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나;; 꿀잠 자고 있었는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나는 비몽사몽한 채, 고갤 내밀며 말 했다.
"잭!"
붉은색 머리카락..
연두색 눈동자..
그녀였다.
그녀는 현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 당신이었군요···."
"응! 나야!! 잘 잤어?
그런데, 너 옷이······."
그녀가 표정이 굳은 채, 말 했다.
"아··· 사정이 좀 있어서.. 하하하;;"
나는 내가 입은 옷을 잠시 바라본 뒤,
이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흐음···."
그녀가 날 의심쩍은 눈초리로 쳐다 봤다.
"그런데, 이곳엔 어쩐 일로..?"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
'얘기?'
"어떤..?"
나는 궁금한 걸 물었다.
"잭은.. 지금, 어딜 향해, 가고 있는 거야?"
"그게···."
'······.'
"여기로 가고 있어요···."
나는 그녀에게 지도를 건네 주며 말 했다.
"으음.. 거리가 좀 되네······
그런데, 출발은 언제 쯤 할 생각이야?"
그녀가 내가 건네 준 지도를 보며 물었다.
"조만간 할 생각이예요.."
"그렇구나~~ 그런데, 잭···
오늘 있었던 일 기억해?"
'오늘 있었던 일..?'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잠시 생각했다.
"아··· 혹시.. 목욕탕에서 있었던..?"
"맞아!"
"네, 미안하게 됐습니다..
제가 여기 구조를 잘 몰라서요;;"
"아니아니,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거야!!!
대신.. 그래도, 빚은 갚아야 겠지?
이 세상에 공짜란 없으니깐···."
'······.'
"네···."
나는 고갤 숙인 채, 낮게 대답했다.
내 딴엔 모르고 그런 거지만..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니······
나는 주변에 놓인 작은 나이프를 들었다.
"할복이라도 할까요?"
나는 마음을 다잡고, 그녀를 보며 결의에 가득 찬 채로 물었다.
"아니!! 그건 됐으니..
나도 여행길에 끼워 줘!!!
빚은 그걸로 갚은 셈 치고···."
그 얘길 듣고, 난 잠시 말문이 막혔다.
'······.'
'뭐, 됐나?'
별 상관 없었다.
그래서, 난 수락 하기로 했다.
"예, 알겠습니다."
나는 작은 나이프를 내려 놓으며 대답 했다.
"좋아! 그럼, 난 이제 내려 가 봐야겠다..
그리고, 이제 곧.. 아침 식사 시간이니깐···
좀 이따 내려 와서 식사 하도록 해!"
"알겠어요.."
난 고갤 살짝 끄덕이며 대답 했다.
이후 그녀는 1 층으로 내려 갔다.
뭔 진 모르겠지만······
그녀와 하루 사이..
급 친해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같이 목욕을 해서 그런가??'
자고로 목욕이란 좋은 것인데······
좋은 일.. 좋은 것.. 좋은 순간.. 좋은 때.. 좋은 기분.. 좋은 느낌..
그 때를 함께 하고 나눌 수 있어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하고 난 생각 했다.
아님 말고~~.
그런 일이 있은 뒤, 나는 문은 그대로 둔 채, 침대로 갔다.
그러자, 잠 들어 있는 뽀송뽀송한 모습의 엔비가 보였다.
아무래도 아까 씻고 나온 뒤, 그새.. 잠 들었나 보다.
나는 그를 흔들어 깨웠다.
"뭐야? 왜, 그래??"
엔비가 비몽사몽한 채, 날 보며 물었다.
"식사 하러 가자!"
"식사? 그거 좋지!!"
엔비가 흔쾌히 수락했다.
그 길로 우린.. 1 층 홀로 향했다.
"하아암~~ 그런데, 너···
뭐, 물어 본다고 하지 않았냐?"
엔비가 옆에서 나를 보며 말 했다.
"어? 아니, 그건 이제 됐어···."
"그래?"
'······.'
우린 오른쪽 끄트머리 2 번째 줄에 앉았다.
나는 홀 주변을 둘러 봤다.
오전 역시.. 손님들로 북적였다.
(나와 엔비 포함..
