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살 여자다.
아직 25살 밖에 안먹은게 무슨 소리하냐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냥 지친다. 이런 생각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않는다.
우리 집은 엄청까진 아니라도 꽤 가난했고 부모님은 내가 3학년때 이혼했다. 아빠가 엄말 진짜 개패듯이 팼고, 엄마는 그에 못버틴건지 그 전부턴진 몰라도 바람폈다. 둘은 그냥 헤어지는게 둘한테 좋았다.
나랑 동생은 아빠따라가서 살았다.
우리 고모는 엄마를 빼닮은 나를 못마땅해했다. 나 옆에 앉혀두고 어른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엄마 닮았으니까 유전자 검사 해야한다고 했다.
아빠는 술에 절여져있었다. 그리고 본인을 쏘옥빼닮은 어린 동생은 안때렸다. 어린 동생이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어서 몰래 동생이랑 엄마 찾아갔다가 걸려 친가 어른들한테 혼났다.
내 나이 11살, 동생의 뒷바라지를 했다. 그런데 그때 너무 못해줘서 아직도 동생 어릴때 사진보면 눈물이 난다. 그러다가 동생은 결국 너무 어려서 엄마 품에 갔다.
그런데 고1때 남자애한테 성추행 당했었다. 그래서 자꾸 자살시도를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 좆같아서 자살시도하는건데 걔를내 자살의 이유로 사용한 것 같다.
그리고 고모랑 가깝게 살아서 고모가 엄청 쪼아댔다. 아빠 잘 챙기라고. 솔직히 못하겠더라. 학교에선 친한 친구가 성추행 당한거 소문내서 다른 반 애들도 힘내라고 찾아오고, 집에선 살림살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못버티겠어서 며칠만에 퇴원했다. 퇴원하고 돌아와도 걔는 나랑 같은 반이었다. 그냥 계속 힘들었다. 무슨 방어기제가 펼쳐진건지 사실 고등학교때에 대한 기억도 거의 잃었다.
약도 엄청 먹었다. 정신과에서 받은 약을 털어먹었다. 무슨 약쟁이처럼 며칠을 약에 취해있었다. 그리고 링겔로 약기운 없애러 가고 여름 방학 한달만에 약물자살시도를 3번정도 했다. 습관이 되서 최근까지도 힘들면 약 엄청때려먹었다. 살면서 약물과다복용하고 병원간거 몇번짼지 못 세겠다.
20살즈음되서 엄마한테 와서 살고 있다. 엄마랑 있으면 그나마 좀 자해랑 과다복용 덜하는 것 같아서. 가니까 새아빠 있더라.
대학도 갔다. 사실 공부 못했다. 실업계나왔다. 1학년때는 반에서 계속 3등안에 들었는데 2,3학년되니까 삶에 대한 흥미도 잃고 내가 사람이 나약하고 나태해서 손 놓게 되더라. 그래서 2년제 갔다. 그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라서 국가장학금탔다. 그런데 든든학자금 대출, 그 생활비 대출하는거 그거 매번 250최대로 받아서 엄마랑 아빠 빌려줬다. 근데 말이 빌려준거지 아직 못받았다. 장학금 다 타서 학비 거의 안들이고 학교 다녔는데 빚있다.
휴학 1년하고 18년도에 코스모스 졸업했다. 학점도 썩 나쁜편은 아니라서 졸업하고 교수님 밑에서 일했다. 그런데 공황장애가 너무 심해져서 작년 초에 그만뒀다. 그때 자해했는데 손목에 흉터 생겨서 지금은 많이 후회중이다. 늘상 자해는 했지만 이렇게 흉진 건 처음이라. 다시 정신병원에 단기 입원했다.
내 인생은 매일 변명뿐이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성추행 당해서, 자살기도해서, 공황장애 심해서.
그런데 아빠랑 사나, 엄마랑 사나 우리집 가난하다. 그래서 약먹으면서 죽은 동태눈으로 몇달을 천장만 보면서 쉬다가 좀 괜찮아져서 지금 일다닌다. 학습지 회사. 나는 당당하게 정신과 약 먹는다고 말했는데 지국장이 다른 사람한테 비밀로하라더라. 연수들을때보니까 나같이 약먹는 사람들 잘 안 받아주는것 같다.
