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아시다시피 제게는 32년 된 Y2 쏘나타, 그 중에서도 귀한 2.4i 모델이 있습니다. BIW 상태에서 정석대로 섀시 복원작업도 했고 컴플리트 엔진까지 신품으로 장착한 후 2017년 출고, 지난 5년 동안 4000km 밖에 주행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클래식카의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 박물관에서 가지고 있는 Y2 조차도 제 차 만큼 희귀하지 않은 일반 쏘나타라는 점에 굉장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카탈로그 상에만 존재할 것 같은 이 차의 실물을 보기 위해 저희 개러지로 먼 걸음을 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어디 가지고 가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제가 이 차를 처음 구입했던 2011년에는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로는 21년 밖에 되지 않아 길에서 종종 보이는 그냥 똥차였던 시절이고(현재의 2001년식 차를 떠올려 보세요) 귀한 2.4i 모델인건 시선을 전혀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죠. 노후차량인데다 험하게 막 굴린 상태라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공개입찰에서 단돈 40만원에 이 차를 구입할 수 있었고 이 차를 복원하기 위해 걸어온 길 또한 어렵지 않았습니다. 폐차장에 가도 적당한 확률로 누가 버린 차가 있었고, 부품수급도 큰 어려움은 없어 그때 확보해둔 섀시/바디 부품들 덕에 저는 제 차가 한 바퀴 전복이 되어도 복구할 수 있는 부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30년 이상 된 클래식카를 보고 열광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더 귀한 모델이 있기 마련이고(극단적인 예시로 포니2 픽업 VS 포니1 3도어 같은 경우) 이런 차들은 경매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며 귀하지 않았던 모델들과의 가격(가치) 차이가 날이 갈수록 벌어집니다(포니1 3도어는 국산 클래식카 최초로 1억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압니다).
지금부터 쓰려는 글은 제가 그래왔듯이, 현재 시점에서 클래식카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되지 않아 싸게 구입 하능하나 쉽사리 지나칠 법한 차들 중 현재 구입하셔서 흔하디 흔한 부품을 이용, 복원하신 후 잘 묵혀두면 미래에 제 쏘나타처럼 진귀한 클래식카가 될 수 있는 그런 차를 '제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커트라인은 제가 늘상 이야기 하듯 20년 언저리로 잡았으며, 2002년에 너무 끝물이라 멘션할 만한 귀한 모델들은 20년 보다 더 오래된 경우, 2002년에 출시 되었어도 귀한 모델들이 한참 나중에 출시된 경우를 제외하고 정말 딱 2001~2003년 정도 연식에서 구할 수 있는 귀한 모델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복잡한 커트라인을 갖고도 차종이 제법 많아 메이커 별로 나누고 또 묶겠습니다. 우선 오늘은 현대자동차 편입니다.
아토스 터보
선정 이유: 기념비적 차량 + 희귀한 파워트레인
아토스는 그 자체로도 현대차 최초의 경차 타이틀이 있어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모델로 터보가 있습니다. 터보 모델은 스쿠프 이후 현대차의 첫 가솔린 터보 엔진이며 이 이후로는 제네시스 쿠페의 등장까지 가솔린 터보 엔진이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돈을 더 지불해가면서까지 출력에 별 관심이 없던 당시의 보편적인 경차 구매자들이 애초에 신차로 많이 출고하지 않았고 이색적인 순정 가솔린 터보라는 점 때문에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한 바탕 붐이 일어 개채수가 많이 줄은 모델이기에 현재로서는 스틱/오토 따지지 않고 그냥 갖고만 있어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베르나 스포티
선정 이유: 희귀한 바디스타일
베르나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아토스 터보가 파워트레인 때문에 귀한 모델이라면 베르나 스포티는 비인기 바디스타일 때문에 귀한 모델입니다. 이전 엑센트 때도 그래왔고 이후 MC 베르나 때도 그랬습니다. 과거 엑센트 TGR 같은 purpose built 모델에 비해서는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귀한 바디스타일 덕에 어느 정도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FL 이후의 것이 귀합니다. 더 못 생겼지만..
