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아침 약간 당황스런 일이 있어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저희 아파트가 30년 넘은 대략 1,000세대 정도의 중형단지 정도입니다.
당연히 주차난 심각하지요...ㅠ
특히 일~월요일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일이라 그 이틀은
더욱 심각합니다(동마다 주차장 두어칸을 막고 수거를 하니까
단지 전체로 보면 3~40대 정도를 이틀동안은 못하죠)
어제 일요일 어머니 생신때문에 지방 갔다가 늦게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주차할 데가 없죠.
단지내를 세바퀴 돌았습니다.
없습니다.
집앞에 보니까 주차한 두대 사이에 사선으로 들어갈 공간이 있어서 대쉬보드중 제일 잘 보이는곳에 전화번호 올려놓고 올라왔습니다.
전화는 소리로 제일 크게 해놓고 내일 아침전화 오면 튀어나가야지 하고 잤습니다.
오늘 아침 8시쯤 경비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안경쓰고 마스크쓰고 차키 들고 뛰어 내려갔습니다.
장담컨데 1분 안걸렸습니다.
경비아저씨는 옆에서 좌불안석이고 한 아주머니가
팔짱끼고 크게 도끼눈을 하고 (이게 설명이 어려운데
지금 조문간다고 멀리 가 있는 어떤 여자가 한국에서
취임식땐가 남편 술 먹을때 눈 크게 뜨고 째려본거 있죠?
그거의 100배 정도?) 누구 하나 걸려봐라 하는 표정으로
전투태세를 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제가 잘못했으니 거의 90도로 허리 꺾으며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단지 세바퀴나 돌았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여기다...다시한버 죄송합니다 라고 하며 차를 빼너고 했습니다.
그 순간 "이런식으로 주차를 하면 어떻게 해요?"라는 너무너무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순간 이건뭐지? 동네 주차상황 뻔히 알고있늘텐데 이해좀 해주지.라고 속으로 투덜되면서 그래도 내가 잘못한거니 조용히
빼주자 하며 차를 이동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경비아저씨한테 큰 목소리로 또 핀잔을 주더군요.
여튼 이동주차하고 경비실을 지나 엘베쪽으로 가는데 이 아줌마가 출차를 안하는거에요...ㅠ
속으로 차안에서 출발 준비하겠지 하며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이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마지막 날이라 집어들고 버리러 1층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에잉? 그 아줌마 차가 사이드 미러도 접힌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아침 먹고 간다고 집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우와 그럼 조금전에 그 도끼눈을 하며 화를 낸 이유는 뭔가요?
물론 제가 주차를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세상 참 각박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ㅋ
입주민들이 대부분은 젠틀하신데
이런 분을 처음 만나서 저도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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