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문산에서 목회 중인 목사입니다
어제 백학대대교회 위문예배를 다녀왔습니다
임진강 위로 난 전진교를 지나면 더 이상 네비에는
길이 나오지 않는 민간인 통제구역이 등장합니다
아스팔트로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민통선으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곳곳에 지뢰위험지역 표시가 있어서 이곳이 전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피자 40판 1.5리터 콜라 40개 그 외 휴지와 기타물품을 챙겨 교회에 도착을 했는데 때마침 gp에서 비상이 걸려서 예배 자체가 무산될 판이었습니다 예배야 드리지 않는다지만 가지고 간 피자와 콜라는 장병들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라서 안타깝고
초조한 시간이 한 40분쯤 흘렀을까... 상황이 종료되고 gp인원이 귀대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당도 너무 낡았고 건반이며 음향시스템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장병들 틈에서 담배냄새를 맡아가며 함께 찬양을 했는데
옛날 제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원래는 2인 1판의 피자 그러니까 약 30명이 먹을 수 있는 피자를 주문했는데 장병들이 많이오셔서 피자가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앞 빵집에서 빵을 추가로 구입해
전진교에서 인수받아 올 공수작전을 세우고 설교를 조금 더 길게 했는데 크리스마스 전후라 빵이 없다며...
하는 수 없이 장병들에게 피자와 콜라를 나눠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록 gp까지 얼마 되지 않는 곳에 있는 부대의 장병들이지만 여유도 있고 패기도 충천하여 참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부대는 진짜 야전부대라 철조망으로 경계를 만들었고 막사는 전부 조립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간간히 반바지 반팔티를 입고 온 장병이 보였는데 그들 말로는 막사가 엄청 더워서 그렇답니다 선전용 아니냐고 물으니 여기는 북한이 아니라며 선전은 없다는 말년병장의 말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위병소 근무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제가 마시려고 사뒀던 스타벅스 커피와 껌 과자 등등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렸는데 너무 좋아해주더군요
마참 맛스타랑 햄버거빵은 발에 치일만큼 많다더군요
지금 문산은 영하 9도입니다 우리장병들 추울텐데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대한민국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위대한 예비역 병장 여러분 새롭게 시작되는 16년도도 화이팅하세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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