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저는 야구 골수팬입니다. 하지만 지금 프로야구를 보지 않습니다. 이유는 보배 형님들과 같은 이유입니다.

다행히 아들이 야구보다는 축구를 좋아해서 이번 일요일 경기에 있어서 아들 손에 이끌려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특정 선수 보호차원에서 유추는 하지 마십시오.

프로축구 경기는 잘 안 보는데...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요즘 프로축구는 예전처럼 뻥축구도 아니고 티카타카하면서 기술축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들이나 저나 특정 팀과 선수를 응원하러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즐기러 간 것입니다.

원정팀 응원을 너무 잘해 같이 손뼉도 쳐주고 응원가도 흥얼거리며^^ 경기는 재밌게 끝이 났습니다.

문제는 끝나고 원정석으로 원정온 000선수가  오더니 자기 지인인지 팬인지 그런 분이 내민 유니폼에 정성스럽게 싸인을 해 주길래 옆에 기다려서 정중하게 

"000선수 싸인 좀 부탁드립니다." 했더니

그런데 쌩하게 가 버립니다 ㅎㅎ한번 쳐다라도 봐줬으면...

아들이 일부러 a4용지를 가져왔지만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핸드폰 케이스를 내밀었는데 ㅠ 손이 무안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고 못난 애비 때문에 처음으로 축구장을 가 본 것입니다. 

아들이 아쉬움이 남았는지, 홈 선수 싸인을 받고 싶다기에 선수들 주차장 앞에 같이 기다려줬습니다. 아들 또래의 초중생들이 유니폼을 흔들며 퇴근하는 선수의 외제차를 향해 

"싸인해 주세요"하더군요.

저는 아들이 너무 싸인을 받고 싶다고 해서 저녁 8시까지 기다려 줬습니다. 해가 지고 차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아 아들에게 너무 속상해서...

"아빠가 유니폼 주문했어 다음에 올 때 유니폼에는 해 주실거야"

사실 폐업이후에 마땅한 수입이 없어 배달로 하루용돈벌이를 하는데 ㅠ 11만원이나 하는 유니폼을 일시불로 살 수 없어 4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습니다.

선수님들... 그리고 그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선생님들 당신들 월급... 내가 산 티켓과 유니폼 수익 아니오?? 팬들에게 싸인하는 게 손가락이 쳐 아파서 못 해 주겠거등...퇴근하는 창문 유리창이라도 좀 내려서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 주등가... 그러면 애들이 덜 상처 받잖아요. 머가 중헌지도 모르고 그렇게 사시오. 

속상한 건 어른 맴이고 철없는 아들은 다음 경기는 꼭 유니폼 가져가서 받는다니... 꼭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래 봅니다. 에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