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짹짹..'
한쪽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 보자, 아직 좀 어두웠다.
나는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 봤다.
둘은 아직 자고 있었다.
이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아.. 좀 씻고 싶다;;'
요즘 통 씻지를 못 했더니 머리카락이 부스스 했다.
덕분에 찜찜하고 불쾌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그런 기분을 느끼며 짐 칸으로 향한 뒤,
수통을 꺼내, 물을 마셨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또, 그렇게 까지 춥지는 않았다.
이 또한, 이러한 생활에 적응이 되어 버린 탓이려나..?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일 또한, 아닌 것 같았다.
물을 마신 뒤, 나는 다시, 눕.. 진 않고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
'으으.. 더워;;'
덥다..
뭔가 덥다..
더워도 꽤, 많이 덥다..
어제 까지만 해도 분명..
이 시간대 쯤이면 꽤, 쌀쌀 했었던 걸로 기억 하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그러다가.. 나는 힘들어서 다시, 원래 있던 장소로 향했다.
'······.'
현장에 도착하자, 잠에서 깬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얘들아!!"
난 손짓하며 다가갔다.
"뭐야, 너냐?"
엔비가 날 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어휴.. 더워;;"
샹들레가 인상을 찡그리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어우.. 왜, 이렇게 덥지?
혹시 이 주변에 불이라도 났냐??"
엔비가 주변을 둘러 보며 물었다.
그러나, 숲 속은 고요했다.
불이 나지도 않았다.
단지, 더울 뿐···.
'나만 더운 게 아니었나 보구나..'
이 둘은 짐 칸 쪽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 물을 마셨다.
그리고, 우린 이 현장을 벗어났다.
'······.'
"아니, 좁은데 왜, 여기 와서 앉은 거야?"
말을 몰던 엔비가 양쪽 자리에 앉은 우리에게 성질 부렸다.
"그치만······."
"짐 칸 안에 있으면 더운 걸······."
"난 너네 양쪽에 껴 있어서 더 더운 것 같은데??"
"그나저나, 갑자기 왜, 이렇게 더워진 거지?"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 했다.
"그러게···."
샹들레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맞다! 얘들아···
날씨도 더운데 좀 씻고 가지 않을래?"
나는 이들에게 제안했다.
"어디서?"
그녀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 근방에 연못이 한 군데 있었던 것 같은데···."
엔비가 낮게 중얼 거렸다.
"맞아, 거기!"
나는 그를 보며 대답했다.
'······.'
우린 지난 번 방문 했던 연못에 도착했다.
"우와··· 이런 곳도 있었네??
물고기는 다 여기서 잡은 건가 보구나!"
샹들레가 연못 속을 들여다 보며 말 했다.
"어.. 나랑 잭 녀석이 같이 잡았지!"
엔비가 몸을 풀며 대답했다.
"그런데, 물고기는 어떻게 잡···
꺄아아아악!!"
그녀가 이쪽을 보더니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더니.. 양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나는 몸을 풀며 그녀에게 물었다.
"오. 오.. 오..."
'오??'
"오ㅅ.. 옷!!"
"옷? 옷이 왜??"
"왜, 벗고 있는 거야!!"
'······.'
"난 원래 벗고 있었는데···."
엔비가 자신의 몸을 보며 대답했다.
"아니, 너 말고!"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혹시 얘 때문에 그런 거냐??
팬티는 입고 있잖아!
뭐가 문제인데???"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나도 몰라!!!!"
그 얘길 끝으로..
그녀는 짐 칸으로 속으로 들어 갔다.
"나참.. 알 수 없구만······."
엔비가 짐 칸 쪽을 바라 보며 낮게 중얼 거렸다.
그리곤 이내, '퐁당~.' 소리를 내며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나도 그를 따라 '풍덩~.' 소리를 내며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나와 엔비는 한참 동안 수영을 하며 즐겁게 놀았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좀 씻고···.
'······.'
"이야.. 역시 사람은 씻고 지내야 해??"
엔비가 연못 밖에서 몸을 털며 만족스러워 했다.
'풋.. 고양이가 물을 좋아하나?'
난 연못 안에서 둥둥 뜬 채, 그를 보며 피식 거렸다.
이후.. 난 연못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몸을 말린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엔비와 함께 짐 칸 쪽으로 다가갔다.
'······.'
"어이! 언제까지 그 안에 있을 생각이야?
너는 안 씻어??"
엔비가 짐 칸 쪽을 보며 소리쳤다.
"몰라!!"
"나 이제 옷 입고 있어!!"
나는 짐 칸 쪽을 보며 소리쳤다.
'······.'
그녀가 짐 칸 속에서 나왔다.
그리곤 나를 잠깐 쳐다 보더니..
이내, 엔비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 버렸다.
'······.'
"나참.. 그냥, 씻으면 될 것이지,
사람 귀찮게 만드는구만···
어이! 나랑 잠깐 어디 좀 다녀 오자!"
엔비가 이쪽으로 다가 오며 투덜댔다.
"그래!"
나는 그를 보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엔비가 나랑 산책을 하고 싶었나 보다.
'······.'
우린 한참 동안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다시, 연못으로 향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마차 쪽에서 뒤돌아 서 있었다.
등 까지 닿는 붉고 긴 머리카락..
얇고, 흰 원피스 속옷..
"이봐, 우리 왔···."
엔비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췄다.
그래서,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는 앞을 보며 멀뚱멀뚱 서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이번엔 앞을 바라봤다.
나 보다 조금 더 큰 키..
반 가르마..
연두색 눈동자..
"누.. 누구야, 넌??"
엔비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뭐야,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잊은 거야? 나야, 나!"
낯 익은 목소리였다.
"뭐야, 너··· 샹들레였어?"
"그럼, 나지~ 누구겠어??"
그녀가 엔비를 보며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는 다 화장빨이라고 하더니..
정말이었던 모양이군······."
엔비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 거렸다.
"뭐? 난 화장 같은 거 안 한다구!!"
샹들레가 그를 보며 성질 부렸다.
"저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샹들레가 맞는 모양이야···."
"그러게.. 누가 봐도 샹들레네···."
나는 그를 보며 맞장구를 쳤다.
"뭐어!? 너희들!!"
'······.'
'첨벙~!'
(지난 번 상황 반복..)
엔비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 와, 나와 주먹을 맞댔고,
샹들레는 연못을 보며 넋이 나간 듯 한 표정을 지었다.
"뭐해?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얼른 옷 갈아 입고 나와!
이제 식사 해야지!!"
엔비가 그녀를 보며 말 했다.
"그, 그래..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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