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정게는 따로 있지만... 보는 분이 별로 없으니 유게로 올립니다.

30대 초반... 지난 대선에 문재인 찍었던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원래는 중도진보였지만 지금은 그냥 중도로 돌아섰습니다.

돌아선 이유를 하나하나 나열해볼까 합니다.

정치라는 게 뭐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의견이 들어가는 내용이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이유로 떨어져나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봐주세요.

1. 전염병의 대응에 있어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유에 대한 제한은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옮기지 않도록 하는 과정이 필수적일 경우에만

* 제한을 가할 경우 가장 가벼운 수단부터 시작

* 조치의 대상이 되는 개인 또는 집단의 불편을 보상

* 조치의 대상이 되는 모든 이해 당사자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과정은 명확해야

처음부터 세번째 항목까지는 다 잘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 네번째 항목에서 분노했죠.

그 증오스러운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아직도 기억합니다. 신천지 두드려패는 것까지는 좋았다 이겁니다.

그런데 왜 교회는 안 두드려팹니까? 교회에서 방역수칙 안 지켜서 나온 감염자가 대체 몇 명이죠?

질병관리청에서 전국 케이스 다 조사해서 종교 관련 감염자 수 한 번 통계를 내줬으면 좋겠네요.

그러면서 세금내는 자영업자들은 또 왜 두드려팼습니까? 

세금도 안 내는 교회업계 종사자들은 안 두드려패면서?

저, 종교 좋아합니다. 근데 기독교랑 개독교는 다르더라구요.

2. 부동산 문제 어차피 어느 정권이든 다 못 잡을거 알고 있습니다.

집값 오르는 것도 연이은 부동산 대책 실패 때문이지만 그 전 정권들에서 쌓아온

부동산 불패신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LH는 그렇게 두지 말았어야죠. LH는 안잡고 

애먼 하급공무원 재산공개하니 어쩌니 난리치고 있지 않습니까. 

까려면 국회의원이나 3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까야지 왜 월급 200 받는 9급 공무원들까지 재산공개를 시킵니까? 

부당이득 몰수하네 어쩌네 얘기도 하더니 안한다 하고, 변창흠 조사는 하지도 않는 거 보니

그냥 꼬리자르기 아니겠습니까.  이게 제일 빡쳐요.

3. 이번 선거에서 터진 젠더 이슈들 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피해호소인 어쩌고 하던 분들 2차 가해 하시는거 보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미 쿵쾅이들 극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시장 두 명의 성범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죠. 

고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옆 동네 회사 팀장이 서무한테 그 난리를 쳤다면 더러운 놈이라고 안 깠을까요? 

좋은 이미지 쌓아두신 분이라 이렇게 쉴드를 쳐주는구나 싶어서 더 반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4. 민주당 강성 지지자분들 중에서 들으면 제일 꼭지 돌 부분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조국 사건입니다.

사실 조국이 뭐 펀드를 어떻게 운영했네, 재단인지 법인인지 어떻게 운영했네 하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2030이 제일 분노했던 내용은 조국이 아니라 조민입니다. 사실 이게 제가 등을 돌린 제일 큰 이유입니다.

조민에 대해서 나열되었던 의혹들을 한 번 볼까요?

* 표창장 위조 : 솔직히 저도 대학 직원이라 표창장이 저 따위로 관리될 수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총장이 본인 학력을 위조했다고 해서 화살이 그리로 향했지만 사실 그건

지금 박수홍 친형이 박수홍이 빈털터리가 아니네 23살 어린 여친이 있네 하는 논점 흐리기와 같습니다.

결국 문제가 되었던 건 표창장의 위조 여부이지 총장의 학력 위조가 아니었으니까요.

* 대한병리학회 논문 : 저도 6년제 출신입니다. 논문도 썼어요. 조민이 썼다고 하는 논문 읽어봤습니다.

고등학교 수준에서 그 수준의 논문? 오래 준비하면 되겠죠. 그런데 2주만에는 나올 수 없습니다. 

심지어 쉴드 쳐준답시고 어디 교육감님은 에세이 수준의 논문으로 난리친다고 했죠.

대한병리학회는 고딩이 쓰는 에세이도 실어주는 어디 허접한 학회랍니까?

* 대학 장학금 : 다른 받은 사람들도 있으니 괜찮다고 얘기들을 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한 번만 받은 장학금을 조민만 3번인가 4번 받은 건 이상하죠.

다른 학생에게 돌아가야 했을 장학금을 가져간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네요.

솔직히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일 열심히 위 내용을 SNS로 외쳐왔던 분의 가족이라 더 배신감도 컸습니다.

처음 청와대로 오실 때, 저 정말 기대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조민 의혹들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저 분도 결국 똑같은 기득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짐에서 비리가 터지면 다들 별로 화도 안 나잖아요. 국짐이 국짐 했으니까.

그런데 내가 믿었던 사람도 저런 사람이었다 하는 배신감이 정말 컸습니다.

5. 꼭 보배가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도, 강성 지지자들의 갈라치기가 너무 심합니다.

비판과 비난은 다릅니다. 비판은 건설적인 것이고 비난은 악의적인 것이잖아요.

그런데 비판을 무작정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사회 전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런 것도 있겠습니다마는

정작 강성 지지자들이 제일 혐오했던 "우리가 남이가"를 제일 열심히 실천하시는 것 같습니다.

좀만 비판적인 얘기 나오면 너 일베지? 너 틀딱이지? 너 TK지? 시전하시고...

네! 저 TK 맞습니다! PK 20년 TK 10년 살았습니다! 근데 일베 아니고 틀딱 아니에요... 국짐 지지자도 아니에요...

뭐만 하면 전부 다 일베TK틀딱으로 연결되는 거 보고 있으면 진짜 한숨만 나옵니다.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댓글을 안 쓰면 강성 지지자들끼리 신나서 놀아요.

그러면 그게 주류의 의견인 줄 알고 놀고 계시던데..... 님들 그렇게 노시다가 이번 보선에 싸대기 맞으신 거에요ㅠ

국짐보단 민주당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무조건 국짐 지지자 아니구요,

민주당이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일 잘 하면 다시 민주당 찍어줄 사람 많습니다.

이 참에 빡세게 혼나고 다음 대선에 승리했으면 좋겠네요.

1년 남짓 남았는데 그 때까지는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