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윾.."
'털썩..'
난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갤 돌렸다.
그러자, 이윤 모르겠지만 폭주족 10 이 쓰러져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잠시 그 모습을 멀뚱멀뚱 지켜 보다가
이내, 그녀에게 다가갔다.
"샹들레!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 그..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그.. 그래?
그럼, 됐고···."
다행히 별 일은 없는 것 같아 안심 했다.
"엔비!!"
나는 그를 불렀다.
"오! 네가 구한 거야?"
'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니..
나는 우선 그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에이.. 얘들아!
어서, 저 녀석들을 붙잡아!!"
그가 우릴 가리키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렇게 둘 순 없지!!"
엔비가 내 쪽으로 빠르게 다가 와, 검으로 변했다.
이후.. 우린 달려 드는 상대들을
하나, 둘 씩 차례대로 베어 나갔다.
'······.'
"다음은 네 녀석 차례다."
나는 마지막 남은 상대에게 검을 겨눴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강하군··· 정말 강해!!"
그는 웃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들더니
이내, 담배 한 개비를 꺼내,
그것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후~~."
그가 고갤 흔들며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이봐, 내 부하가 되지 않겠나?"
그가 날 보며 제안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나는 잠시 검을 거두고, 그에게 물었다.
"힘이라는 것은..
자고로, 뭉칠 수록 강해지는 법이지···
그리고,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면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돼.
돈, 여자, 자리, 권력, 명예 등..
그 모든 걸 네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주무르며 지낼 수 있게 되는 거야..
어때? 솔깃한 제안이지??
인간이라면 감히, 거부 할 수 없는 그런······."
그는 홀로 무언가에 심취한 듯 한 모습이었다.
"어짜피 죽고 난 뒤엔 다 사라지고 말 것들인데···
그런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지?"
"이거이거..
꽉 막힌 녀석이군, 그래···
이 세상은 말이지..
나 같은 녀석 하나, 지금 당장 사라 진다 해도 잘 만 돌아 가지..
하지만, 내가 계속해서 지낸다면 무언가는 반드시 바뀌어..
그러니, 숨 쉬고 있을 때, 즐길 수 있을 때, 누릴 수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실컷 재미를 보며 지내야 하지 않겠어?"
"그럼.. 즐거울까..??"
"물론! 즐겁고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남 눈치 보지 않고,
그저, 한 없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되는 거야!!!
이 세상은 말이지.. 돈이 다야···
그리고, 권력이 곧, 정의지..
정의로운 척, 착한 척, 영웅 놀일 해 봤자,
멍청한 인간들은 금세 다 잊어 버리고,
다른 선망의 대상을 찾아 떠날 뿐이야..
그런데, 저런 한심한 붕어 대가리들을 위해,
백 날, 희생하고, 헌신하며 봉사 해 봤자,
결국엔 뭐가 남나?
콩 고물이 하나라도 떨어지나??
지랄 하지 마라고 해!!!!
저런 건 다 의미없어..
타인은 그저, 하나의 수단 일 뿐이니깐..
이용 가치가 떨어질 때 까지 쓰다 버리면 될······."
그가 담배를 옆으로 튕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어떻게 하겠나..
너의 선택은?"
'······.'
"그래, 당신 말대로···
내 마음대로..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지낼 수 있게 된다면
그건 정말 즐거울 것 같아······."
나는 내 오른손에 들려 있는 검을 보며 대답 했다.
"그치? 그렇지??
아하하하하하하하!
이제서야, 말이 좀 통하는구만!!"
그가 내 대답을 듣자,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허나, 그로 인해, 행복 해 질 것 같진 않아..
나 좋자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저들에게서 무언가를 빼앗고···
그런 일로 과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걸?
어느 순간, 회의감만 한 가득 들게 되겠지....
그러니, 난 이 자리에서 당신을 무찌르겠어!!
더 이상, 그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나는 다시, 그에게 검을 겨눴다.
"그래? 그거 참 유감이로군······."
그 대답을 끝으로..
나는 그를 빠르게 베어 버렸다.
그러자, 그는 쓰러졌다.
나는 그를 쓰러 뜨렸다.
분명히.. 난 그를 쓰러 뜨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뻣뻣 하게 굳은 채로 그를 바라 봤다.
