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를 능가하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그동안 첨단 브레이크로 인식됐던 ABS는 급제동시 제동거리 단축에 따른 사고방지 효과가 인정돼 대형 차량에 설치가 의무화되는 등 보편화된 기술로 정착했다.
그러나 ABS보다 제동 성능은 물론 좌우방향 미끄러짐과 흔들림을 크게 개선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 출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도가 전체 출원 592건의 37%(217건)를 차지, 특허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을 가장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모비스(187건), 현대자동차(44건) 등 순이다.
외국기업으로는 독일의 보쉬가 53건(9%)를 출원, 가장 많았다.
ABS를 대체할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의 주요 특허출원 기술은 ESC(차량 자세 안정시스템), EHB(전기유압식 브레이크), EMB(전기기계식 브레이크), 회생제동 시스템 등이다.
ESC는 차체에 설치된 각종 센서가 감지한 데이터를 기초로 차량의 미끄러짐 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각 바퀴의 제동력을 개별적으로 제어, 곡선주행 시 조향 성능을 향상한 기술이다. 차세대 브레이크 출원의 60%(353건)를 차지했다.
EHB는 엔진 동력에 의해 작동하던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를 개선한 것이다. 전기모터로 유압을 발생시켜 제동하는 방식이며 엔진정지 시에도 제동이 가능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EMB는 기존 유압식을 브레이크액이 필요없는 기계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각 바퀴에 설치된 전기모터가 직접 힘을 가해 제동력을 형성하는 방식이며, 유압식에 비해 정밀 제어가 가능하고 최근 개발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에 활용될 전망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과 맞물려 도입된 기술이다. 각 바퀴에 장착된 발전기에 의해 제동시 소모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배터리에 저장해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며, 현재 실용화돼 연비 향상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런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들은 기존보다 전자제어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지능형 자동차의 전자제어 대상과 통합되면 제동 성능 향상과 함께 자동운행 기능, 주행성능 개선, 주행시 안락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은 미래형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 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등에 접목돼 더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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