46 ~ 47 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보아하니.. 우리 말고도 다른 투숙객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으로 내려 온 모양이다.
'오늘 아침은 무얼 먹게 되려나?'
이곳은 메뉴 같은 게 따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호기심에 들뜬 채, 주방 쪽을 바라보며
아침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다.
"하아암~~ 인기가 많은 여관인가 보네 여기···."
반대편 자리에 앉은 엔비가 주윌 두리번 거리며 말 했다.
'······.'
음식들이 서빙 카트 위에 올려져 나오기 시작 했다.
그리고, 그것은.. 왼쪽 첫 번째 줄 부터
가로로 하나, 둘 씩 차례대로 나열되어 갔다.
그러다가 우리 상에도 음식이 올라 왔다.
그런데, 뭔가 좀 생소 했다.
왜냐면, 이것은..
그간 접해 왔던 것들과는 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뭐지?'
나는 상 위에 올라온 정체 불명의 음식을 바라 보며 고갤 갸우뚱 거렸다.
황갈색의 국물..
(감자, 양파, 버섯, 당근 등..
이런저런 건더기들이 국물 안에 둥둥 떠 있었다.)
하얀색 라이스..
(동그랗게 소량 나왔고,
그 위에는.. 검은색 작은 깨 같은 게
살짝 뿌려져 있었다.)
촉촉한 옥수수 식빵..
노릇노릇 하게 잘 익은 바비큐 치킨..
신선한 샐러드와 키위 드레싱..
저마다 쇠로 된 동그란 그릇 안에 따로 담겨져 있었다.
비닐이 들어간 쇠통..
(뼈는 여기에 버리면 되는 것 같다.)
포크와 수저와 나이프..
나는 황갈색 국물의 냄새를 한 번 맡아 봤다.
'······.'
냄새는 나쁘지 않았다.
"이게 뭐죠?"
나는 그것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카레라고 해···."
그녀가 날 보며 대답했다.
'카레라······.'
"그럼, 이거는요?"
"이건 난···."
'오호······.'
그렇게.. 잠깐 설명을 들은 뒤,
우린 식사를 시작했다.
맛이..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와··· 이거 맛있는데??"
엔비가 음식을 우물우물 거리며 말 했다.
"우음.. 그러게······."
나는 카레에 라이스를 비벼 먹으며 대답 했다.
'······.'
"저기 손님···."
한 청년이 내게 얘길 걸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바라 봤다.
청록색 머리카락과 눈썹과 눈동자..
짧고 단정한 올백 머리..
느끼한 눈..
오똑한 코..
자신에 찬 듯 올라간 입고리..
작고 둥근 얼굴..
황색 피부..
귀공자 같이 생긴 외모..
하얀색 반팔 와이셔츠, 노란색 나비 리본 넥타이, 검은색 조끼와 긴 바지..
그는 이곳의 홀 서빙 직원들 중 한 명이었다.
"넹?"
나는 음식을 우물우물 거리며 대답 했다.
"식후··· 잠깐 좀 뵐 수 있을까요?"
그가 젠틀한 어조로 말 했다.
'뭐지?'
난 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수락 했다.
'······.'
식사가 끝난 뒤, 엔비는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아까 그 직원을 따라..
주방 쪽으로 향했다.
'······.'
하얀색 천장..
조명..
환기구..
(천장 여기저기에 매달려 돌아가고 있다.)
하얀색 타일 벽과 바닥..
싱크대..
(건너편 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개수대..
(싱크대 왼쪽 방향에 있다.)
식기 세척기..
(개수대 오른쪽에 있다.)
여러 종류의 그릇들..
(식기 세척기 옆에 뒤집혀진 채,
종류 별로 차곡차곡 쌓여 있다.)
가스 렌지 4 개..
(주방 오른쪽 방향에 일자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그 위엔 원형 쇠통과 쇠로 된 국자가 올라가 있었고,
쇠통 안엔.. 내가 아까 먹었던 카레가 조금 남아 있었다.)
튀김기..
(가스 렌지 왼쪽 방향에 배치되어 있다.
현재는 돌아가고 있지 않다.)
검은색 전자 렌지..
(튀김기 옆에 있다.)
오븐..
(전자 렌지 밑.)