"아하하하하하!
그러니, 진작에 내 말을 들었어야지!!
꼬마야, 넌 날 절대 어찌 할 수 없을 거다···
왜냐면, 난 죽지 않거든!!!"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양 팔을 벌리고,
길다란 뱀 같은 혀를 낼름 거리며 말 했다.
그리곤 서서히 내 쪽을 향해, 다가 왔다.
'······.'
나는 그의 계속 되는 공격을 피하며
그를 베고, 베고, 베고, 또 베고,
팔도 베고, 다리도 베고,
부위 상관 없이 계속해서 베어 나갔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그가 입은 상처는 금세 회복 되었다.
마치.. 좀비를 상대 하는 기분이었다.
그것도 살아 숨 쉬는······
만약, 좀비가 진화를 하면 저런 모습일까?
아니, 그 전에..
좀비에게 저런 재생 능력이 있기나 하나??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멍~~ 해 졌다.
아무래도 지친 것 같다.
'어쩌면 좋지..
승산이 없는 건가···.'
나도 모르게 뒷 걸음질이 쳐 졌다.
'잭, 그게 무엇이건 간에 약점은 있어!
주변을 한 번 잘 살펴 보도록 해!!'
그 얘길 듣고, 나는 주변을 둘러 봤다.
그러다가 뭔갈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오토바이였다.
(아까 부서진 상 너머, 맨 끄트머리 부근에 놓여 있다.)
그런데.. 그것엔 왠 눈 같은 게 달려 있었고,
그것에 모자라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혹시??'
나는 달려드는 상대를 제치고 나서,
오토바이 쪽으로 향한 뒤, 그것에 검을 들이댔다.
"아니, 이 녀석!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가 갑자기 몹시 흥분한 듯 반응 했다.
"이.. 이봐···
그러지 말고, 우리 대화로 풀어 나가자고······
엉??"
그가 안절부절 못 하며 식은 땀을 흘리면서 애걸복걸 했다.
"넌 여지껏 네가 피해를 준 이들의 말에
단, 한 번이라도 귀를 기울여 준 적이 있기나 했나?"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오토바이를 가차 없이 베어 버렸다.
그러자, 그것은 두 동강이 나며 검은 연기를 내 뿜더니
이내, 잿더미가 되어 흩날렸다.
"끄아아아앙악!"
그가 비명을 내질렀다.
'······.'
그의 몸이 외소 해 지며
키는 작아지고, 머리카락은 다 빠져 나갔다.
우린 그의 앞에 다가 섰다.
원형 탈모..
숱이 적은 눈썹..
개미핥기 같은 눈..
검은색 눈동자..
메부리 코..
앞으로 튀어 나온 턱..
내려간 입고리..
얼굴 여기저기에 난 여드름..
네모난 얼굴..
"끝났군···."
엔비가 원 상태로 돌아 오며 말 했다.
"으윾..
나의 힘이..
나의 젊음이..
나의 계획이..
끄으으으..
이럴 순 없어..
이럴 수는 없다고..
끄으으으으읅.."
그가 흐느껴 울었다.
그것도.. 너무나도 처절한 몰골로······.
"이게 원래 이 녀석의 정체였나 보군..
자, 이걸 이제 어쩐다?
다른 녀석들 처럼 확~! 구워 버릴까??"
엔비가 그에게 다가 서며 위협했다.
"흐이익.. 제발 목숨만은······."
그가 몸을 움츠리며 구걸했다.
"엔비, 이 정도면 됐어.."
샹들레가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렸다.
"너··· 여지껏 이 패거리가
너희들에게 해 온 짓거릴 벌써 잊은 거야?
그리고.. 지금, 봐 준다고 해서
이 녀석이 나중에 또, 안 그럴 것 같아??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뭐든 끝낼 수 있을 때,
확실히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그러니, 이 녀석을 여기서 확~!!"
엔비가 다시, 그를 위협했다.
"흐익!!"
그가 눈을 감으며 소리 냈다.
"됐어···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엔비를 가로 막았다.
"칫.."
'······.'
그는 떨어진 옷으로 몸을 감쌌다.
그리곤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여인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우릴 보며 말 했다.
"그나저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난 그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니요?"
"아.. 그.. 모습이···."
"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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