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교수친구
분만후 출혈 환자 수혈을 해야 하는데
혈액원에 피가 없음.
어디어디 수소문을 해서
PRC 2팩을 구해서 수혈했음.
누군가 2명이 헌혈해주기로 해서
헌혈이 되는대로 이송받아 수혈하기로.
2팩만 수혈을 추가로 하면
환자가 안정이 될 것 같다고.
그런데 둘다 취소.
어쩌지? 어떻게 하지?
피는 필요한데, 없는데?
다행히 환자가 추가로 출혈을 하지 않아
수혈을 못했음에도 회복은 했다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정헌혈을 구하는
글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차라리 예전처럼 매혈을 허락해서
돈을 바라고 피를 파는 사람의 피라도
확보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선의로 행하는 헌혈만 가지고는 안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학생들은 문상, 영화티켓, 봉사시간 때문에 헌혈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갖고 싶어서 거짓문진을 하기도 해요. 잠을 못잤는데 잘 잤다고 뻥치고 파주 갔다왔는데 안 갔다고 뻥치고 전날 술마셔놓고 맥주는 주스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입다물고 등등.
매혈이 되면 아무래도 거짓문진하는 사람이 더 늘겠죠. 감염병 검사도 완벽하지가 않아요. 환자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할 수도 있어서 신중해져야 하는 사안이죠.
혈액수가가 오르는 문제도 있을테고요.
현재는 혈액수가의 대부분이 보험처리가 되는데 이것도 결국 국민들이 낸 돈이니까요.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전문가가 아니라 이 정도 밖에는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매혈도 쉬운 답은 아닐거에요.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주헌혈층 자체가 30-40대)
반대로 생각하면 혈액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으므로,
그 부분을 개선하면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유독 한국의 어른들이 헌혈하지 않는 것에는 (물론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근거없는 불신, 오해, 유언비어 영향도 큰 만큼 인식개선과 함께 유언비어 유포자 대응에도 신경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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