또 하나의 귀한 모델은 월드컵 에디션인데, 1.3과 1.5 모두 존재했었고 월드컵 로고 시트랑 휠 센터캡, 그리고 잡다한 엠블럼/스티커 몇 개 더하면서 ABS 같은 옵션 기본사양으로 넣어준 패키지 옵션 수준이라 의미는 좀 떨어지지만 사진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기는 하네요. 2001년 연말에 출시되어 다른 월드컵 에디션들과 마찬가지로 2002 월드컵 종료까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아반떼XD 2003년형 2.0 (세단, 레이싱)
선정 이유: 기념비적 파워트레인(개선), 단기간 판매
아반떼XD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수량 한정판매 에디션
2002년 8월 출시된 2003년형 아반떼XD, 그 중에서도 2.0 모델에는 국산차 최초의 VVT가 추가 되었습니다. 투스카니 보다도 이른 적용이며 많이들 아시겠지만 투스카니 보다 가벼운 탓에 보험료도 더 싸고 일부러 XD 2.0을 튜닝하는 분들이 참 많았었죠. 5도어 해치백 레이싱의 인기가 대단해 상대적으로 4도어 세단이 훨씬 귀하며 FL 이후에도 2.0은 있지 않았냐, 선정 이유에 의문을 가지시겠지만 아반떼XD는 2003년 5월에 FL 모델이 출시되어 이 초기형 2.0 중 VVT가 들어간 차는 약 7개월 남짓 동안만 판매가 된 모델입니다. 근데 사실 중요도 면에서 저도 그렇게 확 와닿지는 않는 것 같긴 해요.. 이 차는 사진자료를 찾다 보니 근래 현대차 헤리티지 전시에 딱 정확하게 해당되는 차를 전시 했었더군요. 초기형 XD에서 VVT 엠블럼이 있다면 이 모델입니다.
아반떼XD 월드컵 에디션의 경우 앞서 언급한 베르나 월드컵 에디션 처럼 단순히 사양 몇 개 더하고 기본적인 월드컵 로고 좀 붙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좀 더 흔했는지 사진도 찾아지긴 하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아반떼XD 월드컵 모델은 수량을 정확히 언급한 3000대 한정판매 모델이며(한정 같지 않은 한정이긴 하죠.. 이 작은 나라에서 한 트림 3000대면 오는대로 계약 다 받아도 3000대 못 채울듯..) 베르나 월드컵 에디션보다 이른 2001년 7월에 출시 됐습니다.
투스카니 2.7 엘리사
선정 이유: 국내 최초 6단 수동변속기, 국내 최초 6기통 쿠페 & 국내 유일 6기통 FF 쿠페
이 차는 말이 필요없죠? 가뜩이나 몇 없는 국산 쿠페인데다 6기통 FF로는 유일했고 6단 수동변속기도 국산차 최초로 내놨습니다. 게다가 이런 쿠페들은 새차일 때나, 중고일 때나 하도 난도질을 해대서 순정 상태를 유지하거나 무사고일 경우 needle in the haystack 지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물론 이미 옛날부터 구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금 이 차를 손에 넣는다는 것 또한 무진장 어려운 일입니다.
EF쏘나타 2.5 V6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EF쏘나타 2.0 GOLD 이상 특정 연식 / 특정 옵션 장착 차량(AV 시스템, HID, ECS)
선정 이유: 희귀한 옵션, 기념비적 옵션
이 때의 쏘나타는 귀한 모델들이 많아 좀 끊어서 서술 하겠습니다. 우선 2.5 수동이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그 차를 사진으로 조차 본 적이 없고, 그런 차를 들이민다 한들 스왑인지 아닌지 메이커로부터 제공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순정 2.5 수동이 실존하는지 조차 의문입니다만.. 이건 존재하긴 해도 차를 구할 방법이 없겠습니다. 잊으시고요 ㅋㅋ 일반 2.5 V6만 해도 충분히 귀한 차라고 봅니다.
