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주변에 적당히 터를 잡고,
땔감을 모아, 그곳에 불을 붙인 뒤,
생선을 꼬챙이에 꽂고, 굽기 시작했다.
'타닥타닥..'
"으흠~~ 냄새 좋군!"
엔비가 익어가는 생선 냄새를 맡으며 즐거워 했다.
'······.'
식사가 끝난 뒤, 우린 다시, 갈 길을 나섰다.
그런데.. 그런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새, 날이 저물었다.
"이런.. 벌써 저녁이 되어 버렸네······."
엔비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 했다.
"그러게.. 벌써 저녁이네······."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 했다.
"그나저나.. 너희들은 왜, 내 양쪽에 앉아서 가는 거야!!"
샹들레가 말을 몰며 우리에게 성질 부렸다.
"그치만······."
"짐 칸 안에 있으면 더운 걸······."
"난 너네들 때문에 더 더운 것 같은데??"
'······.'
'흐어엉..
흐어엉....'
(참고로 이건 새 울음소리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
우린 주변에 적당히 터를 잡았다.
'타닥타닥..'
현재 눈 앞에서 모닥불이 불 타 오르고 있다.
"졸려, 잘래······."
"나도 잘래······."
"나두나두······."
샹들레를 시작으로 우린 차례대로 자리에 누웠다.
'······.'
'맴맴맴맴..
맴맴맴맴....
스피오~ 스피오~~
스피오~~~ 스피오~~~~
지이이이이이이이..'
어디선가 이상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 했다.
나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 봤다.
둘은 아직 잠 들어 있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직 이른 오전 시간인 것 같았다.
그런데.. 여느 날들과는 달리,
자꾸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
그래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리의 출처를 찾아 나섰다.
'······.'
작은 몸..
눈..
짧은 더듬이..
날개..
얇은 앞, 중간, 뒷 다리..
시끄러운 울음 소리..
왠 곤충이 나무에 달라 붙어, 이상한 소릴 내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을 잠시 지켜 보다가,
원래 있던 장소로 향했다.
그리곤 수통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부스럭 부스럭..'
샹들레가 일어 났다.
"일어 났어?"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으음.. 잭, 너도 잘 잤어?
으으.. 더워;;"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이거 마셔.."
나는 들고 있던 수통을 그녀에게 건네 줬다.
"고마워.."
'부스럭 부스럭..'
이번엔 엔비가 일어났다.
"일어 났어?"
나는 그를 보며 말 했다.
"흐아암~~
뭔 놈의 매미가 벌써 부터 저렇게 극성이냐..
시끄럽게;;"
엔비가 잠긴 목소리로 성질 부렸다.
'매미?'
"엔비, 너도 이거 마실래?"
샹들레가 그에게 수통을 건네 주며 말 했다.
"크으~~ 시원하구만···."
'······.'
"그러니까.. 너넨 왜, 내 양 쪽에 앉아서 가는 건데!!"
샹들레가 말을 몰며 성질냈다.
"그치만······."
"짐 칸 안에 있으면 더운 걸······."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꼬르르륵~~.'
"아··· 배 고파;;"
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중얼 거렸다.
"짐 칸 안에 빵 있으니깐 꺼내 먹어~~."
그녀가 나를 보며 말 했다.
'······.'
"빵이 어딨어??"
나는 짐 칸 속에서 고갤 빼꼼히 내밀며 물었다.
"거기 없어??"
그녀가 날 보며 말 했다.
"아무대도 없던데······."
남은 식량도 거의 없었다.
"흐음.. 거기 없으면 없는 건데···
그새, 다 먹은 건가??
분명 어제.. 오늘 먹을 것 까지 좀 남겨 뒀었는데,
이상하네.."
"에이.. 없으면 마는 거지,
어서, 가자구!"
엔비가 태평한 반응을 보이며 말 했다.
그런데.. 내가 잘못 본 건 지는 몰라도..
그의 입 주변 그리고, 수염 쪽에
빵가루 같은 게 살짝 묻어 있는 것 같았다.
'······.'
이번엔 엔비가 말을 몰았다.
날씨는 덥다 못 해, 푹푹 찌고..
땅 바닥은 달아 올라, 이글이글 거리고..
배는 고픈데 먹을 건 없고..
기운도 없고..
아주 고역이었다.
그래서, 어서, 이 시간이 흘러 지나 갔으면..
아니, 어서, 하루 빨리 도시에 후다닥~!
도착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암.."
왠지 나른했다.
먹은 게 없어서 그런 가..?
"졸리면 한숨 자.."
엔비가 나를 보며 권했다.
"아니, 졸린 건 아닌데···."
'······.'
'덜컥덜컥..
파아아아아~!
화아아아악~!!'
눈을 뜨자 주변이 어두웠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한 밤 도중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너머로 불빛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
"일어났어?"
엔비가 모닥불 앞에서 고갤 돌리고 날 보며 말 했다.
"샹들레는?"
난 그를 보며 물었다.
"저기~"
엔비가 어딘갈 가리켰다.
그래서, 그곳을 보자..
그녀는 아까 그 자리, 그대로 잠 들어 있었다.
이번엔 모닥불 근처로 다가 갔다.
그런데, 엔비가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뭐해?"
나는 그의 뒤에서 고갤 빼꼼히 내밀며 물었다.
"뭐긴.. 식사 준비 하는 거지~~."
엔비가 씨익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더니.. 내게 무언가를 보여 줬다.
하얀 몸통..
갈색의 뭉특한 끄트머리..
'버섯?'
아무리 봐도 버섯같이 생겼다.
"이게 뭐야?"
나는 혹시 몰라서..
그의 손에 들린 무언갈 보며 물었다.
"버섯.."
"어? 짐 칸 속에 이런 것도 있었어??"
"아니.. 너희들 자고 있을 때,
내가 캔 건데? 그리고, 이것도!"
엔비가 버섯을 내려놓고 다른 뭔갈 손에 들며 말 했다.
'뭐지, 이건?'
나는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선홍빛..
얇은 표면..
흰색의 점..
"고기!?"
"그래, 고기다!"
"이런 건 또, 어디서…."
나는 질문을 하려다가 말았다.
그리곤 그를 따라 전골이라는 음식을 만들었다.
'…….'
음식이 다 완성된 뒤,
나는 샹들레를 깨워 이곳으로 데려왔다.
"이게 다 뭐야?"
샹들레가 전골을 보며 물었다.
"뭐긴 뭐야, 음식이지..
보면 몰라?"
엔비가 그녀를 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래서, 난 어깰 들썩였다.
그렇게.. 우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골을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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