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초기에 11년을 함께했던 반려견을 떠나보냈었습니다. 얼마 안남은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밤 10시에 친정집으로 가서 아이를 살펴보고, 평소에 좋아했던 공도 던져주니 아무일 없던것처럼 잘 뛰어놀고 헥헥거리며 웃어주더라구요. 그 모습에 안심하고 첫째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1시간후에 무지개다리 건넜어요. 임신중인 저를 위해 놀래키지 않으려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괜찮은 모습을 보려주려 했었나봐요. 떠난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함에 마음이 찡하고 보고싶어요. 짐승이라 말만 못한다 뿐이지 자기 사람 위하는 마음은 사람못지 않았던것같아요.
오늘 또 문득 보고싶네요..ㅎ
죽기 직전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내가 가서 이름부르니까 힘겹게 일어나서
꼬리 살랑살랑 흔들다가 다시 눕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죽어있었는데...참...
그 아픈 와중에도 주인이 부른다고 일어나서
꼬리흔들던게 얼마나 속상하고 안쓰럽던지...
우리 강아지와 이렇게
이별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상상해보니 너무 슬프네요...
저도 제가 울 아버지 임종을 같이 했는데
인생최고의 큰 축복이었음
오늘 또 문득 보고싶네요..ㅎ
17년동안 우리가족의 막내였는데 늘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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