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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쓴 글에 많은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틈틈이 답글을 전부 읽었지만 노무사,변호사분들도 만나보고
서류도 찾으러 다니느라 답글을 모두 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틀전엔 인터넷에 글을 쓰는게 오히려 독이 되진않을까 싶어 자세한 내용을 쓰지못했으나
연락주신 전문가분들과의 통화와 많은분들이 해주신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어
이틀전에 다 쓰지못했던 상세한 내용과 현재 상황에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생은 항구에서 컨테이너나 탱크 컨테이너등을 수리하거나 청소하는 회사에서 검수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주 탱크 컨테이너 내부청소를 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원래는 검수일을 하다보니 교대하거나 같이 일할 팀원이 없어서 계속 혼자 일했다고 하며
사건 당일도 오후부터 교대도 없이 탱크 컨테이너 내부에서 청소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마지막 탱크 컨테이너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던 도중 쓰러졌고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회사 이름과 장소를 인터넷에 올리면 안될거같아 집적찍은 사진 대신 다른 인터넷 사진으로 올리는점 양해바랍니다.]
이게 동생이 청소하던 탱크 컨테이너입니다
상부 맨홀 뚜껑을 열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청소작업을 하는데
평소에는 맨홀에 환풍기 하나를 두고 작업을 했다합니다
하지만 동생을 구조할당시에는 환풍기마저 탱크밖으로 치워져있었습니다
현장직원에게 물어보니 청소하는과정에서 환풍기가 방해되어 치우는일이 자주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쓰러진채 동생은 근처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할때까지 방치되어 있었고
동생과 연락이 되지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회사에 찾아가 야근중이던 다른 부서 직원과 함께 발견한뒤
119를 불러 전남대학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회사에서 동생 차를 검사해봐야겠으니 차를 회사에 가져오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톨루엔이란 약품에 일상생활중에도 취해있엇을수도 있으니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의료기록도 달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동생의 차와 의료기록을 요구하는게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사건조사를 위한거라 하길래 그냥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1주일후 12월 24일 동생을 전남대병원 응급병동에서 퇴원시키고 지역에 있는 산재지정병원에 입원시킨뒤
회사에 찾아가 전무이사를 만났고 자체적으로 조사했다는 진술내용을 듣게되었는데
정말 어처구니가없는 내용을 듣게되었습니다
동생이 12월 16일날 발생한 사건 이전에도 4번이나 탱크내부에서 쓰러졌었고
약품에 취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며 약품에 상습적으로 취했던거 같다더군요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한 내용이라
동생이 이전에도 그런 사고를 당했다면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밀폐공간에 왜 2인1조로 투입하지않고 혼자서 작업을 시키냐고 따지니
전무이사는 "안전교육은 다 했고 교육일지에 동생분 서명도 있다
그런데 동생분은 마스크를 쓰지않고 작업을했으니 지급한 마스크를 쓰지않은건 동생분 잘못이고
동생분이 유치원생도 아닌데 그런것까지 어떻게 회사에서 책임지냐"
"반드시 2인1조로 작업하라는 법적조항은 없다 그런 내용이 있으면 찾아와라" 라고 하며
동생이 고의로 마스크를 안쓰고 약품증기를 맡는거 아니냐며 조사해야겠으니 의사소견서를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뒤로 병원으로 돌아와 동생에게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 물어보니
회사에서 지급한건 방독마스크가 아닌 방진마스크 였고
방진마스크를 쓴채로 탱크 컨테이너에서 톨루엔을 뿌리면 약품냄새가 방진마스크안에 고여서
더 숨쉬기가 힘들어서 방진마스크를 벗었다고 합니다
사건 이전 다른 직원들도 방진마스크가 전혀 도움이 안되니 안쓰고 작업하는경우가 많아
그냥 그래도 되는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소견서를 요구했는데
이젠 각종 진료기록을 열람해야겠으니 위임장을 써주지않으면
회사에 협조하지않은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합니다
이게 사건이후 지금까지의 일입니다.
이후 변호사,노무사,근로복지공단에 문의하여 확인해보니
회사에 소견서,진단서를 비롯한 의료기록을 일체 전달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동생차와 소견서,진단서는 회사에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일날 119를 부를때 경찰관,형사님들이 오셧기에
형사조사도 시작되었지만 담당형사분들이 다른 더 큰 사건때문에 바쁜나머지
수사는 거의 진행되지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찾아가 근로감독관님에게 상담받으며 고발장을 써넣었습니다
근로감독관님이 회사에 찾아가 확인해본 결과
사건이후로도 다른직원들이 그냥 방진마스크만 쓰고 작업하는걸 확인했다고 합니다
방독마스크는 회사에 그냥 구비되어있다고만 합니다
동생은 사건이후에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하며 토를 하는등 많이 힘들어했으나
지금은 다소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지럽고 머리도 아프다고 하여
내일 다른 산재지정병원에 다시 데려가보려합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쓴것같아서 죄송합니다
이틀전글을 읽어주시고 도움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후로도 진행되는대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회사가 참 양아취같네요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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