회사에서 수업받은거 학부모가 그만둔다고 하면 내 돈으로 메꿔야한다. 지구장은 우리는 거의 개인 사업자라고 하면서 실적 마이너스 못하게 막는다. 회사에 피해간다고. 그럼 개인 사업자가 아니지않나. 과목수 늘려와서 플러스시켜야 마이너스도 쓰게해준다. 솔직히 내 입장에선 좀 다단계같다.
140정도 받는데 메꾸고나면 한 100남는 것 같다. 다른 선배들은 1년정도 무료봉사한다 생각하고 회사 다녔단다. 자기들도 다 겪었단다. 그런데 나는 봉사하러 온거 아니고 돈벌러온건데.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몇 달만에 또 그만두면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일까봐 못 그만두겠더라. 그리고 내가 그만두면 대신 일할 사람도 없는데 회사에 피해끼칠까봐도 못 그만두는 머저리. 시간도 돈도 없어서 정신과 못간지 좀 됐다.
아빠도 자꾸 돈 달라고하고 우리 동생 이제 곧 대학가야해서 보태야하고 용돈도 매달줘야하는데 언제 돈벌고 언제 좀 행복해질지 모르겠다.
카톡으로 아빠가 돈달라고 하는거 좀 보고있다가 아 인생 존나 지치네. 하고 생각들어서 좀 끄적여봤다. 좀 후련한 것 같다. 내 감정쓰레기통으로 이용해서 미안해요. 25살인데 너무 반말만 한것 같아서 존댓말쓴다 ㅋㅋㅋㅋㅋ
이제 자고 회사 가야지.
기운내라는 형식적인 말을 하기에는 글 쓰신 님이 겪으신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상상이 안 되네요.
가끔씩 사는 게 힘들다 생각했던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고, 더불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운내라는 형식적인 말을 하기에는 글 쓰신 님이 겪으신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상상이 안 되네요.
가끔씩 사는 게 힘들다 생각했던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고, 더불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욜심히 살다보문
조은날 반드시 올김니다
기운내세유 하이팅
아님, 월급으로 고스란히 나오는 일 하던가요
힘내세요. 좋은날 올겁니다
좋은 사람 만나게 되길 바래요
산책,동네 공원에서 운동 좀 꾸준히 해보세요
얼마전에도 오토바이 훔치러 온 고딩들 셋인데 경찰이 애 데려가라 해도 세집 다 안오더라고요
이제 부터라도 동생하고 자기 인생 잘 꾸리길 바래요
이혼후 애둘 혼자 돌보는데 첨엔 갑갑하드라
갑갑해도 별수가 있나...내가 할수 있는 일만
하고 있으니 점점 자리 잡고 괜찮아지고 있는중이다.
살다보면 좋은날 올거예요
양쪽 다 인연 끊으시구요.
동생학비를 왜 님이 신경쓰시나요?
내가 살아야 가족이 있는겁니다.
님.. 무조건 힘내시고 님을 위해 사세요.
이젠 본인만 생각해도 될것 같아요..
그렇지만 본인을 좀 더 사랑하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지금 내가 늘 만나는 동생들과 동갑이라 너도 또래라 글적어보마.이제시작이다 위글에서 동생이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그걸 인정하는부분에서 넌 될놈이다라는걸 느꼈단다.나이먹으면 더나아지는거 있을거같냐 더힘들다.근데도 참웃긴게 힘들어도 코너로몰려도 절대 죽게는 안놔두더라 앞으로 느껴보거라.조언한다 어렵겠지만 여러관계를 만들어보거라 친구도 언니도 동생들도 회사사람들도 만들어보고 늘 소통하거라.내가 늘 하는말이있다 아픈것과 고민은 나누어갖자라고 그리하거라. 이형은 와이프와 두자녀의 아빠다.나도 부모에게 사랑받고자라지않아서 지금 내자녀들과 와이프에게 내나름데로 모든걸 쏟아붓고산다.너의 지역을 모른다만 언제라도 조언이필요하다면 댓글을 남기거라 댓글로 너의고민 이형에게던지고 그거 나눠보자.그리고 힘내라짜샤 어려운거없다
저도 아픈것들 힘든것들을 더이상 숨기진 않을래요. 그동안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회사도 그만두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있거든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고민이 생기면 댓글 남길게요!
