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비행기 기름을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전국의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했고 해방후 7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흔적인 V자 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나무가 전국에 널려있다
그 흉터는 느리지만 자신의 껍질로 덮어가고 있는데 그중 다 덮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나무도 이제는 적지않다
안개낀 산속에 산불로 새카맣게 타 죽은 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었다
부러져서 널부러져도 있는것도 있었고 부러지지 않고 꽂꽂히 서 있는 모습에서는
시커먼 숯기둥이 땅에 박혀 있는듯 했다
그중 송진을 채취당한 소나무의 모습은 그 수난사를 고스란히 보는듯해서 웬지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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