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신혼 때 만져보지도 못한 돈 1억4천을 갚아야 하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지금이라면 법으로 다퉈 보기라도 했을텐데 그때는 어리고 경황이 없어서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을 덜컥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 잘못없는 와이프까지 둘이서 꼬박 8년 세월이 지나서야 돈을 다 갚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 누구에게도 말 한마디 내색 못하고 속으로 끙끙거리면서 닥치는대로 일을 해서 돈을 갚는 동안은 막상 죽고 싶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돈을 다 갚고나서야 나로 인해 식구들이 고생한 것과 삼십대를 거의 날려먹고 이제야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허탈감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지금까지도 우울증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약 타러 왔구요.
요 며칠 제가 한 행동을 돌아보니 결과적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여전히 병신같네요. 나같은 호구가 왜 사나 모르겠습니다.
5월 30일에 어렵다는 글을 읽고 예전에 어려웠던 때가 생각나서 그랬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서 그동안 고생만 했던 가족과 결혼20주년 가족여행이라도 갈까해서 작년부터 모아오던 통장에서 50만원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제넘게 다른 분들도 참여하시면 좋겠다 생각해서 글도 한자락 싸지르고 어차피 좋은 일에 쓰인 돈이라 생각하며 며칠간 잊기로 하다가 다른 커뮤니티 글들을 모아놓은 앱으로 보다보니 보배가 시끄러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하다 싶은 글을 읽기도 하고 붕어님의 답답한 대응도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지켜보자 하면서도 어쩌면 제가 섣부른 짓을 다시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제발 아니길 빌면서 지켜만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이렇게 되버렸네요. 여지없이. 만천하에 호구인증.
빨리 잊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내의 위로가 힘이 되기보다는 다시 한번 면목없어지네요.
내가 그러면 그렇지. 내가 한다는 일이 다 그 모양이지.
왜 사나 모르겠다. 잉여인간 그 자체네.
저는 기부는 하지않았지만 하루종일 진실이길 바랫습니다...
형님처럼 따듯한분의 마음의 상처가 오래가지 않길 바래봅니다. 기운내세요
하도 사기꾼이 많아서 어지럽네
정말 순수하게 맘 아파하시고 도와준분들을 다 기만하다니 에휴
마음을 갉아먹었네요...붕어가...
이런 좋은 분에게 큰 상처를 준 붕어새끼가 더더욱 용서가 안되네요.
정말 천사같은분이!!!
네 알고있습니다. 받을건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남긴 댓글입니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시고...빨리 되돌려 받으세요...앞으로는 호구되지 않게 더욱더 조심하시구요..
라미굿샷님의 앞날에 영광 있기를!!!
아니라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하여
지정기부을 하던가...
아무도 안믿어 주겠지만... 제 책임 다 하고 나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백마디 말보다 살아가며 보여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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