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슬로건 표절 논란에 "필요하면 우리 것도 인용해라"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캠프 측이 김동연 후보 측의 슬로건 표절 주장에 대해 “우리 것도 필요하면 인용하시라”고 답했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3지대 후보로 출마한 김동연 전 총리 측은 윤 후보 측이 자신들의 슬로건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후보가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는데, 윤 후보의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라는 표현을 써 사실상 표절이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기회라는 표현은 기회의 나라, 또 기회 관련된 얘기는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모두가 원하는 새로운 나라의 비전이기 때문에 불과 어제 쓰였던 표현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또 영국 보수당 같은 경우 전당대회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opportunity라는 기회에 대한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보수 정당에서 ‘기회’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기 때문에 보편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보수정당으로서 가지고 있는 국민들께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필요한 얘기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회라는 표현이 흔히 쓰이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는 취지로 읽히나, 기득권이라는 표현까지 동일하고 문장의 구성 형태가 동일한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
김 대변인은 “과거에도 한번 정책 표절 슬로건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 관련된 많은 내용들 필요하시면 다른 후보들께서 인용해도 얼마든지 좋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도 말했다. 정책이나 슬로건에 공감대가 있으면 다른 후보자들이 써도 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 후보 측은 “‘공화국’을 ‘나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슬쩍 바꿨다. 슬로건 표절은 논문 표절과 마찬가지로 부도덕한 행위”라며 윤 후보의 슬로건 도용을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윤 후보 부인 논문표절 논란이 아직 식지도 않은 마당에 김동연 후보의 대표 슬로건을 백주에 아무 거리낌 없이 베꼈다”며 윤 후보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윤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주자들의 정책표절 시비로 신용에 큰 금이 간 상태”라며 “국민으로부터 ‘준비 안 된 카피맨’이라는 조롱은 받지 않길 바란다”고도 비판했다.
출처 : 이데일리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80886629243752&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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