절대 헛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동생이 얼마나 슬퍼하겠으며 동생은 또 동생인생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먹고 살 정도만 되면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한 번 살아보세요. 나이가 들고 지금의 이 시간이 분명 추억으로라도 생각날때가 있고요. 시간이 약입니다. 버텨내세요.세상이 내 편 같지 않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듯 편안해질때가 분명 옵니다. 나만의 인생으로 생각을 틀어보십시요.
네 글을 읽다보니 내어렸을때랑 많이 비슷하구나 나도 14살때부터 집에 돈버는 사람이 없어서 치킨집 찌라시돌려가면서 살았어 중풍 걸리신 아버지와 수시로 때리고 혼내키는 새엄마 밑에서 그 어린나이에도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릴까 생각도 수없이 하고 내인생은 왜 이따위일까 세상 원망도 많이하고 스물 일곱살때까지 쓰레기 같이 살았어 근데 결혼을 하고 애기가 생기니까 이악물고 살게 되더라 내새끼한테만은 나같은 가난과 절망을 물려주긴 싫었거든.그렇게 악착같이 살다보니 어느덧 어느정도 자리도 잡았고 지금은 세아이의 아빠로써 행복하게 살고있어 지금 너는 내가 정신차리기전보다 2년을 더 앞써있네 그럼 나보다 2년을 더 벌은거야 힘들고 지칠때 너보다 힘든사람들도 열심히 살고있다는걸 잊지말고 미래에 태어날 네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될수있도록 악착같이 살아라 힘내고 살다보면 좋은날 올꺼야. 다음에 니가 남기는 글은 잘살고 있다 행복하다라는 글이올라오길 아재가 기다리고 있으마.행복하자
격려의 말을 적어요
인생은 새옹지마라 생각되요
힘들때가 있더라도 열심히 살다보면 그때를 회상하며 픽하고 웃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기운 잃지 말고 항상 꾸준히 살아봐요
언젠가 빛나는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힘든시기를 겪고나면 그만큼 성숙되어져 빛을 발할겁니다
누구나가 한가지 이상씩 나름의 힘든 일을 겪고 있습니다
위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부디 힘내시고
행복하시기를 정말 정말 간절하게 기원 하겠습니다
자격 없는 부모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나아줬다고 다 부모인건 아니죠... 과감하게 끊으셔야 할듯....
자기 몸 조차 케이가 안되는데 동생걱정은 어불성설입니다.
돈몇푼 보태준다고 님의 마음이 편해 질까요? 동생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언니를 보면서 도움이 될까요?
그들은 어떻게도 삶을 이어 갈겁니다.
제일 걱정은 본인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성 독립 지원 시스템도 잘되어 있습니다.
주민센터에 알아보세요.
그냥 다 잊고 본인 앞길만 생각하세요..
결국 인생은 혼자 사는 겁니다.
집과 연 끊고 좋은 남자 만나서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여태껏 할 도리는 다 한것 같아요.
거울보며 스스로를 바라보며 "사랑해. 너가 최고야" 해주세요.
본인에게 칭찬을 해도 한결 나아지더라구요.
형이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너를 위해 살아라' 부모때문에 니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그 인연으로 고생을 하던 어쩌던 삶을 살아왔을거 아니냐..
그 삶이 비록 지치고 고단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살아보았다' 라는거에 의미를 두자..그리고 이전까지 니가 부모에게 했던 모든것은 너를 위해서 했으면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기본 자금 모아서 방도 얻고 니가 할수 있는것 니가 해보고싶었던것을 하면서 조금은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
힘들거야...주제넘은 이야기 해서 뭐하지만 뭐 하소연 하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보배에 글 남기면 좋은 형들이 많은 댓글 달아줄거다 형도 그냥 그렇게 힘 얻고 산다.
25 너는 모르겠지만 진짜 가능성이 많은 나이다 힘내라 그리고 힘내라 넌 잘할수 있다
힘내세요
구몬학습 교사하시나봐요
저도 해봤었는데 참 힘들죠
비와도 추워도 더워도
남의집 한곳한곳 방문하면 아이들 마주하고
간혹 진상부모도 있고
실적 안나오면 지구장한테 까이고
선생님들끼리 비교당하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봐요
25살 아직 꽃다운 나이잖아요
힘내세요!
저는 자살로 동생 잃고 그 슬픔을 알기에
또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마음도 어렴풋이 알기에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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