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폐기물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베스트글에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낙엽을 동대표가 인근 농가에 무상으로 처리했다 라는 부분이
긍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네요.
일단 동대표가 아파트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바는 인정해야합니다.
저희도 아파트와 거래를 할때는 항상 서비스의 품질보다는 동대표회의의 특성상 비용절감이 최우선이다보니 가격경쟁을
합니다.
잘한일입니다. 칭찬해야죠.
하지만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발생한 낙엽의 경우에는 폐기물관리법상 일반생활폐기물에 포함됩니다.
저도 수년전부터 세종시 환경부까지 찾아가서 이게 어떻게 폐기물이냐 따져 보았지만 법은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동대표는 누군가가 해코지 할 마음으로 신고를 하면 낙엽을 받은 농가도 그걸 보내준 배출자
아파트도 함께 처벌을 받게됩니다. 참 이상하지요?
저도 낙엽은 재활용이 되는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환경부에서는 매년 이맘떄쯤에 TV에서 낙엽폐기물 처치곤란에 따른 뉴스가 나오는데도
시즌(12월~2월 낙엽이 떨어지고 수거처리하는 시기) 문제이기 때문에 손볼 생각도 안합니다.
현재 낙엽은 수집운반비에 더해 처리비까지 포함하여 처리가 됩니다. 그말은 즉슨
아파트에서 낙엽을 수거할때는 허가된 수집운반 업체가 해야하며 처리는 허가된 임목부산물처리업체가 해야합니다.
제가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낙엽을 폐기물로 보지말고 재활용할 품목으로 보자 라고 청원까지 올리고 문제를 인식
시키기위해 채널A 인터뷰도 했고 환경부에 직접 자료를 들고 찾아가도 법이 바뀌지 않은 이상 어쩔수 없다
폐기물업체가 처리해야한다라고만 못박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경우에는 아파트단지나 공원 그리고 도로 가로수에서 발생한 낙엽들은 수년 전부터
가평 남이섬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불법인데 지자체가 한다는 이유로 막아서고 저희 같은 폐기물 수집 운반업체가 낙엽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가져다 주면 불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용인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낙엽을 초등학교에 근무하시는 분중
한분의 농장에 옮겨달라 부탁하셔서 5톤 집게차 운임비만 받고 옮겨드렸는데 농장 주변인의 민원으로 경기특사경이
출동하여 과태료처분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뒤로 제가 합법적으로 재활용업체를 만들어보자 투자유치도 해보고
굳이 폐기물허가까지 갈필요없이 더러운 낙엽을 세척하고 분류하는 작업만 하면되겠다 싶어 몇날 몇일 고민해봤지만
바뀌는건 없었습니다. 현재 폐기물중간처리 중간재활용 허가를 받기 위한 자격 요건이 엄청납니다. 이 부분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일단 드리고 싶구요.
또하나의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농가로 가면 좋다 재활용이 되니 좋다 하는데..
아파트단지의 낙엽도 저희가 수거해보면 낙엽이 80% 이고 20%는 담배꽁초및 각종 쓰레기 이물질들이 섞여 있고
또 심한 곳들은 일반생활쓰레기 기저귀 애완동물 배변처리한 봉투 고양이 사체, 가구등을 마대속에 낙엽과 함께 넣어 처리해달
라는 아파트들이 많습니다.
순수낙엽만을 마대에 모아야 퇴비가 되고 할텐데 실상 아파트 미화팀보다는 경비팀이 낙엽수거작업을 하는곳이 90%이고
경비분들이 추운날 담배꽁초 쓰레기등을 골라가면서 순수낙엽만 모으지 못합니다.
얼마전 고양시에서는 가로수 낙엽 공원 낙엽을 덕양구 현천동에 있는 농가로 1년치를 보내기로 협약했다고
대대적인 뉴스홍보를 해서 치적을 올렸는데요. 실상 그 농가의 사후 인터뷰 보시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인건비도 안나오고 비닐하우스앞에서 썩히고 있다 담부터는 절대 받지 않겠다는 인터뷰를 합니다.
낙엽도 깨끗해야합니다. 여러분의 식탁에 오른 채소 과일이 가로수 낙엽의 퇴비로 자란 것들이라면 드시겠나요?
세척도 안하고 그냥 묵히기만해서 흙과 비비는데 담배꽁초가 안나올까요? 가로수 낙엽 같은 경우 차량의 엄청난 매연과
디스크브레이크에서 나오는 중금속 쇳가루들을 세척하지 않고 낙엽을 바로 퇴비로 비벼쓰는 농가의 재료가 식탁에 올라오는
데드실껀가요? 실제입니다.
낙엽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물질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서 배출되었는지는 알아야합니다.
지방의 경우 낙엽을 모아오면 돈으로 준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취지였지요?
그런데 작년하고 올해는 했나요? 안된다는 것입니다. 충청도 제천으로 ㄱ ㅣ억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조건이 도심지 낙엽은 안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읍면단위 낙엽을 모아오면 kg대로
수거비를 준다는 거였는데 그조차도 한해가 지나자 사업이 없어졌습니다.
참 문제가 많습니다. 말그대로 일반폐기물로 치자면 비용을 들여 치우는게 맞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낙엽이 재활용되면 무조건 좋은거라고만 생각합니다.
제대로된 낙엽전문 재활용업체가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비용도 저렴해지고 관리도 투명해지고 우리들의 식탁도 안전해
질것입니다.
조금은 이분야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앞뒤 정리 안된 글이지만.. 모처럼 제가 하고 있는 그리고 지대한 관심을 갖은 분야가 베스트글에 올라왔으니
현업에 종사하면서 느낀 부분을 글로 옮겨 봅니다.
관심가지시라 추천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경직된 공무원들 문화에서
뭐 하나 바꾸려면 참 쉽지 않죠
계속 노력해 주세요 ~
도움드릴건 추천밖에 없어
추천드립니다ㅠ
그 낙엽은 재활용되어 농가에 보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법울 만드는건 국회의원들이니...
그리고 번외로, 아파트 동대표나 회장이나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알아주는 사람 없고, 관심도 없음. 와이프 한테만 쌍욕 처먹음. 본인 마음에 안드는 제도 나오면 민원넣고 난리가 남.
저렇게 좋은일 찾아서 하다가 반대파 쓰레기들한테 꼬투리 잡혀서 고소고발 당하고 과태료 먹고 벌금냄.
어떻게 확신 하냐구요?
제가 아니까요.
현업에서 알려주는 상식
팔지말고 꼭 본인만 먹으세요
법리상 따지면 문제가 되고, 재활용 취지는 좋으나 수거된 낙엽 품질이 실제 재활용으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 같네요.
결국 산속에 있는 순수 낙엽이 아니라면 폐기물처리가 맞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대로된 기사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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