물론 다른 차에도 굉장히 특이한 옵션들이 존재하긴 하겠지만(제가 놓친게 있으면 제보 해주세요) 저는 EF쏘나타의 이 옵션을 굉장히 의미있는 옵션으로 칩니다. 클래식카 경매 제도와 메이커 제공 각 옵션 별 생산량 자료가 잘 되어있는 미제차들의 경우 어떤 옵션이 선택된 차냐에 따라서도 경매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EF쏘나타 98~99년형 중에서 순정 AV시스템을 선택할 경우 센터콘솔 암레스트에서 서랍 형태로 컨트롤러 하나가 굴러나옵니다. 이 AV시스템은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스크린' 형태의 멀티미디어 장치로, 스크린이 안들어가는 곳이 없는 현재의 자동차들 시조 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트레이 형태의 컨트롤러라니 ㅎㅎㅎ 그래서 소장가치가 굉장히 큰 옵션이라고 믿습니다. 이 AV시스템은 옵션 가격만 수 백만원(네비게이션 기능까지 들어가면 500만원이 넘었던 걸로...)에 달하여 인기가 아주 없었고, 99년 7월 출시한 2000년형 EF쏘나타 부터는 서랍 형태의 컨트롤러가 사라지기 때문에 희소성도 상당합니다.
그 외에도 옵션 언급을 하는 김에 뉴EF쏘나타로 잠시만 넘어가자면, 울산쉐비님 차 처럼 HID 헤드램프까지 선택한 차가 극소수입니다. 2.0 골드에서도 선택할 수 있지만 희귀한 2.5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구EF에서 지나갈만한 언급거리로, 변속기 레버 앞 버튼이 다섯 개 있는데 ECS까지 공갈버튼 없이 이 다섯 개가 모두 장착된 차가 희귀합니다. 열선시트 좌우 하나씩, ECT 하나, TCS 하나, 그리고 가장 귀한 ECS까지 이렇게 다섯 개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사진을 도저히 구하지 못하겠네요.
EF쏘나타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but 코스메틱 변화가 많은 유일한 모델
뉴EF쏘나타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다시 EF 편을 끊어서 소개 드립니다. 이번엔 월드컵 에디션인데요. 구EF와 뉴EF는 둘 다 제법 많이 판매가 되어 어렵지 않게 보였으나 월드컵 에디션에서 준 변화 면에서 구EF의 의미가 큽니다. 이 시절 현대차의 다른 월드컵 에디션들은 기껏해야 옵션 몇 개를 기본사양으로 해주고 월드컵 엠블럼 정도 달아주는 수준이었지만 구EF의 경우 전용 투톤컬러를 선택할 수 있었고 전용 그릴, 전용 부챗살 휠, 전용 클리어 깜빡이 후미등, 전용 화이트 계기판 등 제법 많은 코스메틱 변화를 꾀한 모델입니다. 심지어 월드컵 엠블럼도 스티커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금속 엠블럼입니다. 뉴EF로 넘어가서는 다른 월드컵 에디션에서 해왔듯 옵션 차이와 엠블럼 몇 개 더한 수준으로 돌아왔죠. 구EF 월드컵 에디션은 모든 월드컵 에디션들 중 가장 먼저 2000년 5월 출시되었으며 뉴EF가 나오던 2001년 1월 단종 되었고 뉴EF 월드컵 에디션은 2001년 12월 출시 되어 구형과 신형 두 가지의 월드컵 모델이 전후로 공존하는 유일한 사례 되겠습니다.
EF쏘나타 2.0 골드 CVT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단기간 판매
EF쏘나타 월드컵 에디션 CVT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여기서 더 짧게) 단기간 판매
뉴EF 와서는 CVT가 제법 흔했지만 구EF의 경우 뉴EF가 출시되던 2001년 1월 초 보다 단 3개월 앞선 2000년 9월 말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또 선택 가능한 모델이 제한되어 있어 가뜩이나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인 월드컵 에디션 안에서도 CVT냐 아니냐가 나뉘고 월드컵 에디션이 아닌 일반 구EF 쏘나타 중에서는 2.0 최상위 모델인 골드에서만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길거리에서 월드컵 에디션 구EF CVT는 종종 봤어도 월드컵 에디션이 아닌 구EF CVT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 노말 CVT가 훨씬 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일반 모델 CVT는 뉴EF 넘어가서 아주 많았기에 의미를 가능한 많이 부여하려면 구EF 월드컵 에디션 CVT가 가장 좋아 보이네요. 앞서 말한 옵션들까지 가득 채운 경우라면 더욱..