가로로 길쭉한 쇠로 된 2 단 테이블..
(주방 왼쪽 방향에 있다.
맨 위에는 큰 통이 올라가 있고,
그릇은 밑에 종류 별로 쌓여 있었다.)
밭솥..
(2 단 테이블 쪽에 올라가 있다.)
세로로 길쭉한 회색 2 단 냉장고..
(2 단 테이블 옆에 있다.
위, 아래 다 정사각형 모양이고,
문고리는 검은색이다.)
쇠로 된 3 단 테이블 2 개..
(주방 중앙 부근에 세로로 나란히 붙어 있다.
1 층에는 채로 된 것들..
2 층에는 프라이팬, 냄비..
3 층에는 국자, 뒤집기, 젓가락, 칼 등이
원형 쇠통 안에 종류 별로 꽂혀 있었고,
주방 도구는 다 이곳에 있다.)
주방을 구도로 보자면.. '∏.' 이런 모양이다.
(오른쪽은 가스 렌지, 튀김기, 전자 렌지, 오븐..
위 쪽은 싱크대, 개수대, 식기 세척기..
왼쪽은 2 단 테이블, 냉장고, 밥솥..
중앙은 3 단 테이블, 조리 기구..)
이곳은.. 전체적으로 아담한 듯 하면서도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었으며 구조가 꽤, 간단했다.
그리고, 주방 안에 들어서자..
할머니 한 분과 중년 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보였다.
하얀색 두건..
하얀색 가운..
검은색 긴 바지..
둘 다 같은 의상을 입고 있었다.
할머니는 현재 중앙에서 식칼을 들고,
이런저런 재료를 다듬고 있고..
중년 쯤 되어 보이는 여성은 설겆이를 하고 있다.
"고생들 하십니다."
그가 고갤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
"그려~~ 너도~."
할머니가 그를 보며 대답했다.
"으음? 레온이구나~~."
아줌마가 레온을 보며 대답했다.
"어라??
처음 보는 아가씨가 보이네???
그새, 또.. 여자친구를······."
"아아.. 그런 게 아닙니다, 사모님~."
레온이 아줌마의 말을 자른 뒤, 웃으며 대답했다.
'아가씨? 여자친구??'
나는 고갤 갸우뚱 거렸다.
"자··· 이쪽으로.."
그가 어딘갈 가리키며 말 했다.
그곳은 주방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는 나무로 된 문이었다.
'······.'
'덜컥..'
문이 열리자, 색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눈 앞에 왠 정원이 보였다.
'우와···.'
나는 정원 내부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 모양의 내부..
'←, ↖, ↗, →.' 방향으로 매달린 둥글고 커다란 창문..
(창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벽은 온통 수풀로 뒤덮여 있었다.)
하얀색 천장..
큰 샹들리에..
은빛의 대리석으로 된 동그란 3 단 분수대..
(정원 중앙 쪽에 자리잡고 있다.
테두리는 다 하얀색이고,
물이 맨 위에서 아래로 졸졸졸졸 흘러 내려갔다.)
금빛 전구 장식..
(분수대 맨 위에 있다.)
여러 종류의 화분..
(분수대 테두리 쪽에 띄엄띄엄 배치 되어있다.
위에서 부터 6, 12, 18.. 총 36.)
갈색 벽돌 바닥..
하얀색 울타리..
그 속에 핀 꽃..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다.
왼쪽 부터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꽃들이
각각 4 분의 1 씩 피어 있었다.)
수도꼭지.. 호스.. 바가지.. 분무기..
(왼쪽 아래에 있다.)
이리저리 유유히 날아 다니는 형형색색의 나비들..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꽃내음..
이곳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향기롭고, 눈 부시고, 운치있고,
또.. 꽤, 넓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부르신 거죠?"
나는 그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이름이요??"
"네, 아름다운 아가씨······."
'아.. 아가씨??'
아까도 이런 얘길 들었던 것 같은데······.
"저기.. 전···."
"아, 실례···
제 이름을 먼저 알려 드렸어야 했는데..
당신의 장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에 넋이 나가 버려서 그만..
저도 모르게 무례를 범한 것 같군요..
