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한민국 모처의 시립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바로 옆에 공원과 놀이터 체육시설 등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죠.
최근 신경 쓰이는 일이 좀 있어서 집중도 잘 안되고해서 공원에서 멍때리고 있던 중에
매케한 담배 연기와 카랑카랑한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저의 휴식을 방해하길래 투덜대면서 일어났습니다.
'..... 문재... 빨갱...... 나라를 통째로...
썅너무...... 파묻어......'
하아... 들어보니 참 기가 막힌 얘기들을 하고 계시네요.
뭔 얘기를 하나 들어보니 망할 기레기들이 써놓은 기사에다
양념을 듬뿍 쳐서 마치 당신들이 겪은 일이냥 서로 핏대를 세워가며 열변을 토하십니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누가 들어도 당신들이 겪은 얘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보고 들은 얘기들일텐데 저리 악다구니를 써가면서 얘길 하는걸 보니......
저의 가까운 지인이 극렬 학생 운동 지도부였습니다.
한참 피 끓던 시절에 집안 어른들 계시는 친척들 모임 앞에서
완전 꽐라가 되서 이렇게 소리 쳤습니다.
'50 넘은 것들 다 뒤져 없어져야 이 나라가 바껴!
나라 앞일은 생각도 못하고 빨갱이 빨갱이 하는것들 싹다 뒤져 없어져야돼!!!!'
정말 천인공노할 사건이었죠.
이 분이 말하십니다.
'어느날 보니 내가 50이 넘어있었고 내가 너희들이 말하는 고집불통 꼰대가 돼있더라. 사람 사는게 이런건가 싶다가도 젊을때 생각하면 자괴감도 드네' 하시면서 씁쓸하게 웃으십니다.
뭐가 맞는지도 모르고 저러시는 어르신들과 그 형님이 오버랩 되면서 나도 저렇게 될려나... 싶어서 기분이 참 씁쓸해지네요.
그 어르신들께 다가가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어르신! 애기들 학생들 다니는 공원에서 담배 피고 쌍욕하는거 누가 그렇게 가르칩디까?'
뭘 의미하는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앞 뒤가 맞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뭐라도 한마디 안하고 일어나면 왠지 비겁한거 같아서 그랬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푸른밤 두병 사들고 가야겠습니다.
그동안 정치판을 보면서 깨달은건 정치란 국민을 갈아서
빨간색, 파란색 물감으로 지들 사욕의 그림을 그린다는거 그거 하나네요.
대통령님은 현사태와 전혀 관계없는데 자꾸 끌어들이는 작전세력이 많이보입니다.
깨어있는 분들은 사법부만의 적폐때문이라는것을 잘알겁니다.
절~~대 대통령님을 의심하지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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