뉴EF쏘나타 엘레강스 스페셜
선정이유: 코스메틱 변화가 제법 있었던 패키지 옵션 모델
엘레강스 스페셜은 2003년 3월 출시되어 짧은 기간 판매된 것은 아니었고 외관에서의 변화도 없었지만 실내에서의 변화가 제법 많았기 때문에 의미가 조금 있다고 생각합니다. 쏘나타 250만대 누적판매를 기념해 출시된 모델이고 베이지 인테리어, 전용 우드그레인, 화이트 계기판 및 붉은색 조명, 사이드에어백이 기본적용 된 점이 특징입니다.
그랜저XG 2.0 수동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그랜저XG 1차 페이스리프트 (L자 후미등)
선정 이유: 이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이슈가 상징적
그랜저XG LPI
선정 이유: 기념비적 파워트레인
그랜저XG에도 2.5 수동이 있다고는 하고 EF와 달리 사진 자료도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저는 아직도 메이커에서 직접 제시한 자료를 본 적이 없어서 이 차의 실체에 믿음이 영... 그래도 오너들 출고기라도 종종 들려와서 카더라 신뢰도는 좀 있는 편입니다만.. 이 차 역시 이미 진작에 레어템으로서 수집이 됐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이걸 구할 확률은 희박하니.. 그냥 잊으세요. 그 대신 2.0 수동 모델이 하나 더 있어 그랜저 마지막 수동이라는 점, 귀한 6기통 수동 승용차라는 점이 XG 그 자체가 갖는 의미인 오너드리븐 카로 내려와 오늘과 같은 포지션을 갖게 된 첫 대중적인 그랜저, 4기통 엔진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랜저 등의 마일스톤과 겹쳐져 나름 의미가 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002년형에서 이루어졌던 1차 페이스리프트의 경우 그 한 해 동안 판매된 상당히 많은 XG가 모두 이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는 차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수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단 1년 만에 뒷모습만 페이스리프트를 재차 단행했던 나름 의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역사적 가치가 좀 있다고 봅니다. 이 1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수동이면 가지고 있을만 하겠네요.
마지막에 더한 LPI의 경우, 물론 우리나라가 수요가 있으니 당연했겠지만 세계최초의 LPI 엔진을 현대차가 만들었고 이 엔진이 가장 먼저 들어간 차가 바로 XG입니다. 2.0 LPI는 한참 나중에 나왔죠. 그래서 나름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차 자체가 흔해서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지만..
에쿠스 VS450 GDI
선정 이유: 현대 최초 GDI, 현대 최초 8기통, 국내 유일 8기통 FF, 국내최대 배기량/출력/크기/가격, 기념비적 파워트레인
에쿠스 VL450 GDI
선정 이유: 현대 최초 GDI, 현대 최초 8기통, 국내 유일 8기통 FF, 국내최대 배기량/출력/크기/가격, 현대 최초 스트레치드 리무진, 국내최초 4인승 승용차, 기념비적 파워트레인
보통 이런 플래그쉽 차들은 새로 나올 때 마다 배기량, 출력, 크기, 가격 이 네 가지 정도는 기록을 경신합니다. 따라서 이 점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어 소장하면 좋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희귀한 녀석이 있을까 찾아봅니다. 사진은 제가 실제로 사서 타던 찬데 귀한 원톤 블랙 색상이고 초창기 GDI 버전 숏바디 VS450입니다. 4.5 GDI라 한들 99년 데뷔 이래 2002년인가 까지 판매가 되어 아마 적지 않은 물량이 판매 됐을텐데 이 당시 에쿠스 8기통은 리무진은 많이 팔렸어도 숏바디는 제법 드물었다고 봅니다. 일반유 먹으면 큰일나는 차라 아마도 20년이 넘은 현재로서 막 타던 차는 이미 다 죽고 매우 소수만 남아있을겁니다. 제 차도 죽었고요. ㅋㅋ
아무튼 이 GDI 엔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큰데요. 지금은 너도나도 모두 GDI 엔진이지만 이 대세 한참 이전 1990년대 부터 희박연소에 관심이 깊던 미쓰비씨의 영향을 받아 현대차 또한 린번 엔진을 비롯하여 새천년이 밝기 전부터 GDI가 있던 전세계에 정말 몇 없는 메이커입니다. FSI로 이름 날리던 폭스바겐 조차도 2000년은 넘겨야 직분사 엔진이 퍼지기 시작해요.
