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교수가 아주대 외상센터장직을 내려 놓고 교수의 자리로 돌아 간다고 한다.
칼을 내려놓고 학교로 돌아 간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실현할수 없는 허무한 이야기라 생각 한다.
몇분 몇초를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그의 표현대로 뼈와 살을 갈아 넣었던 그였다.
그가 교수의 자리로 돌아가서 학생들을 가르칠수 있다고 보는가?
이나라 응급시스템에 대해서, 힘들고 돈 안되는 외과 의사들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여러분은 꼭 이일을 해야 한다고 가르칠수 있겠는가?
아니면 어렵고 힘드니 이런일 하지 마라,남는건 상처 뿐이더라고 가르칠수 있겠는가?
그러기에는 이국종 교수는 너무 멀리 너무 힘든길을 지나 왔다.
그는 스스로의 자괴감으로 인해 학생들을 가르칠수 없을것이다.
그는 아무리 몸부림치고 뼈를 갈아넣어 가며 노력해도 이 나라는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기득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 앞에선 희망이 없으며
정의란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도 우리에게 알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이글을 공감하며 보는 당신이나
이글을 비난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 당신이나,
이런 글이나 쓰고 있는 나나,
이제 다치지 말아야 한다.
당신도 나도 언젠가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마지막 기억으로
오늘의 이 이야기를 떠올려 봐야 이미 때는 늦었을 것이기에.
병실이 없거나 의사가 없거나 응급 시스템이 없거나,
그래서 이거리 저거리를 헤매이다 오늘을 후회하며 눈감게 될수 있으니까...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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