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보복조치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국민들도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죠.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라는 외침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불매운동 만을 목적으로 합심한 게 아니라.
일본에게 우리나라의 단결,
즉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국민이 이러하단다. 그러니까 제발 까불지마라"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라는 들으면 들을수록 멋진 말처럼.
1900년대 초 상황은 "대한독립만세" 등 독립운동을 해야 일본에게 우리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2019년에는 상황적으로 불매운동으로 일본에게 우리나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쉽게 말해서 꼭 대한독립만세를 외쳐야 했던 시대적 상황이 있었던 것처럼,
시대적 상황이 변한 2019년에는 불매운동을 함으로써 일본에게 "두 번 다시 지지 않아"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불매운동에 적극적이신 분들도 계시지만 반대로 무관심 또는 선택적인 현명한 소비라며 동참하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거냐면.
무관심은 무뇌라서 그렇다고 쳐도. "선택적인 현명한 소비"라며 불매운동 기간 중에(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일본 여행 및 제품 구매하신 분들은, 앞으로 그럴 일도 없고 있을 수도 없겠지만.
일제강점기와 같은 시대가 만약에 찾아온다면, 한국이란 국적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말할 거 같아요.
"왜요? 저는 지금 시대적 상황에 맞게 합리적이고 매우 현명하게 국적을 바꾸는 건데요?"라고요.
이 생각을 하니까, 꽤 무섭더라고요.
저는 일본인 친구들을 여러명 두고 있고, 그 친구들과도 10년 넘게 잘 지내고 있는 만큼 일본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역사 또는 정치적인 문제는 외적인 거죠.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한국인답게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곤조있는 나라인데 말이죠.
불금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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