라비타 1.8TR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라비타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라비타는 인간적으로... 그냥 아무거나 잡아와도 그 자체만으로 소장가치긴 한데.. 그 중에서도 더 귀한 모델들이 또 있습니다. 1.8 모델이 있고 여기서 수동변속기의 교집합까지 추려내면 상당히 귀한 차가 되죠. 월드컵 에디션의 경우 여타 월드컵 에디션들처럼 옵션 몇 가지 기본사양 해주고 엠블럼이나 몇 개 붙인 수준입니다. 차도 귀한데 월드컵 에디션들 중 거의 제일 늦은 2002년 5월에 출시 되었으니 고작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계약을 받았을거고, 초초초초 비인기차 그 중에서도 이 패키지옵션을 고를 확률까지 더해져야 라비타 월드컵 에디션이 존재합니다. 운 좋게도 사진자료가 존재합니다.
트라제XG 2.0 가솔린 7인승 & 2.7 가솔린 6인승
선정 이유: 희귀한 파워트레인
트라제XG HTI & VGT
선정 이유: 기념비적 파워트레인
트라제XG 월드컵 에디션 (HTI)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2020년대 현재에서나 SUV나 RV에서 디젤을 그만 찾고 가솔린을 찾기 시작했지 이 당시에는 가솔린 RV나 SUV가 매우 희귀했었죠. 더군다나 이 시절에는 디젤과 더불어 LPG도 큰 인기를 끌던 시절이라 가솔린은 더욱 귀합니다. 트라제에는 4기통 2.0과 6기통 2.7 두 가지의 가솔린 모델이 존재 했었는데요, 2.0은 7인승, 2.7은 6인승만 각각 만들었었고 나머지 파워트레인에는 9인승만 만들었기 때문에 시트 배열로 보나, 파워트레인으로 보나 2.0 가솔린과 2.7 가솔린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니 당시 승합차 기준 7인승도 안되는 2.7 가솔린의 경우는 더욱 적게 팔렸겠네요(단종도 더 빨라서 2003년형을 끝으로 사라짐). 2.0에는 수동변속기도 선택 가능해서 아마 이 또한 엄청나게 귀할겁니다. 이 두 가솔린 버전에 대해서는 우리 국게 회원님 중 한 분이 이 두 대를 모두 소유하신 적이 있어 우리 게시판에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당시 기화기 LPG 엔진은 레드존이 5500rpm 부근이니 레드존 6500rpm 짜리 트라제면 일단 진퉁 가솔린입니다.
트라제와 싼타페 공동으로 해당되는 사항이긴 한데 2000년 1월 출시된 HTI 디젤 모델의 경우 국산차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이며 2002년 12월 출시된 VGT 모델 또한 국산차 최초의 VGT 터보 엔진입니다. 문제는 이들 차들이 모두 노후경유차에 해당돼서... 순정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살아남아 있기가 어렵고 부식도 심하기로 유명한 차죠.
싼타페 2.0 가솔린 2WD & 2.7 가솔린 4WD
선정 이유: 판매중인 현대 SUV 중 가장 오래된 1세대작, 현대 최초의 모노코크 SUV, 희귀한 파워트레인
트라제XG HTI & VGT
선정 이유: 판매중인 현대 SUV 중 가장 오래된 1세대작, 현대 최초의 모노코크 SUV, 기념비적 파워트레인
앞서 말씀드린 트라제와 파워트레인이 매우 비슷해서 그쪽 얘기는 생략합니다. HTI와 VGT 엔진은 출시일까지 두 차량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싼타페가 갖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죠. 쏘나타도 단종되냐 마냐 설이 도는 마당에 싼타페 같은 메인스트림 SUV는 그럴 걱정 없을테고, 비록 스포티지가 한 이름으로 가장 오래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1세대 중에 귀한 넘은 이제는 손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 되었으므로 저는 현대차에서 가장 오래된 SUV인 싼타페, 그 중에서도 1세대인 이 차를 추천합니다. 트라제와 달리 싼타페는 갓 출시되어 인기가 좋았던지 월드컵 에디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테라칸 월드컵 에디션
선정 이유: 기간 한정판매 에디션
테라칸 3.5 가솔린
선정 이유: 국내 최대 배기량 SUV
드디어 마지막 현대차인 테라칸입니다. 여태 많은 모델들이 같은 이유로 선정 됐지만 역시 가장 비싸고 가장 배기량 큰 3.5 가솔린 모델이 있죠. 이건 이미 구하기 어렵고 노후 경유차 때려잡는 이 시대에 각진 테라칸의 디자인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덕에 간간히 나오는 매물들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나중에 나온 블랙스페셜 모델과 중복 선택이 가능했기 때문에 블랙스페셜 3.5 가솔린이면 희소가치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쉬운 점은 국내 최대 배기량 SUV는 맞는데 출력은 쌍용 3.2 가솔린 SUV들 보다 다소 열세합니다.