그 점, 사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가 정중하게 말 했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레온이라고 합니다.
아가씨의 이름은 어찌 되시는 지요?"
그가 내게 느끼한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피곤했다.
그래서, 나는 얼른 이 상황을 마무리 짓고,
숙소에 가서 쉬고 싶었다.
"제 이름은 잭이라고 해요.."
"오.. 잭···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인가..
당신의 대서양과도 같은 깊고, 푸른 눈망울만 봐도
그 속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얘.. 도대체 왜, 이러니..?'
난감했다.
"당신은 어째서 절 이렇게나 고달프게 만드시는 겁니까?"
'어이, 그건 내가 할 소리라고!!'
"당신을 만난 뒤로..
전 잠 한숨 편히 들 지 못 한 채,
하루하루를 끙끙 앓으며 공허히 지내고 있답니다.
마치, 가슴 속에 거대한 구멍이 하나 뚫린 것 처럼요······."
"저기, 레온씨..
제가 무슨 잘못을 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게 생각 합니다."
"아뇨,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단지,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고결하고, 위대하고, 순수하고, 아름답고,
마치, 신성의 빛 처럼 눈 부시게 빛이 나기에···
저 같은 보잘 것 없는 이들은
한 없이 작아지고, 초라해 지고, 볼 품이 없어지고, 나약해질 뿐이지요..
그래서, 너무나도 우울하고, 슬픕니다.
제가 이것 밖에 안 되고, 못 한다는 좌절감에..
아아~~ 너무나도 질투가 납니다.
원래 남 잘 되는 꼴 못 보는 게 인간들이지만..
흠 조차도 잡을 게 하나 없는 당신..
그리고, 그런 당신이란 빛에 그만 눈이 멀어 버린 이 어린양······
신이시여! 전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
'하···.'
뭐, 어쩔······.
"그래서, 뭐.. 어떻게 해 드리면 좋을까요?"
난 지루해져서 그에게 핵심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런 부족하고 모자란 저이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최고의 상대가 되기 위해,
밤낮 할 것 없이 항상, 최선을 다 해 노력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그러니..?'
"결혼을 전제로 저와 사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가 무릎을 꿇고 고백했다.
'······.'
'뭐?'
이 뭔 청천벽력 같은 소리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저기, 미안해요···."
"예..?"
"그럴 수 없어요···."
나는 그의 고백을 거절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가 갑자기 실성한 듯 웃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이.... 저의 고백을 차시다니요!
하하하하..
이건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그가 현실을 부정했다.
"잭 아가씨···
수줍어 하지 않으셔도 되니..
다시, 한 번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그가 다시, 정중히 요청했다.
"그럴. 수. 없어요."
나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쿵!!'
레온의 주변에서 규모 9.6 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러자, 땅이 흔들리며 갈라졌다.
이후 해안가에서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한 섬 나라를 휩쓸어 버렸다.
그렇게 그곳은 물 바다가 되어 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
그는 하얗게 불 탄 모습으로 변했다.
"왜, 안 넘어 오는 거지?
지금 까진 백 발 백중이었는데..
멍청한 여자들은 내 얼굴만 봐도
금세 다 헤벌레 해 지던데 어째서······."
그가 낮게 중얼 거렸다.
"우....
이런 앙큼쟁이 같으니라구..
이봐, 아가씨···
나 같은 상대는 천 년, 만 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상대라구?
아니면.. 혹시 내가 너무 잘 생기고, 잘 빠지고, 잘 나서
부담스러워서 그런 거야??
그렇지??? 그런 거지????
그래서.. 지금, 그렇게 내숭 떨고 있는 거지?????
난 다 알고 있어..
여자들은 가식 빼면 시체니깐 말이야······."
그가 현실 부정을 넘어···
자기 만의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 가 버렸다.
"아뇨.. 그런 건 아닌데···."
나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Nuclear Lauched Detected······.'
"삐이이이이.. 쾅!!"
어디선가 무언가가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이후 그것은 검은색 긴 바지, 검은색 긴 상의를 착의한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한 돼지 한 마리와
주변에 있는 검은 개들을 향해, 적중했다.
그리고, 그 주변엔 검은 버섯 구름이 생성 되었다.
