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저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여튼무튼 빨리감기로 넘어가고
결혼 후 첫 추석.....저희쪽은 대충 한집에 모였을때 인사를 끝내고
처가측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울 집이랑 7분 거리임)
여튼무튼 문제가 좀 있는 것이 처가측 가족들은 이미 다 흩어진 후라서
일일이 집으로 찾아 다니면서 인사를 해야 했다는 것이죠.
문제는 시골 어르신들이 그렇듯이
1시에 오건, 3시에 오건, 5시에 오건,
'밥 먹고 가'는 동일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한집 한집 돌면서 밥먹고 또 먹고 또 먹는 일이 발생 합니다.
저는 전혀 불만없이 다 돌고돌아 밤이 찾아오자 마피아들이 활동을 시작한게 아니라....
다음날까지 마저 다 돌았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
음식은 우리 장모님께서 제일 잘하시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고
그 날 이후 처가측 다른 집안은 거의 가지 않습니다.
아내는 귀찮을 텐데 그 많은 집을 다 돌았다면서
고마워 했지만 저는 그냥 음식이 맛있는 집이 어딘지
궁금했고 그 집과의 교류를 유지하려 했던것 뿐입니다.
왜냐면 저희쪽에서는 명절에 밥을 먹을만한 집이 없었거든요.
음식솜씨의 하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집안이라서....ㅜㅜ
여튼 무튼 명절이면 처가집은 꼭 가야합니다.
장모님이 안계셔도 가야 합니다.
(외출하시게 되면 밥을 차려놓고 외출하심. 열쇠로
열고 들어가서 밥먹으면 됨)
1년이 두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거든요.
음식 솜씨는 타고 나는것 같아요.
단...유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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