테라칸에도 월드컵 에디션이 있었는데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여타 월드컵 에디션들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수동변속기 월드컵 에디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거라면 희소성 얘기는 좀 달라질 수 있겠네요. 테라칸 월드컵 에디션은 현대와 기아 모두 합쳐 가장 늦게 나온 월드컵 에디션으로, 2002년 5월 중순부터 대회 종료까지 6주 정도만 판매 되었습니다.
Outro
이상으로 현대차 레어템들을 살펴봤습니다. 왜 이 차는 없냐, 왜 이 차는 초기형만 얘기하고 나중 연식들은 레어템 언급이 없냐 하시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02~2003 두 해에 걸친 차들만 언급을 드렸으니 2003년 이후 나온 레어템들은 그 차들이 19~20년에 도달하면 별도로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다음 편은 기아차로 찾아봽겠습니다.
그 당시에도 음청 레어함,,
저는 자제력, 인내력 그게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신나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에 웃기 위해 고진감래 하자 이거죠 ㅎㅎ
2추..
안타깝게도 작년에 저세상으로 떠났지말임다
정말 안팔리는 레어라서..ㅋㅋㅋㅋ
엘란인가 기아에서 나온 노랑 스포츠카도..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정성글은 언제나 추천
아직까지 소장했더라면 레어템 가치 있었을텐데...
소모품외엔 고장한번 없던놈이라 보내기 아쉬웠지만 새차를 사는바람에 ㅠㅠ
지금은 폐차하지말고 소유하고있을걸 후회하는 놈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추억에 살짝 잠기다 갑니다 ㅎㅎ
정성스런 게시글 ㅊㅊ
1998년 4월(무려 26개월 근무한 96 2월 군번입니다. 저 전역 후 바로 24개월로 바뀐거로 압니다.ㅜㅜ) 전역하니 모친이 파란색 하나 사 놓으셔서
정말 한 5년 미친듯이 타고 다녔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군 제대하고 첫차 첫보험이라 220마넌 냈었는데
특히나 3.2 가솔린 모델들은 언제나 귀했는데...ㅎㅎ
지인이 타는데 진짜 지인차말곤 딱 1대봤습니다.
지인이 현대 직영서비스 갔는데 거기 직원들도 첨본다고 다 나와서 신기하게 봤다네요ㅋㅋㅋ
판매량이 20대인가? 25대인가? 되었다는데
2000년대 후반조차 전국을 뒤져도 안나오는 극 레어템이었죠
제 바로 위에 등급이 2.0 골드 모젠팩과 V6 2.5 정도..
2.0 골드 CVT 슈퍼형에 선택 옵션인 선루프, 순정 네비가 포함된 풀롭션 ㄷㄷ..
당시 모젠팩에 들어가던 네비 사진과 찐 2.5 모델 사진을 어찌어찌 찾아서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도 모젠팩이 들어가면 검정색 순정 샤크 안테나가 들어가더라고요..
슈퍼형에는 전자 쇼바와 사이드 에어백, TCS 정도만 추가되구요.
2.5는 트림 3가지로 운영했구요. 슈퍼형, 슈퍼형 모젠팩, 최고급형
2.5는 기본형인 슈퍼형 부터 이미 HID 기본 이구.. 추가로 2.0에서는 가질 수 없는 ECM 룸미러, 조명 부착된 선바이저, 글로브박스
플로킹 처리, 뒷좌석 분리형 헤드레스트,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이 추가 되구요
여기서 또 2.0 CVT 사양은 슈퍼형에도 TCS가 빠집니다.. 그래서 제 차는 TCS 버튼 자리가 멍텅구리 입니더..
실물로 전혀 못 본 차량입니다
라비타 저 희귀종이 월드컵 에디션이 또 추가로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실물은 고사하고 사진으로도 한번 못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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