그 다음.. 하늘을 바라보자,
황금빛 눈동자를 한 '매.' 한 마리가
창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며 날개짓 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그는 하얗게 불 탄 모습으로 변했다.
"설마··· 나 진짜 차인 거야..?
이.. 내가 차였다고??"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앙.."
그는 자리에 주저 앉더니 이내, 눈물을 터뜨렸다.
난감했다.
'아까 그냥, 숙소로 갈 걸······.'
후회스러웠다.
"훌쩍훌쩍..
잭···
다음 번에는 반드시 당신을 공략하고 말겠어요!
그 때 까지..
으아아아아아아앙!!
엄마!!!!!!"
그는 뛰쳐 나갔다.
'나 남잔데···.'
나는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숙소로 향했다.
'······.'
"뭔 일이냐?"
엔비가 침대 위에서 물었다.
"어? 아.. 아무 것도 아니야.. 하핫;;"
난 절대 남자한테 고백 받은 뒤, 찼다고 말 못 한다.
"그래? 그나저나, 카레···
나중에도 또, 먹어 보고 싶구만~~."
엔비가 자리에 누운 뒤, 말 했다.
"그럼, 나중에도 또, 여기 와서 같이 먹자···
그 때도 같은 음식이 나올 런 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의 옆에 앉아서 말 했다.
"그럼, 나올 때 까지 있으면 되지~~."
"뭐? 너 아주 여기서 지낼 생각이야??"
"크크크크..
그것도 나쁘진 않지~~
네 생각엔 어때?"
"흠··· 뭐, 나쁘지 않을지도?"
"그렇다는데..
아가씬 어찌 생각하시나??"
엔비가 살짝 열려진 문을 주시하며 말 했다.
'······.'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붉은색 머리카락..
연두색 눈동자..
그녀였다.
"저기, 실례 하겠습니다..
엿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오며 대답했다.
"아니아니, 뭐, 그런 것 가지고~~."
엔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 했다.
"그런데,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죠?"
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아.. 이제 출발 준비해도 되냐고 물어 보려고···."
"네, 상관 없어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엔비가 날 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엔비에겐 아직 아무런 얘기도 안 해 줬지..
"뭐냐면···."
'······.'
나는 그에게 (목욕탕에서의 일은 제외..)
그녀와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뜻이 맞아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으흠.. 그랬단 말이지?
잭, 이 녀석···
지금 보니 선수인데??"
엔비가 팔꿈치로 날 콕콕 쑤시면서 웃으며 말 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런데, 아가씨···
괜찮겠어?
이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또, 여관 일은 어쩌려구 그래??"
엔비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아요..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허락이라면 이미, 진작에 받아뒀고···
이래뵈도 전.. 튼튼한 편이랍니다!!
그러니, 아마.. 걸림돌이 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그녀가 엔비를 보며 당차게 대답했다.
"그.. 그래?
그럼, 뭐, 됐지만···."
'······.'
그런 일이 잠시 있은 뒤,
그녀는 준비할 게 있다며 어딘가로 향했다.
그리고, 나와 엔비는 숙소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나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이봐, 잭···
정말로 괜찮겠어?"
엔비가 옆으로 누운 채, 말 했다.
"뭐가 말이야?"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겠어?
우린 상관없을 지 몰라도
그 여잔 아무런 힘도 없는 일반인이잖아..
이거··· 괜히 데리고 갔다가 짐만 되는 거 아니야??"
'그건 아닐 걸..?'
내 기억상으로는 그녀는 강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마, 괜찮을 거야~~."
'똑똑.'
방 문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 오세요."
나는 방 문을 보며 말 했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그곳엔 그녀가 복장을 갈아입은 채, 서 있었다.
검은색 반팔티..
갈색 반바지..
노란색 조끼..
조명이 달린 노란 헬맷..
고글..
곡괭이..
"어이! 우린 지금, 광산에 가는 게 아니라고!!"
엔비가 그녀를 타일렀다.
"아.. 그렇군요!"
'······.'
"갑시다!"
짐들을 창고에 두고 온 그녀가 우릴 보며 당차게 말 했다.
난 엔비 쪽으로 고갤 돌렸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어찌되도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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