한 어둠속을 해쳐나가며,
전신에 땀범벅이 되고서야 맨처음 제가 가던 그 아지트 구역 벤치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가 원래느리고, 또 속력자체를 낼수없던
길이었던지라 정말 한참을 온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오면서도 느낀건데, 정말 어쩌자고 그시간에
전혀 포장도 안된 이 칠흙속을 들어갔던건지...
하는 생각에 제가 너무 한심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전 그뒤론 절대술마시고 오토바이조차 운전하지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힘겹게 동네에 도착하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서웠기도 했고 , 도망친 저도 쪽팔리기도하지만
처음보는 저에게 그런 알수없는 괴행동을 한 그들생각에 엄청 화가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또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기에
데드캠프가족같이 생겨서 그시간 그장소에서
그런꼴로 이상한짓을 하는건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다음날, 대낮에 다시 그곳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이곳이 저만의 아지트라 불렸던 곳
저의 아지트 벤치를 한~참 지나서 , 어제 그 괴인들을 봤던 그 깊숙한 곳으로 갔습니다
어젯밤엔 오고 갈때 정신없어서 몰랐는데..맨정신으로 밝을때 갔던길을 보니까 상당히 오싹 하더라구요...
그리고 괴인들을 봤던 곳 근처에서 그당시 제가 흘린 목캔디갑과 라이터와 담배갑을 발견할수있었습니다
낮에 다시 그곳으로 찾아가는 길의 모습들입니다....
(밤에 도대체 이곳을 어떻게 갔던건지;;;;;)
낮 인지라 전날밤보단 무서운것이 없었지만은
조금더 그곳을 들어갈수록 사람하나없이 참.. 으슥~~한 기분을 느끼던찰나,
흙바닥에 깔려있는 알수없는 천조각들과
계속해서 안쪽으로 쭉 늘어져있는 수많은 성냥개비들을 볼수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많이 길다랗게 깔려있어서 뭔가 찜찜했습니다
이 의문의 성냥개비들은 과연 무얼까..?...
'혹시, 나에게 담뱃불 붙여주러 왔던건가??'
'아님 성냥팔이 내외였나??'
그상황에서도 말같지도않은 상상을 해봅니다 ㅡㅡ
지금도 이글을써가면서도 궁금합니다.. 뭐하는 사람들이었을까요????????????
더 욱더 깊이 흙길이 나있었는데...
당시 낮기온이 너무~~~뜨겁기도 하고, 또 괜시리 찜찜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그곳에 더 가지말라는 상당히 거북스러운 느낌이 들었기에
더이상은 들어가보지않고 귀가했습니다
이사진은 당시 그 괴인이 처음본곳, 나에게 손짓하며 다가오던 그곳의 최근의 사진입니다
이 너머로는 더이상 가고싶지않았습니다
그당시엔 저 주변에 차도없었고.. 진짜 낮에도 사람하나 보기힘든 고요하고
음산한 곳 이었습니다
지금사진보다 더 횡해있었던 저곳을
그 깜깜한밤에 대체 어떻게 갔었는지.. 저도 참 제자신이 의아하더군요
8년도 넘게 지난 지금..
이제 그곳은 도로가 생기고 다리가 건설되고
주변에 있었던 유일한 달동네도 재개발되어
많이 발전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의 사진을 보아도
그당시 제가 그 괴인들을 봤던 곳과, 도망처오던 길목들은
아직도 음침 한 구석이 남아있긴하네요..
이젠 오토바이도 타지않고, 술도 끊었기에
또다시 음주운전을하거나, 그부근에 갈일은 없겠지만,
가끔식 차를타고 안양천 다리를지날때마다
그때 그 까불다가 체험했던 오싹했던 사건과
주인잘못만나서 2년동안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로 고생했다가 결국 폐차되버린
불쌍한 50cc가 문득 생각이납니다....^^;
엄청오래전일이고,
그래서 그뒤로 술마시고 운전안한다고 남겨놨는데
꼭 이런 혼자부들거리는 인간들있다니까
열심히 정의의 들딱부들 사도 노릇하시길
?
술 쳐 먹고 스쿠터를 끌고 돌아다녀?
돌았네..
끝까지 읽고있는데..사진까지 첨부.
너무 긴장함에 헛것을 본것이 아닐런지..
재미나게 읽었네요~
강남순환로, 서해안도로 등이 교차되는 지점이고
저 근방에 예전에 공동묘지도 있는곳임
본뮨에 있는 그런류의 사람들 많았던 지역임
글 잘봤어요~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 있으신 분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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