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끼기에 제일 성공적이었던 불매운동인 남양사건, 저는 일개 시민으로써 어줍짢은 의협심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양의 대안은 너무 쉬웠습니다. 그래봤자 우유고, 국내엔 많은 대안의 우유가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피해기가 충분했습니다.
와이프에게도 남양은 안됀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충분히 동참해줬기에 저희 부부는 무심코 집어든 PB상품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확인하며 의식적으로 철처히 남양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물론 몇차례 이용했던 백미당이 남양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알고 난 뒤론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아주 조금 불편할 뿐, 불매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반일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엔 제겐 더더욱 쉬웠습니다.
애초부터 일제 음식을 즐기지 않았습니다만, 후쿠시마 사태이후 의식적으로 불매했습니다. 건강에대해 쫄보라, 괜히 찝찝했기 때문이지요. 일본여행도 마찬가지로 가깝고 가기 편했지만, 특히나 몇몇 목적에 참 부합하는 여행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제 인생에선 일본여행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와이프는 조금 아쉬워 했지만 역시나 동조하였기에 다른 대안의 여행지만 찾았지요.
애초에 일본 제품과 접점이 별로 없었기에 전보다 더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럼 저는 애국시민일까요?
저는 그냥 제 신념에 반하지 않고, 큰 불편함이 없기에 동참하는 것 뿐 독립투사 같은 애국심으로 동참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예약한 일본여행티켓을 취소한다던가 슈퍼를 운영하시면서 일본제품을 들여놓지 않는다던가 하시는 분은 저보다 조금 더 손해를 입고, 불편함을 겪으시겠지만 그게 다 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관련 생업에 종사한 사람이면 어떨까요.
일본제품, 예를들어 일제카메라 브랜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애국시민이기 위하여 판매를 하지말고 폐업해야 할까요?
혹은 전국민이 애국심으로 똘똘뭉쳐 본인이 들여온 물건을 하나도 안사줘서 망하는 게 이 사람 잘못일까요?
애초부터 일제품을 이용하는 거 자체가 큰 죄라고 여겨지는 게 사회적 분위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샵을 운영하거나 관련 잡을 얻은 사람은 불매운동이 일어나도 할 말 없겠지만, 멀쩡하고 떳떳하게 본인의 일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매국놈이 되는 게 과연 이 사람 잘못일까요?
다시 남양으로 돌아가서, 남양을 불매함으로써 피해를 본 선량한 사람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까지 생각해서 불매를 하고 안하고를 결정할 정도로 이성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냥 나쁜 기업이 잘 안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동참하는 거지, 더 큰 무언가를 따져가면서 까지 복잡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제 불매운동 역시 불매를 함에 있어선 누군가는 선량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알고 있음에도 거기까지 따지고 고려하고싶진 않습니다.
그게 만약 내 일이었다면 분명 따지고 고려하고 힘들어하고 억울해하겠지만 저와, 제 주변엔 관련된 사람이 없기에 무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다수의 이익보다 소수의 선량한 피해자 한 명을 더 걱정해 불매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생각과는 다르기에 동조할 순 없지만 충분히 상대방도 그만의 정의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땐 상당히 조심스런 권유가 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고 매국노 취급한다면, 내가 생각한 정의로운 일 자체가 오염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매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힐난에 가까운 비난자들이 더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올바른 정의가 될 수 있도록,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이 운동을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훈장질 한 번 더 하겠습니다. 남기는 글에 대해 떳떳한 사람이 되세요. 무엇이 부끄럽습니까?
욕하고 비난하고 헐뜯고..
죄인입니까? 님이 사주신건가요?
굳이 일부러 일본제품을 사용하진 않지만
비유도 그렇고 이상한 논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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